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III 11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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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그래... 걱정되는걸. 어쩐지 가이우스라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밀리엄 : 아하하, 그러게. 다음에 유시스를 만나면 그쪽도 물어볼게.
린 : 그래, 잘 부탁한다.
밀리엄 : 하아, 그나저나 알티가 부러워~ VII반인 데다 린의 클래스라니~ 이히히, 아예 나도 다시 전입해 버릴까~?
알티나 : 모쪼록 그만둬 주시길...
린 : ...알티나?
밀리엄 : 우웅~ 왜 그래? 배 아파?
알티나 :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렉터의 목소리 : 오, 수고했어.
밀리엄 : 야호~ 렉터! 기다렸지~
린 : 수고가 많으십니다, 소령님.
렉터 소령 : 그쪽이야말로 호위하느라 수고 많았어~
애시 : 흥...
린 : (...?)
알티나 : 오랜만이군요, 스케어크로우.
렉터 소령 : 뭐야, 흑토. 너도 같이 있었어? 하하, 보아하니 꼬맹이들한테 휘둘려 다녔나 보지?
린 : 아, 아뇨... 오히려 도움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열차 시간은 괜찮으십니까?
렉터 소령 : 그래, 마침 크로이첸행이 출발하려는 참이야. 아쉽지만 우리는 슬슬 물러나지.
밀리엄 : 아~ 벌써? 우웅~ 어쩔 수 없나. 조금 더 놀고 싶었는데. 그럼 둘 다 또 봐! 알티, 나 대신 제대로 린을 지켜봐야 해! 린도 알티를 잘 부탁해!
알티나 : ...굳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도 임무니까요.
린 : 하하... 여러모로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밀리엄도 힘내.
밀리엄 : 이히히, 오케이!
렉터 소령 : 그럼 이만.
밀리엄 : 린ㅡ! 다음에는 다른 애들하고도 같이 만나자~!!
린 : 아... 그래... 물론이지! ...가 버렸나. 하하, 어쩐지 순식간에 조용해졌는걸.
알티나 : ......
린 : 알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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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나 : ...저와 그녀는, 정말로 "똑같은" 걸까요? 형식번호는 제가 최신... 적어도 기본적인 스펙으로 뒤떨어지진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런...
린 : 알티나... 하하... 밀리엄은 밀리엄. 알티나는 알티나야. 너도 언젠가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알티나가, 알티나답게 있을 수 있는 길을.
알티나 : 저, 답게...? 난제의 연속입니다... 정말로.
[린의 방]
린 : ...후, 이 정도면 되려나. 내일의 기갑병 교련과 특별 훈련을 위한 준비... 너무 몰두해도 역효과니까 이쯤 해 둘까... 후우, 힘든 하루였어. 학창 시절보다 빡빡하네. 하지만 설마 로진과 뭉크까지 이 마을에 와 있었을 줄이야. 그러고 보니... 뭉크가 그랬지. 깜짝 놀랄 만한 방송이 시작될 거라고. 슬슬 시간도 된 것 같고, 모처럼이고 하니 들어 볼까. 으음... 딱 시작하는 시간이려나? (어라, 이 곡은...)
미스티의 목소리 : 청취자 여러분, 좋은 밤입니다. 트리스타 방송이 4월 16일, 오후 9시를 알려드립니다. 1년 반 만이려나요? 토크 방송 [아벤트 타임], 오늘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린 : ...!!!
미스티의 목소리 : 처음 들으시는 분도 계실 테니 다시 제 소개를 하지요. 본 방송의 진행을 담당하는 "미스티" 라고 합니다. 1년 반 전 많은 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종료된 본 방송... 여러분의 뜨거운 요청으로 이렇게 재개하게 되어 정말로 기쁘고 또 감사합니다. 학생이었던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졸업해서 사회인이 되셨을까요? 신입생과 그렇지 않은 여러분께서도 다시금 함께 해 주시면 기쁘겠어요.
린 : (뭐, 뭐, 뭐... 뭐 하고 있는 거야, 이 사람...!?)
미스티의 목소리 : ㅡ자, 4월도 중순, 라이노 꽃도 한창이군요. 지금 녹음하고 있는 곳은 이전에 녹음했던 트리스타에 비해 라이노 나무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새로운 만남과 그리운 사람들과의 재회 등을 예감하게 만드는 계절이지요. 여러분도 새로운 생활 속에서 바쁘시겠지만 잠시 거리에 흩날리는 꽃잎에 눈을 돌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곧바로 방송 재개를 기념해 각지의 청취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생트 아크에 거주하시는 RN 미스 고서점 씨께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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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국 트리스타 방송]
린 : ...녹음 장소를 모른다고!?
뭉크 : 아하하... 물론 나도 놀라긴 했지만. 지난달에 미스티 씨가 마이클 디렉터한테 연락을 했나봐. 그래서 청취자들의 편지를 미스티 씨에게 보내 주면 녹음한 토크를 반송하겠다ㅡ 그런 형태로도 괜찮다면 아벤트 타임을 재개할 수 있다고 이야기가 된 것 같아. 꽤 이례적이긴 하지만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방송국 측에서도 결심을 한 것 같아.
린 : 너무 제멋대로잖아... 그럼 미스티 씨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거야?
뭉크 : 응, 각지를 전전하고 있으니 그런 방법 밖에는 안 되는 것 같더라구. 하지만 너도 들었잖아!? 역시 최고 아니냐, 미스티 씨의 토크는!
린 : 그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달까... 유머랑 위트도 있고 전혀 억지스럽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듣게 된달까... ㅡ그게 아니라. 어째서 거처도 모르는데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지?
뭉크 : 제도의 종합우편국에 사서함을 마련해 뒀나 보더라구. 거기로 편지를 보내면 5일 후 즈음에 토크가 들어있는 데이터가 도착한다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당국에 방송을 신청했을 때 약간 트집 잡힌 것 같던데... 이렇게 무사히 첫 회가 방송됐다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겠지?
린 : 이 통지는ㅡ 렉터 소령님...!
렉터 소령 : 안녕, 5시간 만인가? 아까 방송에 대해 보충해 둘까 싶어서.
린 : [아벤트 타임] ...어떻게 그 방송이ㅡ 클로틸드 씨의 단서를 그쪽은 파악하고 있는 겁니까!?
렉터 소령 : 아니~ 우리도 기겁했다니까. 아저씨한테 계획을 빼앗기고 도주한 [결사] 의 마녀... 설마 당당하게 제국에 돌아와서 라디오 토크 방송을 진행할 줄이야. 나도 은근히 좋아하는 방송이었으니 개인적으로는 기쁘긴 한데.
린 : 동감이긴 합니다만... 그런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당연히 정보국 쪽에서도...?
렉터 소령 : 그래, 종합 우체국의 사서함으로 들어온 편지를 감시하게 했지. 하지만...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는데 어느새 사서함에서 편지 다발이 사라지더란 말이야. 토크를 녹음한 기억 결정도 마찬가지야. 홀연히 배송용 사서함에 나타나는데 요금까지 지불되었더란 말이지. 정말이지 문자 그대로 어떤 "마법" 을 쓰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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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과연. 그런 경위였습니까.
렉터 소령 : 방송 자체를 없애는 건 가능하지만 재개를 기다리던 팬들도 많으니 섣불리 움직였다간 반감을 살 테지. 그래서 정보국에서는 내용 자체는 체크하되 한동안 놓아 두기로 했어. 뭐, 너도 뭔가 알아내거든 이쪽으로 연락 한 통 주면 고맙겠어. 구VII반 아가씨라면 "마녀님" 의 동향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린 : 아... 하아... 기대해 봤자... 엠마와 편지를 주고받고 있긴 해도 그런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었는걸. 지금은 셀린과 제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모양인데... (클로틸드 씨라... 적인 데다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마지막에는 VII반에 협력해 주었지 "그 녀석" 의 임종 때도 진심으로 슬퍼하고, 분노해 주었고... 아무리 [결사] 의 일원이라지만 정보국에 팔아넘기는 짓 따위는 하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불가능할 테지... 물론 단순한 변덕이나 놀이일 가능성도 있고.) [아벤트 타임] ㅡ한동안 정기적으로 듣도록 할까.
[칠요력 1206년 4월 17일 기갑병 교련]
(이른 아침ㅡ)
미하일 소령 : ㅡ오늘부터 시작되는 기갑병 교련은 제II분교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합동 교련을 진행할 전술과와 특무과, 백업을 담당할 재무과 모두가 만전의 태세로 마무리하기 바란다. 주말의 [특별 훈련] 을 위해서.
린 : ...알겠습니다.
랜돌프 : 뭐, 솔직히 달랑 하루 가지고 얼마나 가르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토와 : 그래도 학생들이 익힐 수 있게끔 최대한 서포트하겠습니다!
미하일 소령 : 잘 부탁한다. 즉시 준비에 들어가도록ㅡ 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 전에 슈바르처,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린 : 저 말씀이십니까?
미하일 소령 : 그래. 오늘 아침 어느 운송 회사로부터 문의가 들어왔기에. 어제 리브스로 배달하러 갔을 때 어느 검은 머리 청년이 업무를 도와주었다더군. 그 유명한 [잿빛 기사] 를 어딘지 모르게 닮았던데...?
린 : 아, 그때의... 아무래도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그게, 뭔가 문제라도 있었습니까?
미하일 소령 : ...역시 자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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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 : 아하하... 린 군답네. 학생 시절에도 학생회가 맡은 허드렛일을 몇 번이나 도와줬었지.
린 : 하하, 그립군요.
랜돌프 : 흐음, 그랬었단 말이지... 하하, 나도 조금 그리워지는걸.
린 : 예...?
미하일 소령 : 어흠, 나무랄 생각은 없지만 조금은 입장을 고려하는 게 어떻겠나? 군사학교인 사관학교의 교관, 그것도 [잿빛 기사] 가 하찮은 허드렛일을 맡아 하는 것은ㅡ
오렐리아의 목소리 : 아니, 실로 훌륭한 행실이다.
린 : 분교장님...?
미하일 소령 :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렐리아 분교장 : 후후, 요컨대 슈바르처는 스스로 체현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초석이 되어라" ㅡ그 사자심황제의 말을.
린 : 아, 아니. 그렇게 거창한 게...
오렐리아 분교장 : 그렇다면 명예로운 토르즈 제II분교로서는 착실하게 지원해 주는 것이 도리겠지. 전적으로 병아리들의 금후 성장을 위해ㅡ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의 "중개자" 로 삼기 위해서도.
린 : 엣.
토와 : 그, 그건...
미하일 소령 : ㅡ과연, 제II분교 설립은 매우 갑작스러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들과의 마찰 회피는 금후의 과제가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오렐리아 분교장 : 음, 분교장으로서 "다음" 절차는 책임지도록 하지. 그대들은 오늘의 기갑병 교련과 다가올 특별 훈련에 대비하도록.
랜돌프 : 하하, 어쩐지 괜한 일거리를 떠안은 것 같은데?
토와 : 괘, 괜찮아, 린 군?
린 : 하하... 뭐, 어떻게든 될 겁니다. 여하튼 지금은 분교장님의 말씀대로 기갑병 교련에 집중해야겠지요.
미하일 소령 : ...맞는 말이군. 뭐, 됐다. 이 건에 대해서는 자네와 분교장님의 판단에 맡기지. 그럼 각자 준비를 진행하도록ㅡ 해산!
(ㅡ그 후 교관들은 부리나케 준비를 진행했고... 드디어 분교의 첫 기갑병 교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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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박사 : 흠, 어떻게든 제 시간에 될 것 같군. 교련 중에는 네게 맡기겠다. 학생들을 동원하든지 해서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해.
티타 : 네, 넵...!
랜돌프 : 여전히 막무가내 영감이군... 거기에 붙어 있는 저 아이도 보통내기는 아닌 것 같은데.
린 : 네, 리벨에서 손꼽히는 기술자 일가의 출신이랍니다. 그래도 역시 일손 부족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랜돌프 : 게다가 제대로 훈련도 하지 않고 주말에 현지로 출발이니까. 가능하면 기본 조종뿐만 아니라 모의전 정도는 할 수 없을까?
린 : ...네, 리스크는 있지만 감이 좋은 아이라면 할 수 있겠지요. 학생 수는 분담한다 치고... 랜돌프 교관님은 [헥토르] 로 괜찮으시죠?
랜돌프 : 으응, 약간 다루기 힘든 면은 있지만 힘이 있어서 내 취향에 맞는 기체야. 넌 [잿빛 기신] 이 아니라 [드라켄] 으로 가르치지? 그것도 태도가 아니라 기갑병용 검을 사용한다고?
린 : 네, 역시 발리마르는 본보기가 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기사 검술도 아버지께 배웠으니 어떻게든 될 겁니다.
랜돌프 : 하하, 그쪽은 부탁하지. 다음은 학생 녀석들의 준비가 끝나기만 기다리면 되는데... 그러고 보니, 슈바르처. 라디오같은 것도 듣나?
린 : 네? 네... 뭐 보통 사람들 만큼은요.
랜돌프 : 아니, 크로스벨에서도 작년부터 라디오 방송이 시작돼서 꽤 듣고 있거든. 시사 방송은 지루하지만 트리스타 방송은 좋아해. 게다가 어제의 새 프로! 이야~ 진행자 미스티 씨는 정말 내 취향을 저격하는 목소리와 토크라니까! 아마 한동안 쉬다가 복귀했다지?
린 : 네... 뭐,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사실을 알면 정말 놀라겠지...)
(2~4교시 기갑병 교련)
린 : 시드니, 상체가 너무 휘청거린다! 조금 더 허리를 낮추고 미끄러지듯 전진하도록.
시드니 : 허억, 허억... 너무 무리한 말씀 아니세요~!?
랜디 : 역시 훌륭한걸, 제시카. 그대로 선회해서 후퇴해.
제시카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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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 : 하아, 정말로 기갑병에 타게 될 줄이야... 크로스벨 사람들한테 면목이 없어...
알티나 : 그런 것치고는 기본 조종을 제법 경쾌한 기분으로 클리어하셨던 것 같습니다만.
쿠르트 : 그래, 나보다 빨리 적응했을 정도였지. 타 본 경험은 없지?
유나 : 응, 하지만 경찰학교에서 도력차 운전은 했었으니까. 일단 잡으면 부드럽게 움직이게 되더라고나 할까...
쿠르트 : 운전 감각의 연장인가... 천성의 감일지도 모르겠군.
알티나 : 저는 다소 넘어지곤 했던지라 솔직히 부럽습니다. 자꾸만 클라우 솔라스와 비교해 버리게 되는 것 같아서...
유나 : 흐음, 그렇구나? ㅡ가 아니라! 익숙해지기 싫다니까!
랜돌프 : 좋아... 조금 이르지만 간단한 모의전을 하겠다!
린 : 지금부터 나와 랜돌프 교관님께서 교대로 너희를 둘씩 상대하겠다. 이름이 불린 사람은 앞으로 나오도록. 먼저 유나, 쿠르트!
유나 : 엑, 갑자기!?
쿠르트 : ...모처럼의 기회야. 어디 확인해 볼까.
알티나 : 두 분, 파이팅입니다.
애시 : 흐음...?
뮤제 : 후후...
린 : 둘 다 기본 조종은 익혔으니 모의전도 그럭저럭 소화할 수 있을 거다. 수지로 된 연습용 무기니 어느 정도는 무리해도 괜찮아. 맨몸일 때의 실전 감각을 살려 힘껏 덤비도록 해.
유나 : 흥... 그것 참 친절하시네요.
쿠르트 : 2대1... 기신뿐만 아니라 태도도 쓰지 않으시다니 역시 여유만만하시군요.
린 : 공교롭게도 기갑병용 태도가 발주되질 않아서. 말해 두겠지만 나는 작년에 토르즈 본교의 기갑병 교련으로 어지간히도 익숙해졌으니까. 너희 둘 정도의 상태라면 솔직히 말해 여유롭다.
유나 : 으극... 말 다했어요!?
쿠르트 : ...그렇다면 제대로 한 수 배워 보겠습니다!
린 : 후후... ㅡ간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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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 : 해, 해냈다...!
쿠르트 : 아니... (으득)
린 : ...괜찮군. 지금의 감각을 기억해 두도록.
구스타프 : 역시...
마야 : 흠, 과연 대단하시네요.
랜돌프 : 좋아, 다음은 웨인과 레오노라다. 둘이 내리는 대로 탑승, 무기를 쥐고 앞으로 나서도록.
웨인 : 아, 알겠습니다!
레오노라 : 하하, 교관님이랑은 한번 붙어 보고 싶었단 말이지.
알티나 : 두 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유나 : 부, 분해~! 중간부터 봐주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데도...!
쿠르트 : 우리는 첫 탑승이니까. 신경 쓸 것 없어. (...봐주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역시 납득이 안 가는걸... 어딘가 미적지근하다고나 할까, 무르다고 해야 할까...)
웨인 : 져, 졌습니다...!
레오노라 : 과연 대단한걸...! 그걸 피하다니!
랜돌프 : 거참, 처음부터 냅다 능숙하게 휘둘러대면 어떡하냐.
린 : 다음은 어디 보자... 애시랑 제시카, 할 수 있겠어?
제시카 : 예...! 바라던 바예요ㅡ
애시 : 하, 사절.
린 : ......
랜돌프 : 야, 애시...
제시카 : 잠깐 너, 어쩌려고...!?
애시 : 아니, 너랑 같이 싸우는 데 불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야. 모처럼의 모의전인데 취향에 맞춰 재미있께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어서. ㅡ랜돌프 교관님. 헥토르를 빌려주지 않겠어? 이왕 하는 김에 1대 1로 슈바르처 교관님한테서 한 수 배우고 싶어서 그래.
랜돌프 : 그건...
린 : ㅡ좋아, 그 조건으로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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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 : 하...!
랜돌프 : ...이봐, 괜찮겠어?
린 : ...예, 폐가 되지 않는다면. 모처럼 의욕적인데 찬물을 끼얹기엔 아깝지요.
랜돌프 : 의욕이라... 뭐 됐어. 콧대를 확 꺾어주라고.
유나 : 뭐야, 저 녀석... 너무 건방진 거 아냐!?
알티나 : 유나 씨가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할 처지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유나 : 으극...
쿠르트 : ......
애시 : 큭큭, 고맙수다. 슈바르처 교관님. 모처럼이고 하니 영웅님의 실력을 직접 맛보고 싶어져서.
린 : 딱히 상관은 없는데... 갑자기 헥토르에 타도 괜찮겠어? 파워가 있는 만큼 취급이 까다로워서 초심자에게는 난이도가 높을 텐데?
애시 : 어, 그런 모양이더만. 하지만ㅡ 이 녀석을 쓰려면 조금 파워가 필요해서 말이지...!
유나 : 뭐...!?
알티나 : 그 거리에서는ㅡ
쿠르트 : 아냐...!
랜돌프 : 기습용 기믹...!?
애시 : 제법인데...! 하지만 선제 공격은 받아가지
유나 : 하아... 어떻게든 넘겼나. 아니 그런데 처음에 그거, 역시 너무 비겁한 거 아냐!?
알티나 : 그렇군요, 개시 신호 전이기도 했으니.
쿠르트 : 그래... 무를 중시하는 제국인으로서는 용납 못할 방식이야. (하지만 그 순발력과 허를 찌른 기습은...)
애시 : 쳇... 실패했나.
랜돌프 : 이봐, 애시 카바이드! 개시 전의 기습은 그렇다 치고 그 기믹은 뭐야!? 어제 추가로 도착한 장비인데... 그런 장치는 어떻게 알았어!?
애시 : 우연임다, 우연. 휘두르다 보니 그냥 튀어나간 거. 슈바르처 교관님. 한 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함다. 또 기회가 있다면 부탁하고 싶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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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합니다. 창작한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그냥 게임하면서 대사 옮겨적고 있습니다... 창작은 아니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