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냥이를 소개합니다. (귀여움주의)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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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에 지방에 내려가 있는 여자친구가 집에 혼자있기 쓸쓸하다며 고양이를 키워보겠다하여 서울에서 장거리 KTX를 타고 동거하기 시작한 코숏 고양이 "냥이"입니다. 완전 귀엽죠? 한창 애기일 때 사진이라 위 사진은 귀엽지만.. 지금은 청년기를 지나 어느 새 성인이 다 되가서 귀여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갈 수록 떼쓰고 말도 안듣지만 이쁜 짓을 많이 해서 이쁘다는.. (사람이랑 참 똑같은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어릴적 강아지만 키웠었고 고양이는 이상하게 애교도 없고 사람을 안따르는 동물이라 생각해서 고양이를 딱히 좋아하지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닌게 동물이면 다 좋아하거든요. 그래도 반려동물이면 "고양이보다는 개!" 의 마인드였죠. 여친이 고양이를 키워보겠다는 말에 "키우고 싶은거로 키워봐라"해서 서울에서 분양받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 좋아!!!

인 상태입니다.

고양이 사랑

왜 고양이한테 반했냐구요?

하루 종일 이쁘다고 만져주고 놀아줄 수는 없어, 혼자서도 잘 자고 잘 노는 것이 제 성향이랑 아주 잘 맞습니다. 안놀아줄 땐 빽빽거리면서 울다가도 몇 십분 놀아주면 열심히 뛰댕기다 지쳐서 또 자거든요. 이 성향이 직장인들이나 나갔다 올 때도 맘이 참 편합니다. 나갔다 오면 외로워서인지, 놀아달라고 그러는건지 빽빽 울지만 강아지보다는 혼자 편하게 잘 놀고 잘자면서 있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놔둬도 걱정이 덜 됩니다.

또한 제 귀차니즘 성격과 잘 맞는 동물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결벽증이 있는(?) 동물이다보니 굳이 배변 훈련을 안해도 모래만 준비해두면 거기서만 볼 일을 보고 매일 몇 번씩 혼자 목욕하다보니 강아지처럼 1주일에 2~3회 목욕시키지 않아도 냄새가 거의 안납니다. 참.. 키우기 편합니다 ㅎㅎ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애교! 고양이는 개처럼 하앍하앍 달려들어 애교부리진 않아도 고양이만의 젠틀한 애교들과 고양이한테만 볼 수 있는 매력들이 있습니다. 꾹꾹이 등과 같은 고양이 전유물 스킬, 얼굴 들이박기(냥이는 안그러더라구요) 같은 애교로 주인을 살살 녹입니다. 저희 냥이 같은 경우에는 껌딱지처럼 주인에게 붙어서 안떨어져 완벽히 지가 주인이고 저희를 하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냥이만의 애교를 부립니다.

그렇게 고양이의 사랑이 강아지보다 커졌습니다 :)

냥이? 그게 이름이야?

그런데 이름이 왜 이렇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름을 뭐 그렇게 성의 없게 지었냐!!! 라고 하실 수도..

처음에 아기냥이가 왔을 때 너무 고민말고 심플하고 부르기 쉽게 지어보자해서 지은 이름이 고양이니까 "냥이" 입니다. 저희는 참 맘에 드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뭐라 그러더군요 ㅎㅎ

한번은 여자친구가 서울에 올라와야되서 고양이호텔에 맡기기 위해 데려갔더니 이름을 물어보더래요.

간호사 : 고양이 이름을 불러줄거라 이름 알려주세요~
여자친구 : 냥이요
간호사 : 냥이요? 으응?
여자친구 : 네 왜요?
간호사 : 아하하.. 아뇨... 이름이 굉장히 단순해서요... 아하하...
여자친구 : 냥이가 어때서요!!!

병원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 지인(연배가 많습니다)분은

지인 : 이름이 냥이가 뭐야 냥이가!!! 성의 없게!!!!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름이 심플해서 참 좋습니다. 언제나 수식어만 붙이면 변신하거든요.

고양이 특성상 호기심이 참 많습니다. 그럴 땐 호기심냥.
울 냥이는 겁이 정말 정말 심각하게 많습니다. 이럴 땐 쫄냥이가 됩니다. 쫄보거든요. "또 쫄냥 모드냐?" 라고 합니다.
신나게 놀아주면 장롱부터 집안 곳곳을 미친듯이 뛰어다닙니다. 이 땐 전투냥.
여자친구에게 하루 종일 껌딱지처럼 붙어서 무릎이든 배든 올라가서 20시간은 잡니다. 이 때는 코잠냥.
남은 4시간 중에 한 두 번은 꼭 시간 내서 끙아를 합니다. 이놈.. 냄새가 진짜 지독합니다.. 끙아하고 왔을 때는 똥냥입니다.

저는 이 이름들이 입에 착착 잘 달라붙어서 부르기 좋습니다. 누가 뭐라 그러든 말든~ 눈누난나!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언젠가 저처럼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보셨으면 합니다! 진짜 너무 이쁩니다 낄낄 :)

이상 저희 집 서열 1위인 "냥이"의 간략한 소개를 짤방과 함께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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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지를 참 좋아하는 냥이. 치킨을 시켰는데 혼자 신나서 얼굴 들이밀더니 봉투가 빠져나오지 않아 헤메는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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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장난감보다 더 좋아하는 고무줄. 고무줄을 보면 권투하기 시작하는 원투쨉냥. 근데 자꾸 먹어서 왠만하면 안놀아주고 다 버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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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완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특히 마지막에 고무줄은 귀찮다냥!!! 이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느낌도 있었어요 ㅋㅋ 왜 괴롭히냥!!!! 같기도 하고 ㅋㅋ
냥이도 매미 놀이 한번 가르쳐볼까냥.. 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