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자기 전에 안쓰니 참 편하다. 매일 비슷한 하루라서 일기라고 해봐야 딱히 쓸 게 없기도 하다. 오늘은 이웃분 글을 읽으며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잠깐 쓰고 자야겠다.
몇년 전 월급원장으로 일할 때였다. 처음엔 원장이 아니라 아마 교수부 이사로 시작했을거다. 여하튼 강사진 전체를 이끄는 업무였다. 학생수가 300명 조금 넘는 규모의 학원이었다. 그 정도 규모의 학원에서 학생들 관리나 학부모 상담은 당연히 강사가 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 심각한 사안이나 학원 차원에서 지침을 내려야 할 사항이 되면 임원진이 나서서 상담을 하거나 회의를 주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처음 이사를 맡고서 담임 강사들이 학부모님들한테 전화를 해야 하는데 책상 앞에 전화기가 없다. 그래서 한 대의 전화기를 두 세명이서 함께 쓰고 있었다. 학원에서는 수업 외에도 의무적으로 꼭 상담전화를 몇 건 이상씩 하고 기록을 해야 한다. 행정업무를 보는 직원들 책상에는 모두 한 대씩 전화기가 놓여있다. 전화받는 게 주 업무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사실 강사들이 더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공강시간을 활용하거나 수업 전후 시간을 활용해서 급하게 전화를 돌려야 하니까.
여하튼 그 당시 교무실이 두 개가 있어서 하나로 통합을 하는 바람에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가 몇 대 없었다. 그리고 강사들은 상담전화를 해야 하는데, 서로 실적을 채워야 하니 답답해 했다. 인터넷도 연결이 안되니 컴퓨터 사용도 돌아가면서 해야하고. 수업자료 만들어서 수업도 해야 하는데, 비효율도 그런 비효율이 없었다. 그래서 직원들한테 이야기를 하니 담당 직원은 본인 일이 아니니까 그리 답답해 하는 것 없이 천천히 일을 본다.
화가 끓어 오른다. 그래서 버럭했다. 소리를 치거나 호통을 치진 않았지만 다소 언성이 높아져서 모두 모여 있는 교무실에서 짜증을 냈다. 사람들이 꼭 자기한테 당면한 거 아니면 신경도 안쓴다고. 학원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뻔히 알면서 안되는 게 있으면 빠르게 조치할 생각을 해야지. 자기 할 일 아니면 전부냐며 다 모여 있는 자리에서 언성을 높이며 자리를 박차고 담배피러 나갔다. 그 후에?
당연히 직원들이 다음날 되기도 전에 전화국에 전화하고, 기술자 불러서 당연히 다 돌아가게 만들어 놓았다. 이게 우리들 사는 사회다.
사람이 착해서 가만히 있으면 그냥 막 대해도 되는 줄 안다. 학생들도 선생을 대할 때 그런 친구들 꼭 있다. 만만한 선생같으면 함부로 행동하고 조금 무서울 것 같으면 눈치 보며 행동하고. 얼마나 저열하고 비겁한 행동인가? 내가 정의의 투사라서 그런게 아니라 어떻게 배워도 그런 것부터 배우는지. 나한테 한 번 걸리면 아주 눈물 흘릴 정도로 혼이 난다. 결국 악역을 내가 도맡아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학원이야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규모도 작을 뿐더러 애들도 그런 아이들이 거의 없다.
참, 이런 모습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다. 요즘에야 화낼 일이 거의 없으니 평안하지만 가끔 지금 언급한 일과 같은 모습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참지 않고 딱 그대로 지적을 해준다. 그 대상이 누구든 간에. 왜 그렇게 살까? 약한 사람, 착한 사람, 말 없는 사람들 챙겨주며 사는 게 더 맞는 것 아닌가 싶다.
뭐 내가 대단히 정의로운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물리적 폭력과 경제적 압박 앞에서 한 없이 나약해지는 인간에 불구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정의감이란게 아직은 살아 있는 것 같다.
부당함에 대해선 맞서고 살아도 된다. 참아서 뭐 얼마나 대단한 지위와 돈을 얻을거라고 참고 있는가. 막말만 하지말고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더 좋고, 다혈질이라 그게 안되면 글로 표현해도 좋고. 그리고 조금 언성 높여서 얘기 해도 관계는 없다. 본인이 옳다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게 좋다. 지금 작은 규모지만 하나의 학원을 이끌어 가는 입장에서 난 그렇게 반박하는 사람들 있으면 일단 듣고 본다. 그리고 그 얘기가 일리가 있는지, 본인 편하려고 얘기하는 건지, 전체적인 안목에서 얘기하는 건지 따져 본다.
성격이 급해 성질부터 내고 보는 사람도 문제지만 가만히 숨죽이며 사는 것도 스트레스다. 사람들이 관심을 도무지 가지지 않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소통하며 살자. 그리고 감정이 실려서 자제가 안되면 글로 하면 조금 낫지 않은가.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답답한 게 있으면 그 때 그 때 얘기해서 바로 풀어나가는 게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괜한 넋두리를 해 놓은 게 아닌가 싶은데, 내 성격이 강하긴 해도 평소엔 얌전한 사람이니 오해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자즈앗!! 그리고 스팀은 24시간 가즈앗!!! ㅋ
맞는 말이에요. 글에 내용이 너무 쏙쏙 들어올 지경이에요. 부당한 일에는 맞서야 하는데 참 쉽지 않네요. 성격 탓인지 너무 그렇게만 살아온 것인지...
일단은
꿈나라로 가즈앗!^^
전 내일이 조금 한가한 하루라.. ㅋ 덜 피곤하네요. 그래도 자야죠 ㅋ 자즈앗!!! ^^
할말은 하고 살아야죠 ^^~!
가만히 있으면 변하는게 없죠 ㅠㅠ
저한테 할 말 있으신 건 아니죠? ^^ 가즈앗!! ㅋ
ㅋㅋㅋㅋㅋ
그럴리가 없죠.
스팀 천만원 가즈아~!
아휴... 훌륭합니다~ 가즈앗!!! ㅋ
글에 포스가 느껴지네요!

저도 조금은 필요한부분인데
@@
좋은 밤 보내세요!
네~ 편안한 밤 되세요~!! ^^
ㅎㅎㅎㅎㅎ
자즈앗~!!
네!!! ^^
저는 문제가 있으면 앞서서 얘기하는편입니다. 하지만, 어떨땐 누군가가 대신 해줬으면 할때가 있습니다. 문제를 앞서서 얘기하는건 상당히 귀찮고 짜증나는 날이니까요.^^ 앞서서 문제를 해결하시는 모든 분들 (@tutorcho님 포함) 응원합니다.!!
저도 앞서서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ㅠㅠ
앗 그러시군요. 그래도 응원해요.ㅋㅋ 좋은하루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가즈앗!!! ㅋ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이 짤도 못 달 듯...ㅠㅠ
왜요? 에이.. 가즈앗!!! ㅋ
가만있거나 잘해주면 정말 문제인식을 못하거나 무시하기 일쑤인거 같아요. 사실 저는 일단 제 리미트까지는 참는 편인데..결국은 말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긴 하더라구요..저도 그룹에서는 싫은소리하고 역할을 도맡았네요..(저 착하고 얌전한 사람인데..ㅠ) 자즈앗!! 저는 곧 자러갑니다 ㅎㅎㅎㅎ
착한건 인정! 얌전한 건 모름. 가즈앗!!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나라도 건졌으니 만족합니다(단순)ㅋㅋㅋㅋㅋㅋㅋㅋ가즈앗!!
ㅋㅋ 가즈앗!!
가즈아아앗!
가즈앗!!! ㅋ
마음에 콕 박힙니다 :) 오늘도 신나는 하루 가즈아 ~~ !
감사합니다. 가즈앗!!!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