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III 39화

in #kr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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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희는 토르즈 사관학교 제II분교 소속 멤버들입니다.
루그만 교수 : 그런가, 그 토르즈의... 분교가 신설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네만. 아, 실례. 나도 자기소개를 해야겠군. 나는 루그만. 어느 대학에서 객원 교수직을 맡고 있다네.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군. 괜찮다면 들려줄 수 없을까?
린 : ㅡ그럼 그 [제국학술원] 에서 교편을...!?
루그만 교수 : 그래, 전공은 지질학이라네. 교육자 중 한 사람이라는 의미로는 자네와 동업자가 되려나? 후후, 그 유명한 "잿빛 기사" 가 교관을 맡고 있는 줄은 몰랐네만.
린 : 하하... 송구합니다. 그럼 크로스벨에서의 체류는 그 일환이란 말씀이시군요.
루그만 교수 : 그래, 휴가 겸 지질 분포의 데이터 수집차 왔지. 정신없이 주 내를 한 바퀴 돌고 있자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일정을 다 써 버려서 말이야. 이렇게 황급히 마지막 조사 지점에 온 걸세.
케네스 : 아하하, 각지의 수질 이야기랑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도 해 주셨어~
알티나 : ...과연.
린 : 하하, 뼛속까지 필드 워커이신 모양이군요.
유나 : ...저기, "학술원" 이란 게 그렇게 유명한 대학이야?
쿠르트 : 아주 유명하지. 제국 아카데미즘의 "최고봉" 이라고까지 불리는 곳이야.
알티나 : 고명한 학자와 연구자도 많이 배출하고 있다던가요.
린 : 그래, 셀 수 없을 정도지. (그리고 분명... 기데온ㅡ [G] 라고 불렸던 그자가 일찍이 재적했던 대학이었지.)
유나 : ㅡ근데, 그렇게 굉장한 대학의 교수님이시라면 결국 유명한 선생님이시겠네요?
루그만 교수 : 아니, 그렇진 않아. 보잘것 없는 객원 교수 신분이라서. 나로서는 오히려 자네들의 "특무활동" 쪽이 더 흥미로운걸. 사관학교로서도 이례적이지만ㅡ 설마 그 꽃이 "환수" 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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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예, 아직 단정은 할 수 없습니다만. "심홍색 꽃" ...이 늪지대 안쪽에서 보신 거지요?
루그만 교수 : 그래, 오늘 오전 중에 지질 조사차 갔을 때 봤지. ㅡ나는 식물학자는 아니지만 낯선 형상과 어슴푸레하게 빛나는 모습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말이야. 토양의 성질과도 관계가 있을지 모르니 다시 한번 조사하러 가려던 참일세.
유나 : ...이 늪지대에도 그 꽃이 피어 있었다니.
알티나 : 환수와의 인과관계ㅡ 갈수록 깊어지는군요.
쿠르트 : 그래, 역시 우리가 조사하러 가야겠어.
린 : ㅡ루그만 교수님. 환수의 위험성은 설명한 대로입니다. 이 뒤의 조사는 저희에게 맡겨주시지 않겠습니까?
루그만 교수 : ...후우, 어쩔 수 없겠지. 아무래도 너무 위험할 테니까. 저기, 만일 꽃을 구하게 되거든 내게도 조금 나눠주지 않겠나? 제도에 있는 식물학자 친구에게 보여주면 뭔가 알지도 모르니...
쿠르트 : 그건...
린 : 아뇨... 현시점에서는 위험하다고 봅니다. 가급적이면 포기해주셨으면 합니다만.
루그만 교수 : 후우, 그것도 그런가... 운반 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일 테고. ㅡ케네스 군, 열쇠는 그들에게 주도록 하게.
케네스 : 예, 알겠습니다. 그럼 린, 이걸 받아.
(목책의 열쇠를 획득했다.)
케네스 : 그 열쇠가 있으면 늪지대로 갈 수 있어. 부디 조심해.
린 : 그래, 고맙다. 케네스. ㅡ다들 준비는 됐고?
유나 : 당연하죠...!
알티나 : 바로 가도록 하죠.
(목책의 열쇠를 사용해서 자물쇠를 열었다.)
린 : 좋아, 열렸군.
유나 : 당장 조사를 시작해야지...!
쿠르트 : 심홍색 꽃이 있었던 건 늪지대 안쪽이었지.
알티나 : 신중하게 진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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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여기가 2년 전에 환수가 나타났던 곳인가 보군.
유나 : 어, 어쩐지 엄청나게 분위기가 그럴듯한데요...
쿠르트 : ...심홍색 꽃... 어디선가 봤다고 하던데.
알티나 : 우선은 찾아보죠.
유나 : 교관님, 저거...!
린 : 좋아, 발견했군. 전원 긴장을 늦추지 마!
유나 : 있다...! 조금 작지만...
쿠르트 : ...그럼...
알티나 : ...나타나질 않네요.
쿠르트 : 심홍색 꽃... 반드시 환수가 출현한다는 징후라고는 할 수 없다는 건가?
유나 : 확실히... 독립국 때도 꽤 여기저기서 피었으니까.
린 :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다행이겠지. 만일을 위해 그 심홍색 꽃도 채취해서ㅡ
캄파넬라의 목소리 : 후후... 아무래도 "부족한" 가 보네.
쿠르트 : 방금 그건...!?
유나 : 나, 남자애 목소리...?
알티나 : ...린 교관님.
린 : 그래... 토르즈 사관학교, 제II분교, VII반 특무과 소속이다. 누구냐, 정체를 밝혀주실까?
캄파넬라의 목소리 : 우후후, 처음 뵙겠습니다. 밝히는 것도 좋긴 한데 여기선 아무래도 관객이 부족한 것 같아.
유나 : 큭...!?
쿠르트 : ...어디서...!?
캄파넬라의 목소리 : ㅡ하지만 모처럼이고 하니 조금 보여주실까? 블블랑을 물리친 [VII반] 과 잿빛 기사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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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 뭐야...!
알티나 : 영적인 힘...!?
린 : 영맥의 활성화...! 다들 조심해!
유나 : 무, 무무무무...
쿠르트 : 화, 확실히 들었던 것처럼 "식물형" 같긴 한데...
알티나 : ...형태도 다르고 아무래도 지나치게 거대한 것 아닌지.
린 : ...윽... (여기선 안전책을 취하자...!) 오라! 잿빛 기신ㅡ
캄파넬라의 목소리 : 아하하! 그건 나중에 보여주고!
린 : 뭐...!?
유나 : 뭐, 뭐야 이게...!
알티나 : 영적인 "장벽"...!
캄파넬라의 목소리 : 후후, 사념파를 차단할 수 있는 "결계" 야. 그렇게까지 강력하진 않지만 [기신] 의 도움은 부를 수 없을 걸?
린 : ㅡ그렇군. "연결" 이 느껴지지 않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전력으로 가도록 할까... 하아아압...
알티나 : 린 교관님...!?
유나 : 그, 그때의...
쿠르트 : 교관님이 자신에게 걸어 둔 "족쇄"...!?
린 : [신기합일]...!
알티나 : ...아...
유나 : ...교관님...
쿠르트 : ...이게...
캄파넬라의 목소리 : 아하하, 멋진데! 그럼 보여달라구! 너 자신의 [귀신] 의 힘을!
린 : VII반 전원, 요격 준비! 전력으로 목표를 격파하자!
학생들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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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 : 해, 해냈다!
쿠르트 : 이, 이걸로 어떻게든...
알티나 : 린 교관님...
린 : 윽...! ...어억...!
유나 : 교, 교관님!? 왜 그러세요!?
알티나 : "힘" 의 폭주예요...! 이대로는...
쿠르트 : 윽... 그런 건가...!
캄파넬라의 목소리 : 아하하, 잿빛 기사가 아니라 "잿빛 귀신" 이라고 해야 하려나!?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좀 더 보여달라구! 후후, 잘만 유도하면 하나 정도는 더 부를 수 있을 것 같으니. 자, 뭐가 나타날지는ㅡ
엠마의 목소리 : 거기까지예요...!
캄파넬라의 목소리 : 어...!?
셀린 : ㅡ좋아 엠마! 힘껏 날려 버려!
엠마 : Aurum Hedera! (황금 담쟁이 덩굴이여!)
알티나 : 아...
유나 : ...아름다워...
셀린 : 정신 차려...! "힘" 을 안정시킬게!
유나 : 뭐야...!?
쿠르트 : 고, 고양이가 말을 했어...!?
알티나 : ...후우. 당신들이었나요.
린 : ...미안해... 그나저나 절묘한 타이밍인걸...
셀린 : 에익, 말하지 말고 마음을 가라앉히라구...!
캄파넬라의 목소리 : 아하하, 방해꾼이 왔네. 방금 그 결계를 파괴한 힘... "그 사람" 인가 했는데.
엠마 : 역시 언니도 이 땅에 있군요... [결사] 의 집행자ㅡ 순순히 모습을 드러내세요!
캄파넬라의 목소리 : 후후, 그건 다음 기회에. 오래 기다리게 하진 않을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그럼 이만.
엠마 : ...불꽃의 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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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 우리 술법이랑은 계통이 다른가 보네.
알티나 : 린 교관님...!
유나 : 괘, 괜찮으세요?
쿠르트 : ......
린 : 그래...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 발리마르를 봉인당하다니, 나도 조금 경솔했어.
알티나 : 후우...
유나 : 저, 정말!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쿠르트 : 제발... 무리하지 마세요.
엠마 : 후후...
셀린 : 흥, 생각했던 것보다 존경받고 있나 본데?
린 : ㅡ덕분에 살았어. 용케도 그 결계를 깼네. 그리고 셀린도. 억눌러줘서 고마워.
엠마 : 후후... 별것 아니었어요. 그래도, 새로 배운 술법이 도움이 되었네요.
셀린 : 흐흥. 은혜롭게 생각하시라구.
엠마 : 드디어... 드디어 만났어요, 린 씨!
린 : 그래... 오랜만이야, 엠마...!
(그 뒤, 린 일행은 엠마, 셀린과 함께 일단 보트 대여소로 돌아가... 케네스의 호의로 방에서 쉬며 지친 몸을 회복시켰다.)
[보트 대여소]
유나 : 그, 그럼 엠마 씨는 "마녀" 인가요...!?
엠마 : 예... 정확히는 [마녀의 권속] 중 하나지요. 이 아이는 셀린. 제 권속이자 가족이기도 해요.
셀린 : 뭐, 사역마라고 하는 편이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잘 부탁해. 딱히 잘 부탁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유나 : ...(뻐끔뻐끔)
쿠르트 : ...대체 어떤 분들이신 겁니까? 구VII반 멤버분들이란.
알티나 : 솔직히 저도 동감입니다.
린 : 하하... 그런데 "마녀" 에 대해 밝혀도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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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 뭐, 거기 흑토한테는 이미 알려지기도 했으니까.
엠마 : 후후, 게다가 여러분께서도 알아주셨으면 했어요... 같은 [VII반] 으로서, 그저 감추고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 "이면의 세계" 가 실제하고 때로는 문제를 야기한다는 걸.
유나 : 아...
쿠르트 : 환수에 마황병... 그 꽃 같은 존재 말씀이시군요.
알티나 : 뭐, 제국에서는 [황마성] 이, 크로스벨에서는 [푸른 거목] 이 나타났을 정도니까요.
린 : 그래... 그리고 계통은 다르지만 [결사] 도 "이면의 세계" 의 존재야.
유나 : 맞다, 아까 그...!
쿠르트 : ...어린애 같은 목소리였는데 그것도 [결사] 의 멤버인가요?
엠마 : 예, 아마 그럴 거예요. ㅡ아마도 [집행자] 중 하나. [결사] 에서도 유명한 존재가 아닐지.
린 : 그런가... 지하의 영맥을 조작했던 모양인데. 역시 그들이 환수나 마황병을 출현시키고 있는 걸까?
엠마 : ...가능성은 있어요. 다만 제국 유래의 마황병이나 환수가 나타나는 이유는 알 수가 없어서요. 상상하고 싶진 않지만... "언니" 가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요.
알티나 : ...[푸른 심연] 인가요. 크로스벨에 와 있는 모양입니다만. 역시 "사도" 인 그녀가 집행자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셀린 : 으으음, 그 여자라면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인데... 최근 반년간 쫓아다닌 바로는 조금 상태가 이상하다고나 할까.
린 : 그래...?
엠마 : 예, 확증은 없지만 발자취를 추적해 보니 위화감이...
유나 : (쿠르트, 무슨 소린지 알아듣겠어...?)
쿠르트 : (아니... 하지만 어느 정도는 파악해 둘 필요가 있겠는걸)
린 : ㅡ현재 오후 4시. 어쨌든 오늘의 활동은 종료한다. 세 사람 모두 수고했어.
유나 : 그, 그러고 보니...!
쿠르트 : 총독부에서 지시한 환수 조사도 완료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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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나 : 남은 건 훈련지로 돌아가는 것뿐이군요.
린 : 그래, 일단 바이크를 타고 크로스벨시로 돌아가자. 엠마랑 셀린도 같이 갈 거지?
엠마 : 예, 바이크에 여유가 있다면요.
셀린 : 그럼 가자.
케네스 : 아, 린, 엠마. 다들 이제 가는 거야?
린 : 그래, 신세 많이 졌어... 어라.
쿠르트 : 루그만 교수님은?
케네스 : 응, 버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며 아까 출발하셨어. [인사도 못해서 미안하군, 어디서든 또 보세] 라고.
알티나 : ...그런가요.
린 : 학술원의 교수쯤 되면 역시 바쁘시겠지.
엠마 : 저는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는데 말이죠...
셀린 : 뭐, 인연이 닿으면 조만간 만나지 않겠어?
케네스 : 아, 맞다. 셀린. 가기 전에 괜찮다면 이거.
셀린 : 헙... 냐악!?
유나 : 크, 크다...!?
린 : 서, 설마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잡아온 거야?
케네스 : 아하하, 모처럼이고 하니 선물로 어떨까 싶어서.
셀린 : 그, 그런 거 필요 없어! 흥, 나를 굴러다니는 굶주린 길고양이랑 똑같이 취급하... 하... 하지... (주르륵) 냐~!♥︎
케네스 : 아하하, 많이 먹어~
엠마 : 세, 셀린도 참...
알티나 : 이게 바로 "먹이로 꾀는" 건가요.
린 : 하하, 상당한 대물이니까 말야. 역시 케네스다워.
쿠르트 : ...이렇게 보면 털결이 예쁜 평범한 고양이 같은데.
유나 : 아하하... "사역마" 니 뭐니 괜히 의식할 필요는 없을지도.
(그 뒤, 셀린이 낼름 생선을 먹어 치우고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출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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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훈련지로 돌아가기 전에 엠마와 셀린을 마을로 바래다 줘야지. 슬슬 출발할까?)
엠마 : 후후, 그러고 보니 도력 바이크도 오랜만이네요.
셀린 : 우읍... 가급적이면 흔들지 말아줘. 어쩐지 속이 더부룩해서.
엠마 : 에이, 셀린. 과식하면 못쓰지.
셀린 : 시, 시끄러워...! 그만 이성을 잃었던 것뿐이라구!
린 : 하하, 어쨌든 크로스벨로 돌아가자. 자, 엠마, 셀린도. 사이드 카에 타.
엠마 : 후후, 알겠어요. 잘 부탁드릴게요.
알티나 : 그럼 저희도 정위치로...
유나 : 자 자, 알은 이쪽. 오랜만의 재회니까 찬물 끼얹지 말자구.
알티나 : ...예. 그런 건가요.
쿠르트 : 하하... 뭐, 갈까.
[동 크로스벨 가도3]
린 : ...그래.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건 최근 반년 사이구나?
엠마 : 네, 일단 고향으로 돌아가서 할머니ㅡ "할머님" 께 전반적인 비술을 배웠어요. 뭐, 언니는 16살 때 전부 익힌 거지만요...
셀린 : 그 여자, 성격은 그래도 진짜 천재였거든. 뭐, 그래도 소극적인 네 성격을 생각하면 나름 열심히 한 편 아니야? 적어도 마력만은 비타와 거의 비슷해졌을 거야.
엠마 : 후후... 그랬으면 좋겠네.
린 : 그 클로틸드 씨와... 아까 그 "술법" 도 이해가 되는걸. 그러고 보니 셀린도 내 폭주를 막아 줬지.
셀린 : 아, 그건 불안정한 영력을 안정시키는 술법을 쓴 것뿐이야. 네 힘은 엄밀히 따지면 "영력" 은 아닌 것 같지만... 대증 요법 정도는 된 모양이네.
린 : 그렇구나...
엠마 : "힘" 의 폭주... 할머니의 이야기 등을 들으면서 조금 짚이는 게 생겼어요. 다만 린 씨의 생각대로 지금은 사용을 삼가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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