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조 : 우선, 현시점에서도 토우야 일행이 하고 있는 머신과의 동조, 정보 교환이 더욱 고도의 레벨로 바뀌겠지.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특정 공간 내의 인식력 향상... 그리고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자끼리의 교감. 여기까진 심파티아와 똑같겠지.
클리포드 : 오리지널인 사이트론 컨트롤 시스템에는 또 다른 기능이 있을 거라는?
켄조 : 그래. 그게 무엇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클리포드 : 추측만이라도.
켄조 : ...자의식의 계속되는 확대, 장거리간의 정신 교감, 일어날 일을 예견. 그리고... 아니, 그만하지. 내 연구에 관계되는 일이니까.
클리포드 : ...그런가요.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하겠습니다. 셀드아 시운은 이성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켄조 : 뭐라고 말할 수가 없군. 현시점에서의 조사 결과로는, 두정엽의 뇌구를 빼면 지구인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이즈 기지 내부 시설2]
메키보스 : 러블 파일러에서의 임무, 수고했다.
욘 : 아닙니다, 마스터.
메키보스 : 그쪽의 톱은?
욘 : 말름 퀴스드라는 문관이었습니다. 그 밖에, 러블 파일러의 책임자인 헬루가 이즈베르가라는 인물과 만났습니다.
메키보스 : 어떤 인상이었지?
욘 : 퀴스드 씨는 온후한 온건파, 이즈베르가 씨는 호전적인 야심가라고 생각합니다.
메키보스 : 그런가... 그럼, 놈들이 태양계로 온 경위를 가르쳐주게.
욘 : 가디소드인은 모성에서 몇 개의 세력으로 나뉘어 오랫동안 내전상태였던 모양입니다만... 우주요새인 러블 파일러가 전쟁을 끝낼 열쇠 중 하나였다는 모양입니다.
메키보스 : 영상을 봤는데, 앞부분에 대포가 달려있더군. 우유다로급 제압포함의 주포보다 위력이 있어 보이던데.
욘 : 그게 무기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다수의 기동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또한 러블 파일러에는 공간 전이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단, 그건 매우 거대해서 양산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만.
메키보스 : 즉, 공간 전이 기술에 관해서는 우리 조보크보다는 몇 단계 아래란 건가.
욘 : 네.
메키보스 : 계속하게.
욘 : 내전이 종결된 후, 가디소드 별은 정체불명의 기동병기 집단에게 습격당했다고 합니다. 러블 파일러의 사람들은, 다른 세력이 개발하다 사고로 폭주한 신형 병기나 이성인의 침략 병기라고 추측하는 듯합니다만... 그들은 가디소드 별 전체를 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렸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도시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중, 말롬 퀴스드 씨가 탑승한 우주선은 적 집단에게 습격당해, 임전 태세였던 러블 파일러로 피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러블 파일러는 수도를 방위하기 위해 공간 전이를 감행했지만... 장치의 폭주로 인해 태양계로 날아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메키보스 : ...이상한 이야기로군.
욘 : 네. 조보크도 인지하지 못한, 어디 있는지도 모를 만큼 먼 성계에서, 단 한 번의 전이로 태양계까지 오다니... 그들의 공간 전이 장치가 특수한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힘이 작용한 것인지... 아무튼,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길리엄 : ...평행 세계에서 찾아온 내방자라는 가능성도 있는데 말이지.
욘 : ......
메키보스 : 가디소드가 지구와 화평 체결을 바라는 진짜 이유는 알아냈나?
욘 : 러블 파일러의 추진 장치와 공간 전이 장치는 상당히 파손되어 있어, 비축해둔 물자만으로는 수리하는 것이 불가능... 때문에 현재 태양으로 향하는 낙하 궤도에 빠졌습니다.
메키보스 : 앞부분의 대포를 발사하는 반동으로 궤도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 못 하는 이유가 있나? 뭐, 태양으로 낙하하는 걸 면한다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욘 : 가디소드 측의 요구는 3가지... 태양계 내의 체재 허가, 지구연방정부에 대한 이민 신청, 그리고 러블 파일러의 추진 장치와 공간 전이 장치 수리에 필요한 물자입니다.
메키보스 : 그럼, 지구 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어쩌면 아예 우리 조보크가 인수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군.
길리엄 : 그건 내정 간섭이 아닌지?
메키보스 : 그건 그렇지.
길리엄 : (...연방정부 내에서도 이번 사태를 귀찮아하며 조보크에게 떠맡기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욘 : 마스터... 실은, 러블 파일러에서 골라이큰르로 추정되는 기동부대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메키보스 : 뭐라고...
길리엄 : 그들도 가디소드의 존재를 눈치챈 건가.
메키보스 : 반대로 가디소드 측은? 골라이큰르에 대해 알고 있었나?
욘 : 그런 낌새는 없었습니다만, 의심의 여지는 있습니다.
메키보스 : ...이건 일이 귀찮아질 것 같군. 전부 정리해서 본국에 확인해보지.
길리엄 : 부탁하지.
메키보스 : 욘, 넌 그대로 강룡전대와 함께 행동해라.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도록.
욘 : 알겠습니다, 마스터.
길리엄 : 메키보스, 통합참모본부에서 의뢰했던 하가네의 공간 전이 장치 말인데...
메키보스 : 그래... 이번 골라이큰르 건으로 항의를 받기 전에 준비해둘 필요가 있겠지. 나도 위에 연락해두겠다.
[이즈 기지 내부 시설3]
사이카 : 길리엄 소령.
길리엄 : 소위... 밖에서 기다린 건가.
사이카 : 네, 보고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욘 : 그럼 소령... 전 먼저 가겠습니다.
길리엄 : 그래... 그래서, 보고가 뭐자?
사이카 : 잠자는 공주가 의식을 찾았습니다. 현재로선 컨디션도 이상 없다는 것 같습니다.
길리엄 : 그런가... 사정청취는 가능한가? 물론 말이 통해야겠지만.
사이카 : ...잠자는 공주가 사용하는 언어는 지구의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길리엄 : 역시 그렇군. 그럼 그녀에게 가서 감시하도록. 그리고 가능한 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며, 우리가 적이 아니라는 의사 표시를 시도해주게.
사이카 : 몸짓 손짓으로, 말입니까?
길리엄 : 방법은 맡겨두지. 회의가 전부 끝나는 대로 나도 가겠네.
사이카 : 알겠습니다.
[하가네 격납고]
에릭 : ...어디까지나 지구의 개념이지만, 오르곤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에너지로, 도교에서 정의하는 [기] 같은 것이지.
토우야 : 기...
에릭 : 교도대의 휴고와 아쿠아가 탑승하는 TE 앱소버... 그것의 동력으로 사용되는 터미너스 에너지와 닮았어.
테니아 : 뭐야, 그게?
에릭 : 자연계의 4개의 힘... 중력, 전자력, 강한 상호 작용, 약한 상호 작용 외에, 그 존재가 예언되었던 것이지.
테니아 : 으~, 잘 모르겠어.
로버트 : ...익스트랙터라고 하는 걸 보니, 자연계에 존재하는 오르곤을 추출하는 거겠지.
카티아 : 그건... 에너지가 계속 공급된다는 것인가요?
로버트 : 가설이 올바르다면 말이야.
멜루아 : 굉장하군요, 이 아이.
로버트 : 그 얘기는, 사이트론 컨트롤 시스템으로 정보를 받지 못한 거야?
카티아 : 사용법을 아는 것뿐이고, 어떤 원리인지는...
에릭 : 그럼, 슬슬 시간이 됐군. 넷이서 코바야시 박사의 검사를 받게나.
토우야 : ...알겠습니다.
[하가네 전대 사령관 공실]
다니엘 : ...그들의 표적일 가능성이 큰 토우야 시운, 카티아 그리냐르, 멜루아 멜나 메이아, 페스테니아 뮤즈를 군무원으로 하고... 강룡전대와 동행시키도록. 이것은 가스파르 길런 원수 각하의 명령이다.
마일즈 : (원수 각하가 그 정도로 그 아이들을 중시하고 계시다니...)
다니엘 : 토우야 시운 일행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에 해당하는 수도 사용할 수 있네.
마일즈 :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토우야 이하 4명은, 자신들의 의지로 우리 부대에 협력하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다니엘 : 그럼 그들의 그랑티드 탑승, 전투도 허가하지. 출격에 관해선 일임하겠으니, 적에게 탈취당하지 않도록 하게.
마일즈 : 즉, 원수 각하께선 저희 전대가 미끼가 되어 언노운 세력의 시선을 끌고, 나타나는대로 격파하라는 말씀이시군요.
다니엘 :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의 정체와 목적을 알아내는 것도 기대하고 계시네.
마일즈 : 네.
다니엘 : 아무쪼록 그랑티드와 벨제루트를 잃지 않도록. 또한 칼비나 쿨랑주 소위를 포함한 관계자 5명의 감시도 게을리 마라.
마일즈 : 알겠습니다.
다니엘 : 그럼 부탁하네. 자네와 강룡전대라면 가능할 걸세.
마일즈 : (가능할 걸세라,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지. 그 성가신 녀석들을 떠안았을 때부터 각오는 하고 있었어... 설령 미끼역이라 해도 말이지.)
아즈키 : 사령관님, 레이커 소장과의 브리핑 시간입니다. 기자 제4회의실로 와주십시오.
마일즈 : 그래, 바로 가지.
[이즈 기지 내부]
레피나 : ...이상이, 가디소드와 한 화평 교섭의 전말입니다.
테츠야 : (그런 일이...)
긴토 : (레피나 지대가 새로운 이성인과 접촉했었다니...)
마일즈 : 또한, 말름 퀴스드 두령장으로부터 어떤 인물의 수색 의뢰가 있었다. 이름은 페어리 클리비아. 두령장의 호위관이었으나 전투기를 빼앗아 탈주, 지구에 잠입했다고 한다.
길리엄 : (전투기...?)
마일즈 : 탈주한 이유는 불명. 다만, 그녀가 스파이나 파괴 공작원이라면, 우리에게 당당히 수색 의뢰를 하진 않겠지만... 이게 퍼스널 데이터다.
레이커 : !!
사카에 : 이, 이건!
길리엄 : (잠자는 공주...!)
레이커 : 음... 얼굴이 닮은 다른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군.
마일즈 : ! 사령관님, 그녀를 알고 계십니까...!?
레이커 : ...이 건에 대해선 극비로 해주길 바라네. 실은, 게시된 페어리 클리비아와 매우 닮은 여성을 이 기지에서 보호 중이네.
마일즈 : 그런...!!
레이커 : 또한, 그녀가 탑승했던 기체... 코드네임 드리프트 윙도 보관하고 있네.
마일즈 : 그, 그럼 페어리 클리비아의 심문을...!
레이커 : 길리엄 소령, 그녀가 눈을 떴다는 보고는 받았는데, 사정청취는 가능한가?
길리엄 : 해보겠습니다. 마일즈 준장, 번역기는 쓸 수 있습니까?
마일즈 : 그래... 욘 제바나 소위에게서 제공받은 조보크의 고성능 번역기와 가디소드의 번역 프로토콜에 의해 회화는 쉬워졌다.
길리엄 : 그럼 바로.
[이즈 기지 안뜰]
사이카 : 자, 이쪽이야. 잠자는 공주님.
페어리 : 이 조 아우 아... 롤 도우그...
사이카 : 기뻐하는... 것 같네.
페어리 : 이 도노 바멘 미파스... 와히 아즈...
사이카 : 이번엔 뭔가 곤란해하는?
길리엄 : 여기 있었군, 소위.
사이카 : 아, 소령...
길리엄 : 설마 병실 밖으로 데려갈 줄이야.
사이카 : 방금 전 소령의 명령을 실행하고자 해서...
길리엄 : 방법은 맡기겠다고 했지만, 너무 대담하군.
사이카 : 죄, 죄송합니다.
길리엄 : 그런데, 그녀의 옷은?
사이카 : 모가미 중공의 관계자라는 설정으로 제가 준비했습니다. 주변에 녹아들면서도, 사정을 아는 사람이 식별하기도 쉽죠. 진푸 카와니시 씨에겐 전달했지만... 군복이 더 나았을까요?
길리엄 : 아니... 그보다, 그녀를 병실로 돌려보내지.
사이카 : 알겠습니다.
페어리 : ......
아키미 : 길리엄 소령... 그 여성은?
아케미 : 모가미의 옷을 입고 있는데... 누군인가요?
페어리 : ! 피오... 가글리...
아키미 : 에?
길리엄 : 미안하군, 서둘러야 해서 이만.
페어리 : 피오...
아키미 : 날 보고, 무슨 말을 한 거지?
아케미 : 글쎄... 저 사람, 누구일까?
아키미 : 난 본 적이 없는데.
아케미 : 그럼 진푸 씨한테 물어보지 뭐.
[이즈 기지 특별병실]
사이카 : 소령, 번역기를 부착했습니다.
길리엄 : 좋아... 기동하지.
페어리 : ......
길리엄 : 내 이름은 길리엄 예거. 넌... 페어리 클리비아인가?
페어리 : ...난... 맞아, 내 이름은... 페어리...
사이카 : (확정이네...)
길리엄 : 넌 가디소드의 러블 파일러에서 왔지. 틀림없나?
페어리 : 모, 모르겠어...
길리엄 : !!
페어리 : 모르겠어... 기억나지 않아... 나, 난 대체...?
사이카 : 어...
길리엄 : (설마...) 방금 전 장소에서 떠날 때, 넌 한 소년을 보고 말을 걸었지. 그건 무슨 뜻이지?
페어리 : ...피오... 살아있었어...
길리엄 : 피오가 뭐지? 사람 이름인가?
페어리 : 누군지는... 모르겠어...
길리엄 : (사람 이름인 건 확실한가?) 그럼, 살아있었다는 건 무슨 뜻이지?
페어리 : 모르겠어... 어째서 그런 소릴 한 건지...
길리엄 : (...기억 상실인가.)
[이즈 기지 격납고]
아케미 : 저기, 진푸 씨. 방금 모가미의 옷을 입은 여자랑 만났는데, 누구에요?
진푸 : 모가미의 옷...?
아키미 : 단발머리의 미인이었어.
진푸 : (앗, 잠자는 공주인가? 이 두 사람하고 만났다고...!?)
아키미 : !?
[이즈 기지 사령부]
오퍼레이터 : S-AWACS에서 보고! 미즈도리 섬에 소속불명의 기동병기군이 전이 출현!
사카에 : 왜 이 이즈 기지가 아니라, 연습장밖에 없는 섬에...?
레이커 : 아마 양동이겠지. 강룡전대를 둘로 나눠 대응. 하가네는 이즈에서 대기. 히류 개량형은 미즈도리 섬으로 향하게. 또한 그랑티드, 벨제루트, 제앙 슈발리에는 미즈도리 섬으로. 이걸로 적의 움직임을 살핀다.
사카에 : 이 기지에 있는 드리프트 윙은 하가네의 기동부대가 방어하는 거군요.
레이커 : 그래, 적의 목적을 분산시키는 거다.
[이즈 기지 격납고]
그러니까, 테스트 파일럿의 일은 끝났다고 하잖아!
아키미 : 그렇지만 소울세이버의 평가 시험은 미뤄졌잖아!
진푸 : 그런 문제가 아니야! 전장에서 싸울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아키미 : 진푸 씨, 나... 소울세이버로 싸우는 게 목적이 아니야...!
진푸 : 지구를 지키고 싶다 이거잖아. 그건 프로 군인들에게 맡기면 돼.
아키미 : 토우야와 카티아, 테니아, 멜루아도 싸우고 있어.
아케미 : ......
진푸 : 그 4명에겐 사정이 있고, 그랑티드를 움직일 수 있으니까 그런 거야.
아키미 : 내게도 소울세이버가 있어. 그걸로 지금 할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아케미 : ...그렇네.
진푸 : 아케미, 너까지...
아케미 : 요전까지 난, 테스트 파일럿으로서 뒤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습격해오는 적이 있고... 지키고 싶은 것,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고...
진푸 : 좋은 일만 생기는 건 아니라고, 전장에 나간다는 것은...
아케미 : 응, 무서워. 자기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운명을 바꿔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그건 각오하고 있어. 하지만, 저항할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험한 일을 당하는 것은...
아키미 : 부탁해, 진푸 씨.
진푸 : ...(역시, 이건 벌인가...)
아키미 : 진푸 씨...!
진푸 : ...알았어. 알겠는데, 조건이 하나 있다.
아키미 : 뭔데?
진푸 : 반드시 둘이서 돌아와라. 알았지?
아키미 : 알았어! 가자, 아케미!
아케미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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