#8 심리학 - 학습이란 무엇인가(2)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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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다 - 임마누엘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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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적 조건화란 어떤 반응에 대해 선택적으로 보상함으로써 그 반응이 일어날 확률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인간을 포함한 유기체는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하거나 부정적인 상황을 회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행동한다. 예를 들면 어머니의 심부름을 한 아이에게 과자를 줌으로써 계속 심부름을 잘하게 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조작전 조건화는 크게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 , 부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 정적 처벌(positive punishment), 부적 처벌(negative punishment)로 나눌 수 있다.

강화인

스키너가 주장한 강화이론에서는 행동의 결과가 주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 행동을 하는 빈도가 높아진다고 보았는데, 여기에서 행동의 결과가 주체에게 미치는 긍적적인 영향 또는 쾌자극을 강화인이라고 한다.
강화인은 무조건 강화인(일차적 강화인)과 조건화된 강화인(이차적 강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무조건 강화인은 주체로 하여금 행동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강화인이다. 예를들어 동물에게 음식과 물, 공기등 살아감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포함할 수 있다. 조건화된 강화인이란 행동주체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지 못하는 강화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돈이나 쿠폰등을 들 수 있는데, 이것들은 다양한 일차적 강화인과 연합되어 일차적 강화인의 제공을 담당함으로써 강화인의 효과를 띄는것이다.

정적 강화와 부적강화

특정한 행동 후에 긍정적인 자극의 제시에 의해 이전 행동의 빈도가 증가되는 과정을 정적강화라고 한다. 윗 문단에서 언급한 아이의 심부름이나, 발표 시 추가점수를 주는 행위 등을 예시로 사용할 수 있겠다. 부적강화란 싫어하는 자극을 제거함으로써 특정행동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과정이다. "지각을 하면 운동장 세 바퀴를 돌아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으면 아이들이 운동장을 도는것(싫어하는 자극)을 피하기 위해 학교에 지각을 하지 않는것이 가장 적절한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강화스케쥴

강화 계획은 계속적 강화와 간헐적 강화로 나눌 수 있는데, 계속적 강화는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간헐적 강화만 다루도록 하겠다. 간헐적 강화는 일정시간마다 강화를 시행하는 간격강화와 특정 빈도수마다 강화를 시행하는 비율강화가 있다. 간격강화의 경우 두 달 간격으로 회사에서 지급하는 보너스가 있을 것이고, 비율강화의 경우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킬 때 마다 나오는 성과급이 예시가 될 수 있다. 간경강화와 비율강화 안에서도 고정적인 시간 또는 고정적인 비율로 강화를 진행하느냐, 시간과 비율에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나눌 수 있다.
각각 강화 계획의 효율성은 비율 > 간격이며 변동 > 고정이다. 따라서 최종적인 결과로
변동 비율 > 고정 비율 > 변동 간격 > 고정 간격의 순서대로 반응빈도수가 증가한다.

정적처벌과 부적 처벌

조작적 조건화에서는 행동주체의 행동빈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강화'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로 행동빈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처벌'을 사용하기도 한다. 처벌도 강화와 마찬가지로 '정적처벌'과 '부적처벌'이 있다.
정적처벌(수여성 벌)은 행동주체가 싫어하는 자극을 제공하는 처벌이다. 아이가 밥을 안먹고 과자만 먹을 경우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빼앗아 버리면 다음부터는 밥을 먹고 과자를 먹을것이다. 부적처벌(박탈성 벌)은 강화인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데, 좋아하는 자극을 제거해 버린다는 것이다. 교실에서 떠드는 학생에게 쉬는시간에 벌을 서게 하는것은 쉬는시간에 편하게 쉴 권리를 박탈함으로써 행동의 개선을 유도하는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쉬는시간에 편하게 쉴 권리를 박탈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쉬는시간에 벌을 서게하는(행동 주체가 싫어하는 자극을 제공하는) 수여성 벌이 될수도 있지 않은가? 필자도 이에 관해 상황에 따라 견해가 바뀌기도 한다. 명확한 해답을 주는 독자님에겐 소정의 SBD로 사례를 하겠다.

처벌 시 주의점

행동주체가 '스스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데도 처벌을 시행하지 않으면 주체는 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인지하게 된다. 그래서 옛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된다"라는 말도 있는 것 아닐까? 처벌은 부작용이 많은데, 처벌을 받은 주체의 경우 다른 대상에게 공격성을 띄게 되고 부정적인 정서반응과 대화회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필요할 경우 아래의 조건을 지키며 시행해야한다.

  • 벌은 가능한 한 행동주체의 부정적 행동 이후에 즉각적으로 시행해야한다.
  • 문제 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벌을 제공해야 한다.
  • 벌의 강도는 처음부터 가능한 한 강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 벌과 함께 대안적 행위를 같이 제공해야한다.
    <출처 : 인간행동과 심리학, 오세진 저>

끝맺으며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다. 인간은 학습의 누적으로 '자신'을 만들어 나간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었을 때, 이러한 기본적인 행동주의 심리학의 지식과 발달심리학의 영역을 알고있다면 좀 더 현명한 육아가 가능하지 않을까?
꼭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만이 배워야하는 학문이 아니라, 심리학은 일상생활에 깊게 들어와 있음을 깨달아야한다. 사실 이번 글은 많은 분들과 소통하긴 어려울 것 같다. 스스로 읽어봐도 참 재미없는 내용이다. 감동도 없고, 공감도 되지않는다. 하지만 이정도 수준의 심리학 지식은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날은 한번 쯤은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나중에 강화나 처벌의 상황에 놓여졌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며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블록체인 위에 저장되니 영구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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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theheart님 안녕하세요. 개대리 입니다. @julianpark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보팅은 못해드리지만 잘 읽었습니다.
뷰가 없네요 ㅠㅠ
@홍보해

감동도 없고 공감도 되지 않지 않아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ㅎㅎ
사회과학이 거의 그렇지만 심리학이란 장르는 참 매력있어요.
인간관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거 같거든요.ㅎ
육아를 예로 드셨지만 제 삶의 모습도 많이 있는 거 같네요.
잘 봤습니다~~ 좋은 글 쓰신 다고 고생하셨어요~
이런 글은 그냥 자랑스러워 하셔도 될 거같은데. ㅎㅎ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역시나 어려운글은 소통의 목적과는 거리가 머네요 ^^

심리학은 생각하면 어렵지만 막상 실생활에 적응해보면 나름 재미도 있는것같아요. 애완동물기를떄도 도움이 많이될것같네요 ^^

정적처벌이면서 동시에 부적처벌이 아닐까요?

제가 읽은 심리학 책에서는 비슷한 사례들을 박탈성 벌이라고 보더라구요.
고민이 됩니다 (사실 중요하지않죠. 전 심리학도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게시글의 핵심은 "처벌의 주의점"입니다^^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죠.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왓슨은 아이를 대리고 와서 원하는대로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답니다.

예. 유명한 주장이죠. 변호사, 의사 원하는대로 다 만들 수 있다고...

아이도 없다 보니 처벌이란 것을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몰랐던 것들을 보게 되네요. 재미 있어요.
현명하게 처벌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 인 것 같습니다.

반가워요 :) 심리학 전공자라 그전의 고전적 조건화에 대한 글과 이번 글 역시 재밌게 잘 읽었어요ㅎㅎ팔로우 하고 갈게요 앞으로도 심리학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전공자 앞에서 자랑할 수준은 못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