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시작하다_1주차

in #kr7 years ago (edited)

1주일에 2번하는 재택근무, 1주차.

7시 전에 일어나자

일찍일어나는건 시원하게 실패했닼ㅋㅋ
잠에서 깨자마자 6시반을 확인하고 눈을 감았다 떴더니 7시반이었다.
(출근할때도 7시 전엔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 맨날 이래서 늦는다ㅜ)

잠옷입고 일하지 말자, 아침식사는 9시전에 먹자

씻고 옷갈아입고 복숭아 먹으면서 8시반쯤 로그인.
다행히 정상적으로 출근했을 때 시각과 비슷하다.

모니터를 살까 고민하다가 일단 우리집에있는 가장 좋은 모니터에 연결해보기로 했다. 바로 거실에있는 TV! 책상을 TV 앞으로가져와야한다는 점이 불편하지만 습관적으로 켜는 TV를 안켜게 된다는 점은 좋았다.

메일과 메신저를 확인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 먼저 처리해놓고 코드를 좀 보다가 여유가 생겨서 미루고 미루던 안과에 다녀왔다. 평소 같았으면 제외시간 체크해놓고 택시타고 다녀왔겠지만, 이 날은 걸어서 동네 안과에 다녀오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돌아오면서 새로 생긴 동네 카페에서 커피도 사왔다. 카페에서 풍기는 평일 오전의 한가한 분위기가 어색하면서도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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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근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자

단, 근무지가 집일 뿐이지 일이 줄어든건 아니다.
지금 보는 코드를 내일까지 반영해야하는건 마찬가지다. 은근 바쁘다.
집에서 야근한 날도 있다ㅜㅜ 게다가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니 자리를 더 안비우게 된다. 아직 적응이 덜돼서 더 그런 것도 같은데 메신저로 부르면 바로바로 대답해야할 것 같아서 신경쓰인다. 주변에서 많이들 한 이야기가 '나는 재택하면 놀까봐 못하겠어' 인데 그냥 일이 많으면 노프라블럼. (근데 사실 일없는 날은 출근해도 많이들 놀지 않...나?)

점심은 맛있는걸로 천천히 먹자

정신이 없어서 점심을 까먹었다가 뒤늦게 배가 고파서 밥을 안먹었다는걸 깨달았다.
하루는 갈증이 나서 사온 생과일 주스가 점심이 되어버렸다ㅠ
또 하루는 컴퓨터 앞에서 대충 국에 밥말아서 해치웠다.
이건 바빠서가 아니라 챙겨먹기 귀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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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밥때를 잘 모르겠는 건 불편하다.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에 사무실의 불이 꺼진다. 집에서 먹는 점심이니 이참에 냉장고를 파먹으려했지만 실패. 어쩐지 냉장고에서 잊혀진 상한 음식만 치우고 점심은 대충 때우게 됐다. 첫날은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데만 만족해야했다ㅜ 아무래도 집안이 정돈되어있지 않으면 중간중간 집안일을 하게된다. 청소기도 돌리고, 세탁기도 돌리고..

Retrospective


목표

  • 아낀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밀린 공부를 하자
  • 무너진 사이클을 되찾자 (식사, 수면, 운동)

굉장히 오랜만에 저녁을 가족들과 먹었다.
저녁먹고 샤워까지했는데도 9시가 안됐다니!
장거리 출퇴근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그랬는지 재택근무 다음날 출근하는 날에는 늦지 않았다.
오히려 재택 전 날에 마음놓고 더 늦게 잔 것 같다. 재택 전 날도 정줄놓지말고 밤에 좀 더 일찍자야겠다.
밥도 다음주엔 밖에서 사먹더라도 제대로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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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회사에서 일하니 타인지향형 인간이 되어가는거 같아요. 오늘도 하기도 싫은 당구도 치고.. 부럽습니다. 힘드실 때도 분명히 있으시겠지만 화이팅 하세요.

감사합니다ㅎ 회사에서의 생활과 개인적인 생활의 밸런스를 잘 맞춰야하는데 생각보다 어렵네요ㅠ 회사에서는 '일'만 시키면 좋겠습니다...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