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지갑(wallet)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in #kr6 years ago (edited)

모두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는지요
전 잘 못보냈지만..-_-

여튼 각설하고 지갑에 대해 확실히 알아봅시다

지갑 (wallet) 이라는 용어의 문제


요즘 마이이더월렛에 접속하면 뜨는 의미심장한 문구입니다

저런 불편한 팝업창을 띄우는 이유는
많은 시달림을 당하고 있어서 입니다.

다들 'wallet'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이죠.

그리고 그 진정한 이유는
'지갑 WALLET' 이라는 용어가 암호화폐의 그것을
표현하기에 적절치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지갑이나 실생활 지갑이나 돈을 넣고
지불하고 하는 결과적 동작은 똑같습니다.
그래서 그것만 보고 '지갑'이라는 이름을 선뜻 붙여줬겠죠.
그러나 내부적 원리는 완전히 틀립니다

지우개 똥과 개똥은 원리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지갑'이라는 이름에 딸린 기능을
그대로 연상하며 커다란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지갑에는 돈이 저장되어 있다

라는 착각입니다.

그래서 마이이더월렛에 저장된 자기 돈을 꺼내달라구
마구 문의를 넣었겠죠-ㅅ-;;

하지만 진실은
지갑 프로그램이 그냥 '통신 프로그램' 에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진짜 저장소인 블록체인과 통신하기 위한..

그렇기 때문에 하드웨어지갑이 뿌사지거나
마이이더월렛이 대폭발을 일으켜 사라지게 돼도
내 잔고를 길동무로 삼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여러분의 스맛폰에 은행앱이 있고
잔고가 100억일지라도 스맛폰을 인당수에 빠뜨릴때
함께 몸을 던지지 않습니다.

실제 돈이 들어 있는 곳은 은행이지 스맛폰안에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지갑, 마이이더월렛 이라는 단어에
홀린 초보들은 하드웨어 지갑을 던지면 같이 물속에
들어갈 크립토 봉사들이 즐비합니다.

은행앱의 비유


사실 은행은 중앙체제로써 분산체제인 블록체인과
대척점에 있지만 동작에 대한 설명에 있어선
예로들기 정말 편합니다.

그리고 은행앱은 지갑을 설명하기 그만이죠.
더불어 블록체인도 카카오뱅크라고 생각합시다.

은행앱에는 돈이 저장되지 않으며
유저의 인증은행과의 통신만을 담당합니다.
적힌 숫자는 통신의 결과일 뿐이죠.

이거 보고 폰안에 500만원 있다고 들고 튈 바보는
없다는 거죠 (비싼 폰이 목적일 경우 빼고)

지갑앱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저장하지 않고 거래인증
블록체인과의 통신만을 담당합니다.
적힌 숫자도 안에 돈이 들어있는게 아니라
블록체인의 정보를 가져온거 뿐이죠.

이때 거래 인증으로 개인키가 사용됩니다.
은행앱으로 치면 공인인증서랑 비번급입니다.
그러므로 그걸 털렸다면
누구든지 자신의 기기에 앱을 깔고
블록체인 계좌에서 돈을 빼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갑앱들은 개인키의 직접적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니 극구 말립니다.
대신 지갑앱 내부에 암호화해서 저장하고
지갑에 접속할때 비번을 입력하면 내부적으로 개인키를
드러내지 않고 사용하게 합니다.

이러한 비밀번호는 해당 기기에 설치된 지갑앱 전용입니다.
저장된 개인키를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만 존재하죠.

그래서 비번은 개인키와 달리
털리더라도 다른 기기에선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키가 저장되어있지 않으니까요.

이것이 지갑들이 굳이 개인키가 있는데도
개인키를 안쓰고 비번을 따로 설정하는 이유입니다.

위의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도 같은 원리라
재설치를 하면 안에 저장되었던 개인키 역시
같이 날아가버립니다. 재설치후 비번 넣어봤자 소용없죠.

그래서 이렇게 지갑앱이 삭제되거나
혹은 하드웨어 지갑이 박살나거나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서
처음에 지갑을 생성할때 딱 한번에 한해
개인키를 전달합니다. 스파이영화의 1회용 메세지처럼요

그걸로 복구하는거죠.

한데 이후 해당지갑에서 다른 주소를 더 추가하거나
할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개인키를 하나하나 전달하는건 빡시므로
아예 해당 지갑안의 모든 개인키를 추출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들을 제공합니다.


이 단어들을 지갑앱에 넣으면
특정한 연산을 거쳐 해당 지갑의 개인키들을 완전히
복구합니다.

하드웨어지갑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잃어버리거나 부숴져도 복구단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지갑을 그대로 복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만큼 이 복구단어는 절대 잃어버리지 않도록
백업함과 동시에 유출을 방지키 위해
사실상 사용할 일이 없어야합니다.

지갑 비번만을 사용하거나
더욱 안전하게
아예 컴터바깥에 개인키가 저장되어 있는
하드웨어 지갑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은 것이죠 :D

마치며


결국 지갑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처음부터 용어를 잘못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분산화 개념, 블록체인
등등이 더해지니 점점 더 헷갈리는 것이죠.

그러므로 쉽게 이해할려면
앞서 봤듯이 은행앱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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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트님의 글은 이해하기가 쉬워서 좋네요. ^^감사합니다.

지갑 원리에대해 궁금했는데 궁금증을 풀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_+/

twinbraid님의 글은 내용이 긴 것 같아도 어쩐지 늘 순식간에 읽게 되네요. 재미있어서 그런걸까요? 스팀잇 지갑을 이용할 수 있는 스팀잇 마스터 비밀번호(?)가 여기서 모든 개인키를 추출하는 마법의 단어에 해당한다고 이해하면 되나요?

네. 일단은 그렇게 단순하게 이해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_+
좀더 복잡한 것은 천천히 나가도 되는 것이죠. 다만 개인키 관련은 폭망과
관련되어 있으니 쪼금 힘들어도 꼭 알아둬야하죠.

와.. 당연히 지갑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첫몇줄읽고 당황했습니다 ㅋㅋ;; 한수배워갑니다... (__) 꾸벅

용어 역시 사람들이 짓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종류는 용어가 즉흥적인게 많기 때문에
그대로 신뢰하면 이런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네 ㅠㅠ 꼭 명심하겠습니다

오늘의 날

믿고보는 트윈님 글입니다.
지갑 좀 써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네요.

쉽게 쓸려고 노력했으나 어제 오늘의 피로가..ㅠㅠ;

우아 정말 이해 잘됬습니다! 저도 이렇게 글 깔끔하게 쓰고싶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ㅁ;/

저도 첨에 적응을 못해서 mew지갑 주소만 두개입니다.
가끔씩 로그인하면 꽁돈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얼마전엔 해봤더니 개스비로 쓸려고 넣어놓은 이더가 치킨값이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하지만 지갑이 두개면.. 자꾸 자잘한 잔돈이 각각에 남게 되서-ㅅ-;; 영..
하긴 이더가 2천만 되면 모르죠. 잔돈으로 컴터살지..

은행처럼 "인출" 하는 것으로 계속 티켓이 들어올테니 ... 참 곤란하겠군요 ㅡ.ㅡ ;;

은행앱에 비유하니 정말 이해하기 쉬워지는군요. 감사합니다. 근데 아직 지갑을 만들어보지 못해다는.. ㅠㅠ

띠용..... 오늘도 많이 배워가요!

오늘도 배웠습니다^^

안녕하세요 twinbraid 님, 아 크리스마스를 잘 못 지내셨다니 아쉽습니다. 일이든지 마음이든지 잘 정리하셔서 즐거운 연말 보내셨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은글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 배워갑니다!

정말 지갑개념이 어려운 부분중 하나인것 같아요... 자세히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운 개념이죠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개인 지갑간의 p2p거래와 거래소를통한 거래의 차이에 대해 포스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항상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이 부분이 궁금합니다 거래소가 망해도 내 코인들은 아직 살아 있다는 이야기 같은데 만약 거래소가 서비스 중지하거나 사라지면 어떻게 제 소유의 코인을 찾을수 있나요?

그렇군요. 은행앱으로 생각하니 개념이 좀더 색다르게 잡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보팅 및 리스팀하고 갑니다.

항상 궁금했던점인데 감사합니다.

지우개똥과 개똥!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수긍이 가는 비유네요. ㅎㅎ
오랜만에 보는 가제트 형사도 반갑고요. :)

가상화폐에 대해서 하나 살짝 배우가 갑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지갑... 그저 통장인줄만... ㅡㅡ;;;

항상 쉽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링크만 많이 했지 감사의 표현은 소흘히 했던 거 같네요..죄송합니다.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셔서 적지만 풀봇으로 올 한해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따듯한 연말 되세요~~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제가 지갑안에 돈이 있다고 착각한 사람중 하나였거든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은행앱에 비유하신건 신의 한수입니다. 일단 가상화폐라는 말부터 없애야할듯합니다. 아무리설명해도 가상화폐네 라는 결론이..

지갑은 잘몰랐었는데 뉴비에게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평소 가상화폐 지갑에 대한 개념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햇는데 트윈브레드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autokjk70입니다. 스팀잇 시작한지 3일된 완전초보입니다.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생소한 용어들 부터 귀에 익히면서 차근차근 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정리를 참 잘 하셨네요. 다음에 다시보려고 리스팀 해 놨습니다.팔보하고 갑니다^^

이해가 쉽게 참 잘 풀어내셨습니다^^
보팅, 리스팀으로 좀 모셔가겠습니다.

뉴비에게 너무 쉬운 정리 감사합니다. 역시 믿고보는 트윈님 글~ ^^ 보팅+리스팀 해갑니다^^

음 그러면 만약에 제가 컴퓨터를 포맷 해도 개인키가 혹은 여우지갑 12개 단어가 있으면 제 잔고는 복구 가능한 건가요?! 제가 가진 코인들은 지금도 블록체인 어딘가를 떠돌아 다니고 있는거고...?! 혹시 제가 정확히 반대로 이해한거라면 죄송합니다 ㅇ<-<

네 맞습니다. 컴터를 포맷해서 지갑이 날아가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개인키나 복구키를 따로 저장하고 있다면 말이죠.
다른 컴에 가서 키만 꼽으면 온라인상에 떠도는 자신의 계정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오오 지갑에 대한 개념이 잡히네요!! 감사합니다

이해했습니다.ㅎㅎ

트윈님, 질문드려요.
제가 2일전에 여우지갑을 회사 컴에 설치했는데..오늘 집컴에 설치하고 12개의 단어를 넣고 비번을 쳐서 들어갔는데 회사 컴의 이더 지갑이 하나도 없어요. 집컴은 빈지갑만 연결된거예요.
이건 어떤 경우인가요? 회사 컴에 접속하면 다시 이더지갑들이 보일까요? 참고로 이더 주소를 적어놓긴 했습니다.

이해가 쉽도록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갑의 동작 원리를 잘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