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쌓이는 물량 견디지 못한 집하기사들, 노조에 택배 직접 전달

in #kr4 years ago (edited)

배달 지연·물량 적체에 거래처 잃을 위기, 고객들도 불만 ‘폭주’

CJ대한통운의 노동조합원 물량 빼돌리기에 소비자 피해뿐만 아니라 집하기사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27일부터 창원, 경주, 김해, 울산 지역의 노동조합원 택배물량 송장에 별표 두 개를 표시하고 물량을 빼돌려 직영기사로 하여금 배달을 해 왔다. 그러나 ‘정상적인 택배배송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회사의 의도와는 달리 길게는 1주일째 택배를 받지 못하는 등의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27일부터 경남 창원, 김해, 경북 경주, 울산 지역의 노동조합원 택배물량 송장에 별표 두 개를 표시하고 물량을 빼돌려 직영기사로 하여금 배달을 해 왔다. 그러나 ‘정상적인 택배배송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회사의 해명과는 달리 길게는 1주일째 택배를 받지 못하는 등의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다른 시도에서 온 직영기사들이 지리에 어두워 배송수량이 확연히 떨어진 것이다.

당일배송이 되지 않고 택배물량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집하기사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집하기사들은 쇼핑몰 등 거래처에서 물량을 수거, 분류해 중앙물류센터인 허브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계약관계에 있는 CJ대한통운의 요구에 따라 그간 노동조합원 배송물량을 허브로 보내지 않고 따로 처리해 왔다. 노동조합원의 배송물량을 가리키는 별표 표시는 쇼핑몰에서 CJ대한통운의 전산시스템에 따라 송장을 출력할 때 함께 인쇄된다.

그러나 배송이 지연되면서 소비자의 항의가 시작되자 쇼핑몰에서는 CJ대한통운 집하기사들과의 거래를 회피하기 시작했다. 수년간 거래해온 대형쇼핑몰 등의 거래처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집하기사들은 15일부터 거꾸로 택배노조에 직접 배송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CJ대한통운의 물량 빼돌리기로 인해 자신의 생계에 위협을 느끼면서 어쩔 수없이 고육지책을 동원한 것이다.

집하기사들, 중앙물류집하장인 허브 통하지 않고 직접 물량내려보내
노조 조합원들에 의해 분류, 배송되는 ‘★★’ 표시 택배

17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한 공터에는 창원, 울산, 경주, 김해지회 조합원들이 집하기사가 직접 내려 보낸 화물차에서 택배물품 분류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날 건네받은 모든 택배물품에는 조합원의 이름과 함께 별표 두 개 표시가 인쇄되어 있었다. 물품의 수량도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많지 않았다. 이 물량을 4개 지역으로 분류하면 한 사람이 배송하는 수량은 몇 개 되지 않는다. 1인당 200~300여개 배송하던 수량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김도훈 김해지회장은 “이렇게 적은 물량을 배송하면 우리도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하지만 소비자를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배송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동엽 부위원장은 “조합원의 물량을 빼돌린 회사가 정상적인 배송을 하지 못해 일어나는 피해를 집하기사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집하기사는 정체된 택배물량을 타 배송업체로 떠넘기면 한 건당 1천원에 가까운 웃돈이 들어가는데 CJ대한통운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이라며, “대기업의 갑질에 우리뿐만 아니라 집하기사도, 소비자도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동종업에 종사하는 집하기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택배물량을 받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고려하고 있어 이 물량에 대한 배송도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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