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의 예술, 터키시 마블링 '에브루' #2

in #kr6 years ago (edited)

지난 수면 위의 예술, 터키시 마블링 '에브루' #1에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 합니다. :)


에브루의 기본기를 배웁시다

체험은 세 단계로 진행됐는데요. 처음에는 붓을 이용한 가장 기초적인 방법을 배웠습니다. 붓을 손가락에 튕기듯 털면서 키트레 위에 고루 물감을 뿌리는 게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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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의 시범. ‘에브루 참 쉽죠?’

설명과 함께 강사님께서 시범을 보이는데 손가락에 대고 붓을 ‘툭, 툭’ 치니 단번에 키트레 위로 물감이 고르게 뿌려져서, 상당히 쉬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해보니 키트레 위로 물감이 왈칵 쏟아지거나, 키트레뿐만 아니라 주변과 다른 참가자의 키트레까지 튀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제야 앞서 봤던 강사님의 ‘툭, 툭’이 범상치 않았다는 걸 깨닫습니다.

붓을 털 때는 붓대의 탄성을 이용해 튕기듯이 터는 게 중요하며, 붓이 머금는 물감의 양도 적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붓을 물감에 담그고 나서 붓털의 끝부분만 살짝 짜주는 게 중요합니다. 붓털 중간에 염료가 충분히 남아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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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테이블은 잠시 후 전쟁터로 변합니다

적절한 힘으로 붓을 털고 물감의 양을 적당히 조절할 수 있기 위해선, 연습밖에 없겠죠.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양의 물감을 떨어뜨리기 위해선 보통 200장 정도 그려봐야 한다고 합니다. 물감은 보통 3~5가지 정도의 색을 사용하는데, 너무 많은 색을 섞으면 키트레가 온통 기름투성이가 되기 때문에 결과물이 예쁘지도 않고, 종이에 옮겼을 때 건조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과유불급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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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레에서 종이를 슬며시 꺼내 뒤집으면, 이렇게 완성!

도구를 활용한 패턴 만들기

두 번째 단계는 도구를 사용해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테크닉을 배웁니다. 도구로는 송곳처럼 생긴 비즈(Biz)와 나무틀에 여러 개의 비즈가 나무 판에 꽂혀있는 타락(Tarak)이 있습니다. 타락은 터키어로 빗(comb)을 의미하는데, 생김새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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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스윽 비즈를 왔다 갔다 했더니, 멋진 패턴이 등장!

비즈를 사용하는 순서는 키트레에 염료를 뿌린 다음입니다. 먼저 키트레의 각 모서리를 한 번 훑어서 염료를 정리해준 다음, 구획을 나눠 ‘S’자 등을 일정하게 그립니다. 그러면 비즈의 움직임에 따라 키트레 위에 있던 염료들이 묘한 패턴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에서 밖으로, 또는 밖에서 안으로 움직일 때마다 염료의 퍼짐이 달라지는데, 이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비즈를 사용할 때는 한 획을 긋고 다음 획을 긋기 전, 비즈에 묻은 염료를 잘 닦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자칫 색이 섞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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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질… 아니 타락을 사용한 에브루 작품을 보여주시는 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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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은 비즈가 나란히 박히기도 하고, ‘W’처럼 특정한 형태로 박히기도 합니다. 박혀 있는 형태에 따라 그릴 수 있는 패턴도 달라지죠. 키트레 판에 끼우는 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패턴도 일정하죠. 아름다운 배경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특히 비즈의 간격을 이용하면 특별한 모양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3편에서는 에브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가 이어집니다. :)


수면 위의 예술, 터키시 마블링 '에브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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