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

in #kr7 years ago

은퇴 후 노년기에 접어 든 어르신들이 요즘 문화센터나 글쓰기 교실에서 많이 하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자서전 쓰기입니다. 자서전은 보통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쓰는데요. 이 자서전 쓰기가 단순히 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움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노년기 그룹의 자서전 쓰기 참여자들을 조사한 논문이 있습니다. 이 논문을 살펴보니 자서전 쓰기 참여자들의 경험이 어떤 의의를 갖게 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자서전은 우리가 알다시피 스스로 자신의 고유한 삶을 기록한 결과물입니다. 인간의 삶 그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훌륭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 사람의 삶에는 경험, 기대, 결정, 위기 등 생생한 사건들이 들어 있습니다. 한 개인의 과거 회고를 바탕으로 한 이 자서전은 다가올 미래와 여생을 계획하는 길잡이가 됩니다. 자신이 전 생애에서 어떻게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삶에 부딪혀 왔는지 그 과정들을 돌아보게 하지요. 또 인간관계는 어떻게 유지해 왔는지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됩니다.

자서전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고 내 삶에 대한 내적 체험의 주체가 나라는 것을 각인시켜 줍니다. 특히 배움을 얻게 되는데 이것은 곧 전환경험이 됩니다. 여기서 전환경험이란 우리의 관점을 검토하고 의문시하며 확인 및 수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지며 새로운 관점에서 행동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서전은 고착된 가정과 기대의 틀을 더욱 포괄적이고 분별력 있게 변화시켜주는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전환경험은 10단계로 이루어지는데요. 첫 단계는 혼란스러운 딜레마에 직면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지나면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느끼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2단계가 다가오구요. 2단계를 거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정, 전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3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네 번째로 개인이 불만족과 전환과정이 공유되고 비슷한 변화를 겪은 다른 사람들을 인식하게 되고 다섯 번째로 새로운 역할, 관계, 활동을 위한 선택의 탐색 단계에 다다릅니다. 그 다음으로는 새로운 행동 방향을 계획하게 되고 일곱 번째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역할을 시험적으로 시도하다가 새로운 역할과 관계에서 자신감과 자기 확신을 형성한 다음 마지막으로 새롭게 형성된 관점으로 삶을 재통합합니다.

이렇게 자서전 쓰기 활동은 현재의 자신을 되찾고 긍정하게 하는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손해될 게 없는 작업이지요. 또 남은 생애를 더 뜻 깊게 보낼 수 있으며 성공적인 노화를 촉진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자기 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자서전은 삶의 만족감을 높이고 우울을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노년기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때때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직 노년은 아니지만 우리도 차분히 자서전 쓰기에 한 번 도전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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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독거노인분들 인터뷰해서 그들의 살아온 삶에 대해서 자서전으로 쓰고 저자수익으로 기부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스팀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많을듯합니다

전환경험에 대한 설명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스티밋 커뮤니티가 더 커진다면 @tommycoin 님 말씀대로 주변 독거 노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따뜻한 커뮤니티가 될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