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III 35화

in #kr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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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 : 잠깐만 켄, 나나! 갑자기 달려들면 어떡해!
켄 : 우와~ 누나다! 누나가 돌아왔어~!!
나나 : 진짜로 언니야~! 오랜만이야~!
유나 : ...아, 아이참. 정말 응석꾸러기들이라니까... ㅡ다녀왔어. 켄, 나나.
켄 : 에헤헤, 어서 와!
나나 : 어서 와~
쿠르트 : 이 아이들이...
알티나 : 유나 씨의 동생들이군요.
유나 : 아하하, 응. 쌍둥이야.
리나 : 후후, 괜찮으면 다들 들어와요. 얼른 가서 맛있는 차랑 과자를 준비해 올게요.
[크로포드가]
린 : 안녕하세요ㅡ 린 슈바르처입니다. 유나 씨가 소속된 VII반의 담임 교관을 맡고 있습니다.
리나 : 어머, 그러셨군요. 그럼 교관님이 바로 그... 그래, 이제야 알겠네. 몇 번을 물어봐도 편지에 안 썼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유나 : 으...
리나 : 후후, 그래도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쿠르트 군이랑 알티나 양도 평소에 유나를 많이 도와주는 모양이더군요?
쿠르트 : 아닙니다.
알티나 : 오히려 예상 외로 제가 더 도움을 받고 있는 느낌이... 아, 그래도 수업 필기 같은 건 많이 도와주는 편이죠.
유나 : 자, 잠깐! 알!?
린 : 하하... 그래도 가족분들을 뵐 수 있어서 다행이야. 훈련 활동 중이라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게 아쉽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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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 그러게요. 기왕이면 남편이 올 때까지 있다 가면 좋으련만. 직장이 미슐람이라 요즘 늘 늦게 들어오거든요.
쿠르트 : 아, 그 인기 테마파크가 있는...
알티나 : 거기서 근무하시나요?
유나 : 응, 리조트 호텔의 기획영업부에서 일하셔. 후우, 아무래도 이번에는 아빠 얼굴은 못 보겠네...
린 : 아니, 마지막 날은 외박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미하일 교관님 판단에 달렸지만 나도 말씀드려 볼게.
유나 : 아... 흐, 흥. 그럼 부탁드릴게요.
리나 : 얘도 참 못 말린다니까. 후후, 부족한 딸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켄 : 저기, 누나. 근데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나나 : 누가 언니 애인이야?
유나 : 뭐?
켄 : 역시 이 검은 머리 형인가?
나나 : 아니야, 나나 생각에는 저 예쁜 오빠일 것 같아~
린 : 그...
쿠르트 : 예, 예쁜 오빠?
유나 : 얘, 얘네가 못 하는 말이 없네! 둘 다 아니거든!
나나 : 하하하...
켄 : 도망치자~!
유나 : 저, 정말...!
쿠르트 : 예쁜 오빠...
린 : 하하, 떠들썩하네요.
리나 : 후후, 저희 집에서는 일상다반사예요.
알티나 : (...이게 "가족"...)
(그렇게 잠시 동안 크로포드가에서 휴식을 취한 뒤 특무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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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알티나 : ...안녕히 계세요. (꾸벅)
쿠르트 : 차랑 과자도 잘 먹었습니다.
리나 : 후후,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다음에도 또 놀러 오세요. 유나도 씩씩하게 잘 해야 한다?
유나 : 응, 걱정 마!
나나 : 언니, 벌써 가는 거야?
켄 : 쳇, 재미없어~ 그렇지, 다음에 오면 "그 사람" 얘기 해 줘야 돼!
유나 : 잠깐, 켄...!
쿠르트 : 그 사람...?
켄 : 어라? 형들은 제국 사람인데도 몰라? 엄청나게 강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나나 : 맞아, 맞아. 그때 우리도ㅡ
유나 : 켄, 나나!
켄 : 흐엑?
나나 : 흐엑...?
유나 : 다음에 집에 오면 꼭 얘기해 줄게. 제국에서 선물도 사올 테니까 그때까지 착하게 기다리기다?
켄 : 우와, 진짜!?
나나 : 기대된다~!
리나 : ......
린 : (...?) ...멋진 가족이네.
쿠르트 : 네, 정말 푸근하고 따뜻한 가족이네요...
알티나 : 동생분들도 뭐랄까... 꼭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었어요. 그런 걸 보고 "사랑스럽다" 고 하는 걸까요?
유나 : 알... 아하하, 고마워. 그런데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둘러보기로 한 구역은 이게 다인데.
린 : 그러게... 일단 밖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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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여보세요?
접수원의 목소리 : 여보세요, 린 님이신가요? RF 빌딩 접수원인 에디슨이라고 합니다.
린 : 아, 그럼 혹시...?
접수원의 목소리 : 네, 조금 전에 재단 담당자분이 출근하셨어요. [시간 나실 때 1층 입구에서 뵙죠] 라고 하시더군요.
린 : 알겠습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접수원의 목소리 : 이 정도로 뭘요.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쿠르트 : 교관님, 혹시...
린 : 그래, 이제 드디어 엡스타인 재단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겠어. 아직 요청이 남아 있긴 하지만... 수락 여부는 너희가 결정하도록 해.
유나 : 네. 엡스타인 재단의 "신임 주임" ...어떤 사람이려나?
알티나 : 그럼 볼일을 마치는 대로 출발하죠.
[RF 크로스벨 지사 빌딩 1F]
접수원 애디슨 : 아, 오셨네요. 슬슬 재단 쪽 주임님도 내려오실 거예요.
유나 : 어.
쿠르트 : ? ...다른 사람인가?
유나 : 티오 선배...!? 돌아오셨네요!?
티오 주임 : 네, 유나 씨가 떠난 뒤에 바로요. 오랜만이네요.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에요.
유나 : 티오 선배야말로... 아, 그럼 신임 주임이라는 게...!
티오 주임 : 후후, 뭐 그런 셈이죠.
쿠르트 : 아는 사람이었군...
알티나 : (...린 교관님. 저 사람, 혹시...)
린 : (그래... 보고서에서 본 적이 있어.)
티오 주임 : 토르즈 제II분교 [VII반] 분들이시죠? 티오 플래토ㅡ 엡스타인 재단 크로스벨 지부의 개발 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쿠르트 : ...과연, 아침에 들은 [특무지원과] 소속이셨군요.
티오 주임 : 네, 경찰 소속이 아니라 재단에서 파견된 거지만요. 한동안 재단 본부가 있는 레만 자치주에 가 있었는데... 봄부터 크로스벨 지부의 개발 주임을 맡게 되면서 돌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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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과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알티나 : (...정보국의 신규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해 둘 걸 그랬네요.)
쿠르트 : 그런데 개발 주임님이라기에는 꽤 젊으신 것 같네요? 외모만 보면 유나보다도 어리신 듯합니다만...
티오 주임 : 아, 16살이니 제가 1살 어리네요. 선배라고 불리는 게 조금 낯간지럽기는 하지만요.
유나 : 무슨 소리세요! 제 우상인 지원과 멤버신걸요! 티오 씨도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선배라고 부르게 해 주세요! 티오 선배가 얼마나 대단한데요! [특무지원과] 의 정보 담당이자 도력넷 천재라고요! 그리고 밋시를 엄청 좋아하고ㅡ
티오 주임 : 유나 씨, 유나 씨.
유나 : ...죄, 죄송해요. 너무 흥분했더니 그만...
린 : 하하... ㅡ[특무지원과] 얘기는 랜디 씨한테도 들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플래토 주임님.
티오 주임 :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 말씀은 편하게 해 주세요. 저도 당신 얘기는 여러 루트를 통해 많이 들었거든요. [기신] 을 비롯해 그쪽 분의 "검은 꼭두각시" 에도 관심이 있고요.
알티나 : ...[클라우 솔라스] 에 관한 건 기밀 사항이므로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1년 전 사건에 관여한 걸 인정하시는군요?
티오 주임 : 후후, 그거 아쉽네요.
쿠르트 : (...어째 이 두 사람 분위기가 비슷하지 않아?)
유나 : (응, 나도 처음 만났을 때 조금 그렇게 느꼈어. 티오 선배는 얘기해 보면 농담도 곧잘 하시지만...)
린 : ㅡ뭐, 피차 여러모로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요청] 에 대해 설명해 주겠어?
티오 주임 : 아, 그러네요. ㅡ이걸 봐 주세요.
린 : 이건...
유나 : 혹시 [지오프론트] 인가요?
쿠르트 : 지오프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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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주임 : 크로스벨시 지하에 펼쳐진 인프라용 관리 구역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증설하는 바람에 끝도 없이 넓어졌는데... 얼마 전부터 한 구역의 제어 단말기가 버그 때문에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어요.
유나 : 그, 그렇군요.
알티나 : [도력 네트워크] 의 제어 단말기 말씀인가요?
티오 주임 : 네, 그 탓에 네트워크 전체에 자잘한 버그가 일어나고 있어요. 민원 업무며 주식 시장에까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요. 그런데 제어 단말기를 고치고 싶어도 지하 구역에 마수가 증식하는 바람에... 제국군도 바쁘다고 하길래 총독부에 [요청] 한 거죠.
유나 : 그, 그거 혹시 시찰단 경비 때문에 뒷전으로 밀린 거 아닐까요...
쿠르트 :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이는군. 그런데 평소에도 지하에 마수가 나타나는 건가?
린 : ㅡ그렇군, 사정은 이해했어.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마수 소탕과 단말기 수리인가?
티오 주임 : 아뇨ㅡ 제어 단말기를 수리하려면 전문 지식이 필요해요. 제가 갈 테니 여러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위" 를 맡아 주세요.
[크로스벨시 역 앞 거리 지오프론트 입구 게이트]
티오 : ㅡ여기가 문제의 단말기가 있는 [지오프론트 F구역] 의 입구입니다. [A구역] 이라는 메인 구역의 백업 구역이기도 하죠.
쿠르트 : 이런 곳에 입구가...
유나 : 크로스벨은 은근히 여기저기에 이런 곳이 있다니까.
알티나 : F구역이라... A~E 구역까지는 자료로 확인했습니다만. 넓이가 얼마나 되죠?
티오 : 후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전에 두 분이 들어가셨던 E구역만큼 넓지는 않으니까요.
알티나 : ......
유나 : 흠~ 전에 교관님과 알이 로이드 씨 일행과 맞붙었다는 곳이...
린 : 뭐, 상상에 맡길게. ㅡ어떡할래? 지금 바로 안으로 들어갈까?
유나 : 그, 글쎄요. 막상 들어가자니...
쿠르트 : 우선 장비를 점검한 뒤에 들어가는 게 좋겠어.
티오 : 그럼 전 여기서 기다릴 테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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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 준비는 다 되셨나요? 마수의 반응이 느껴지니 최대한 꼼꼼히 준비해 주세요.
(공략을 시작한다.)
쿠르트 : 여기가 지오프론트... 크로스벨시의 지하 정비 구역이로군요.
유나 : 저도 경찰학교 연수 때 잠깐 들어와 본 게 다지만...
린 : 이 부근은 입구 구역이라 마수가 없는 것 같군.
티오 주임 : 밑으로 내려가면 A구역과 F구역으로 연결되는 분기점이 있습니다. 잠금 장치는 해제해 뒀으니 F구역 엘리베이터에 타죠.
알티나 : 라저ㅡ 지정 구역으로 가겠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가동시킨다)
유나 : 여기가 F구역... 마수가 돌아다니고 있네요.
쿠르트 : 그래, 게다가 꽤 강해 보여.
알티나 : 전에 교관님과 잠입한 구역과도 분위기가 다르네요.
린 : 그래, 방심하면 안 되겠어. ㅡ얼른 출발하자.
티오 : 그럼ㅡ
알티나 : 그건ㅡ [마도 지팡이]?
쿠르트 : 재무과 학생이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타입 같은데...
린 : 내 친구가 사용하던 타입과도 상당히 다른 것 같군. 마도 지팡이의 기초 기술은 원래 재단에서 개발된 거라고 듣긴 했지만.
유나 : 후후, 놀라지 마시라ㅡ 바로 최초의 프로토타입 개발에 티오 선배가 참여하셨다는 말씀!
티오 : 뭐, 개발 프로젝트의 실전 테스트를 담당한 게 다지만요. 마도 지팡이와 표리일체인 [에이온 시스템] 개발에는 좀 더 많이 참여했죠.
알티나 : ......
린 : 하하, 역시 그 유명한 지원과의 주요 멤버답네... 그럼 전투 쪽으로도 기대해도 되는 거지?
티오 : 네, ARCUS II도 있으니 전술 링크, 오더 모두 쓸 수 있을 겁니다. 다소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보조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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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 : 티오 선배와 같이 싸울 수 있다니 영광이에요! 좋아, 그럼 저도 기합 팍팍 넣고 갈게요~!
티오 : 후후,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유나 씨, VII반 여러분. 목적지는 F구역 최심부ㅡ [단말실] 입니다.
린 : 알았어. ㅡVII반 전원, 지금부터 티오 주임의 호위 임무를 개시한다!
학생들 : 네!
유나 : (설마 존경하는 티오 선배와 함께 지오프론트를 탐색하게 될 줄이야... 의욕이 마구 샘솟는걸ㅡ 그렇다면 특훈했던 그걸 선보여야겠어!)
(유나의 S크래프트 [엑셀 브레이커] 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티오 : ㅡ후우. 이제 좀 감이 돌아왔네요. [에이온 시스템] 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것 같고요.
린 : 에이온 시스템... 아까 잠깐 말했었지.
알티나 : ...그러고 보니 전투 중에 헤드기어가 작동하더군요?
티오 : 네, 사용자와 디바이스를 공명 접속시켜 처리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시스템이죠. 이 마도 지팡이는 테스트용이라 고출력 마도포는 사용할 수 없지만 최하층까지 여러분을 지원하기에는 충분할 겁니다.
린 : 아니, 전투 기술이든 오더든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쿠르트 : 엡스타인 재단의 기술력이 이 정도였다니...
알티나 : (공명 접속... 뭔가 비슷하군요...)
유나 : 후후, 제가 그랬죠? 티오 선배는 대단하다고요. 마음만 먹으면 초강력 기동 유닛으로 마수 따윈 한 방에 쓸어버릴 수 있어요!
쿠르트 : 그, 그래?
알티나 : ...그런 무장까지 있는 건가요?
티오 : 아뇨ㅡ 그건 지금 재단 본부에 반납한 상태예요. 그런 관계로 이번에 협력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후후... 그나저나 유나 씨도 상당히 믿음직스러워졌네요. 제국의 사관학교로 편입한 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유나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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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 유나 씨?
유나 : 아뇨, 아하하... 선배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쁘네요.
린 : ...어쨌든 이 기세로 최심부로 가자. 다들, 정신 바짝 차려.
쿠르트 : 네.
알티나 : 임무를 속행합니다.
[지오프론트 F구역1]
알티나 : 격파ㅡ 여기까지는 순조롭네요.
유나 : 티오 선배, 다친 덴 없으세요?
티오 : 네, 괜찮아요... 후후.
린 : 티오 주임?
티오 : 아뇨, 새삼스레 옛날 생각이 나서요. 2, 3년 전에 특무지원과에서 처음으로 잠입한 곳도 지오프론트였거든요.
유나 : 아...
린 : ...지원과 활동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많이 들었어. 교단 사건이며 대통령 체포...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더군.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도 많이 있었겠지.
티오 : 후후... 그렇죠. 몇 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요. ㅡ그건 "여러분" 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린 : 아... ㅡ그래, 맞아.
쿠르트 : (...방금 그건 우리를 말하는 게 아니겠지.)
유나 : (응... "지원과" 와 "구VII반" 이라.)
알티나 : ...그런데 이 정도로 많은 마수가 있다니 예상 밖이네요. 제어 단말기 장애ㅡ 마수가 원인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티오 : 네, 마수 퇴치 기능이 그 정도로 완벽한 건 아니라 부정할 수는 없겠네요. 시스템 버그라면 해결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가 손상됐다면 수리 가능성은 50% 정도일 거예요... 혹시 몰라서 손을 써두길 잘했네요.
쿠르트 : 손을 써두다니요?
유나 : 티오 선배,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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