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III 22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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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제국 정부ㅡ 오스본 재상이 뭔가를 획책하고 있겠죠. 하지만 하이암스 후작님... 현 서덜랜트주 총괄자인 그는 예전부터 온건파로도 유명했습니다. 지금은 영방 회의를 주관하고 폐하를 통해 제국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죠... 그런 그를 적극적으로 압박해 봤자 정부는 아무런 이득도 얻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ㅡ 뭔가 이유가 있는 거 아닌가요? 정규군과 영방군 양쪽 모두가 결사에 손을 대기 어려운 공통된 이유... 어쩌면... 서덜랜트만의 사정이 말이죠.
엘리엇 : 린...
라우라 : ...놀라운걸.
피 : 하지만 듣고 보니 그러네. 뭔가 계속 찜찜하긴 했어. 장군님들뿐만이 아니라... 토발이랑 애거트도.
엘리엇 : 뭐...!?
라우라 : 그 말은...
나이트하르트 중령 : ......
크레이그 장군 : ...역시 [잿빛 기사] 로군. 지난 1년간의 정부 요청이 자네의 식견을 넓혀준 모양이군?
린 : ...수많은 사건의 양면을 목격했던 건 사실입니다. 변화의 바람 속에 있는 이 오래된 제국이 많은 모순과 갈등을 떠안고 있다는 것도요. 하지만 그보다도ㅡ 토르즈에서 VII반의 일원으로 배운 것들이 저 자신의 시야를 넓혀 줬습니다. 그러니ㅡ 부디 "길" 을 제시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제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잿빛 기사] 가 아닌... ㅡ토르즈의, VII반의 일원으로서 [세상의 초석] 이 될 수 있도록.
크레이그 장군 : ...!
나이트하르트 중령 : 슈바르처...
피 : ...우리도 같은 마음가짐이야.
라우라 : 네, 설령 장애물이 "길" 을 가로막고 있다 해도.
엘리엇 : VII반의 일원으로서, 린의 동료로서... 그리고 연주가로서도. 반드시 그 장애물을 이겨낼 만한 노래를 연주하고 말겠어...!
크레이그 장군 : 엘리엇... 그러고 보니 자네들 VII반과 만난 지도 2년 가까이 됐군. 그토록 귀여웠던 엘리엇의 성장도 감개무량하지만... 여기 없는 이들을 포함해 참으로 눈부시고 믿음직하게 성장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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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하르트 중령 : ...저도 동감입니다.
크레이그 장군 : ㅡ알았네. 자네들에게 "길" 을 제시해 주지. 나이트하르트. 서한을 준비해 주게.
나이트하르트 중령 : 네.
엘리엇 : 아버지...!
린 : ...감사합니다, 각하.
크레이그 장군 : 인사는 됐다. ㅡ오히려 굴레에 얽매인 내가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역시 반다이크 원수님과 "그" 에 비하면 한참 멀었군.
린 : 네...?
나이트하르트 중령 : 각하, 대령했습니다.
크레이그 장군 : 음, 고맙네.
나이트하르트 중령 : ㅡ결사가 이 땅에 만든 "거점". 아마 그곳은 제국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국가 기밀" 과 관련된 곳일 거다. 들어가려면 서덜랜트주 최고 책임자 2명의 허가가 필요하지.
라우라 : 국가 기밀...!?
피 : 그 말은...
크레이그 장군 : ㅡ드레크노르 요새 사령관 올라프 크레이그의 이름으로 "허가증" 을 작성했다. 이걸 갖고 생트 아크에 있는 또 한 명의 "책임자" 를 찾아가거라. 서덜랜트주 총괄자ㅡ 하이암스 후작 각하께.
(같은 시각ㅡ)
[남 서덜랜트 가도 훈련지]
웨인 : 후우... 오전 훈련도 끝인가.
시드니 : 아~ 배고파~!!
발레리 : ...다들 약간은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네.
샌디 : 티타, 우리 먼저 다녀올게.
티타 : 아, 네! 먼저 드세요!!
유격사 애거트 : ㅡ오, 딱 점심땐가?
티타 : 애, 애... ㅡ애거트 씨!!? 와아아! 애거트 씨! 지, 진짜 애거트 씨 맞죠!?
유격사 애거트 : 아니, 보면 알잖아. 3주 만인가. 잘 지냈고? 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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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 : 에헤헤, 네! 다들 엄청나게 잘해주셔서... 그, 그런데 어떻게 이런 데 계시는 거예요~!?
유격사 애거트 : 어, 살짝 볼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어쩌고 있나 보러 왔지. 어제는 난리였던 모양인데...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티타 : 애거트 씨... 후후, 아니에요. 언제든지 애거트 씨는 여기 계셔 주시니까요.
유격사 애거트 : ...참나.
토와 : 어라, 그쪽은... 티타랑 아는 분이세요?
티타 : 아, 저기...
유격사 애거트 : 뭐, 이 녀석 보호자 같은 거지. 일 때문에 근처를 지나가다 겸사겸사 잠깐 들러 봤어.
랜돌프 : 흐음, 일이라... 보아하니 "떠받치는 장갑" 의 조력자쯤 되려나?
토와 : 아, 그럼 피랑 린 군의...!?
유격사 애거트 : 이것 참, 슈바르처 외 다른 교관진도 충실한 모양이군. 마침 잘 됐군. 어제 상황을 자세히 들려주지 않겠어? 나는 리벨 출신 유격사ㅡ
[데르플링거호]
유나 : 둘 다 수고했어! 자, 쿠르트. 이건 알 거야!
쿠르트 : ...아, 고맙다.
알티나 : 고맙습니다... 저기, 아까부터 신경 쓰였습니다만. "알" 이라는 건 대체?
유나 : 어... 아, 그러고 보니 왠지 모르게 줄여버렸네. 하지만 부르기 쉬우니까 괜찮지 않아?
알티나 : 후우, 유나 씨까지 누구 씨 같은 짓을... 뭐, 상관없습니다. 좋으실 대로 불러주세요.
유나 : 에헤헤, 그래? 그럼 알이라고 부를게! 모처럼이니까 쿠르트도ㅡ 어라? 잠깐만, 어디 가는 거야? ...어 설마.
쿠르트 : 걱정할 필요 없다, 그냥 수련이다... 미숙하지만 혼자서 뛰쳐나갈 정도로 어리석진 않아.
유나 : 쿠르트... 저기,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해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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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 별로 주눅 든 건 아니야... 이미 알고 있어. 그 사람이 우리들을 위험에서 떨어뜨려 놓으려고 그런 태도를 취한 것 정도는. 우리에게는ㅡ 아니, 나에게는 짐이 너무 무거워... 그의 판단은 잘못되지 않았다.
유나 : ...쿠르트...
알티나 : ......
쿠르트 : 하하... 한심하긴 하지만. 그러나 이 한심함도 어떤 의미에선 나 자신이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감정이겠지. 지금은 이를 악물고ㅡ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에 활용할 수밖에 없군.
유나 : ...하아, 정말이지. 남자들은 뭔가 서투르다니까.
쿠르트 : 뭐...
유나 : ㅡ저기, 쿠르트. 괜히 폼 잡고 다 안다는 듯이 한마디 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분한 듯한 얼굴로 하면 설득력이 없다고?
쿠르트 : ...큭...
유나 : 괜찮잖아. "두고 가서 분하다" 인 걸로. 그런 식으로 멀리 떼어놓았으니 납득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나도, 알도 마찬가지야.
알티나 : ..."분하다"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체로 같은 의견입니다. 이래 봬도 1년 가까이, 교관님의 임무를 보조한 실적도 있습니다. 형식상 "학생" 이 되었다고는 해도 학생이란 이유로 빠지는 것은... 솔직히 "납득" 할 수 없습니다.
유나 : 그런가... 앗, 역시 그런 관계였구나... 정말이지 그 박정한 교관은 이런 애한테 이렇게까지 말하게 하고...!
쿠르트 : ...알고 있다. 그런 건 나도.

뮐러 : 쿠르트, 너의 "지키는 검" 의 의미를 정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이다. 뿔 달린 사자의 혼을 이은 제II분교... 그곳이라면 분명ㅡ

쿠르트 : 하지만ㅡ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지...!? 미숙함도, 두고 간 사실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
알티나 : ...쿠르트 씨.
유나 : ㅡ그런 건 행동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 아냐?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어쨌거나 움직일 수밖에 없잖아. 계속 발버둥 치고, 발버둥 쳐서 언젠가 "벽" 을 뛰어넘으면 될 거야... ㅡ내가 존경하는 사람들도 항상 그랬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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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 뭐...
알티나 : ......
유나 : 애초에 한 달 정도밖에 같이 안 지냈으면서 거치적거린다고 하다니 실례잖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자ㅡ 교관님의 판단력이 잘못됐다는 걸. 우리도 협력할 테니까ㅡ 그렇지, 알?
알티나 : ...거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VII반의 보조가 현재 임무니까요.
쿠르트 : ...정말 긍정적이라 해야 되나, 한없이 올곧구나, 넌. ㅡ그렇게까지 말했으니 무언가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 건가? 이 일을 해결하려 하는 교관들을 쫓기 위한.
유나 : 엑. 어 음, 그건 그거야. 있을까... 없을까?
알티나 : 설마 아무 생각 없이 그런 발언을 하신 건가요...? 정말 대단하시군요.
유나 : 시, 시끄러워. 지금부터 함께 생각하면 되잖아!
쿠르트 : ...하하, 그렇군. 쉽진 않겠지만ㅡ
뮤제 : ㅡ후훗, 다행이에요. 기운을 차리신 것 같아서.
알티나 : ...?
쿠르트 : IX반 재무과의...
유나 : 뮤제였나... 으음, 무슨 일이야?
뮤제 : 후후, 조금 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있어요. ㅡ어쩌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정보일지도 몰라서요.
유나 : 엣.
알티나 : 그건...
쿠르트 : ...어떤 의미지?
애시 : ㅡ크큭, 보아하니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그 이야기, 나도 껴달라고.
유나 : 너, 너는...!
쿠르트 : 애시 카바이드... 어째서 너까지...?
뮤제 : 후후후... 알겠습니다. 그럼 비밀 이야기를 해볼까요... 실은 이 부근 지도에서 신경 쓰이는 "장소" 를 발견해서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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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준위 : 그럼 다들 잘 지내. 모쪼록 몸조심하고. 또 어디선가 만나거든 그때는 잘 부탁한다.
린 : 하하, 고마워, 앨런. 그럼 이만.
라우라 : 국가 기밀에 관련된 장소... 라. 그것도 정규군 사령관과 주의 총괄자의 허가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피 : 꽤 사정이 있나 보네.
엘리엇 : 응... 아버지도 중령님도 마지막까지 심각한 표정이었고.
린 : ... "장소" 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짐작이 가. 어제 라우라와 재회했던 팔름 남쪽에 위치한 장소... 그때는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지만...
라우라 : 그래, 나도 수상하다고 본다. 여하튼 하이암스 후작님에게서 허가를 받은 뒤의 이야기가 되겠지.
엘리엇 : 그럼 우선은 생트 아크로 돌아가야겠네.
피 : 가는 길에도 잘 부탁해, 둘 다.
라우라 : 그래, 맡겨 두도록.
린 : 그럼 가자.
(생트 아크로 돌아온 린 일행은 그대로 후작가의 저택으로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면회 시간을 배정받았다.)
하이암스 후작 : ㅡ크레이그 장군의 허가증, 분명히 확인했다. 어젯밤의 훈련지 습격, 서덜랜트주를 맡은 자로서 어떻게든 해결할 생각이었는데... 하필이면 나도 손을 쓸 수 없는 "그 땅" 을 거점으로 삼고 있을 줄이야... 아니, 오히려 그 장소이기에 몰래 준비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건가...
집사 셀레스탄 : 각하...
엘리엇 : 후, 후작 각하조차 손을 쓸 수 없는 장소...?
피 : 위험한 냄새가 팍팍 풍기네.
린 : ...가능하면,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없을까요? 장군 각하에게도 전달했습니다만... 저희들의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하이암스 후작 : ...어쩌면 자네들도 들은 적은 있을지도 모르지. ㅡ"하멜" 이라는 이름을.
엘리엇 : 하멜...?
린 : 아니요... 잘 모릅니다.
라우라 : ...이전에 아버지와 가족들한테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옛날, 불행히도 어떤 재앙이 일어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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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 ...나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아. 단장이었던가...? ...어떤 이야기였더라...
하이암스 후작 : ...팔름에서 남쪽으로 내려간 곳에 봉쇄된 폐도가 하나 있다. [하멜] 은 그곳에 있었던 마을의 이름이지.
린 : 아...
라우라 : 역시 그쪽이로군... ㅡ그런데, "있었던" 이라면...?
하이암스 후작 : 그래... ㅡ그 마을은 14년 전에 일어난 산사태로 인해 전멸한 것으로 되어 있다네. 그리고 그 직후에 일어난 일이야. 남쪽에 있는 리벨 왕국과의 사이에 [백일전쟁] 이 발발한 것은.
린 : 뭐...!?
엘리엇 : 그, 그런...
피 : ...백일전쟁... 리벨에 대한 침략 전쟁이었던가.
라우라 : 산사태로 전멸ㅡ 그런데 "것으로 되어 있다" 는 건...?
하이암스 후작 : ...미안하지만 더 자세한 건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네. 하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다면... 너희들이 건드리려고 하는 것은 제국사의 "그림자" 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는 거다. 너무나도 슬프고ㅡ 그리고 꺼림칙한 부분 말이지.
린 : ......
엘리엇 : ...제국사의 "그림자"...
하이암스 후작 : ...미안하네. 괜히 혼란스럽게 한 것 같군. ㅡ셀레스탄, 그걸 그들에게 주게.
집사 셀레스탄 : ...네. 이걸 가지고 가십시오.
(폐도의 열쇠를 획득했다.)
하이암스 후작 : 정규군 사령관, 서덜랜트주 총괄자, 두 사람의 허가를 받아 그 열쇠를 맡기겠네... 아마 대략적인 사정은 길드의 고위 유격사라면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ㅡ 이 건에 대해서는 모쪼록 공적으로 항간에 유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줬으면 하네... 경우에 따라서는 제국기밀법에 저촉되어, 국가 반역죄를 추궁당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엘리엇 : 꿀꺽...
린 :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다루겠습니다.
하이암스 후작 : 토르즈 VII반ㅡ 자네들에게 여신의 가호가 있기를. 모쪼록 몸 조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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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하멜... 그리고 [백일전쟁] 인가.
엘리엇 : 응, 예상치 못했던 정보가 잇따라 나왔다고 할까...
라우라 : ...으응, 게다가 상상 이상으로 뒤가 구린 이야기인 것 같군.
피 : 그러게... 이제 어떻게 하지? 토발의 정시 연락을 기다렸다가 먼저 사정을 들어도 되고.
린 : 아니ㅡ 상황을 생각하면 그다지 느긋하게 있지는 못하겠어. 일단 훈련지에 보고하고, 그대로 팔름 방면으로 가자.
엘리엇 : 오케이...!
라우라 : "적" 의 본거지인가... 준비에는 만전을 기하기로 하자.
[남 서덜랜트 가도 훈련지]
토와 : 아! 린 군! 어서 와! 요새에서 돌아왔구나?
린 : 예. 또 곧 출발하겠지만요... 저기, VII반 학생들은?
미하일 소령 : 음, 아까 전술과와 초계를 겸한 합동 기갑병 훈련에 참석하러 갔다. 뭐지, 용건이라도 있었나?
린 : 아뇨...
라우라 : 후후, 새삼 후회라도 하는 건가?
피 : 뭐, 애초에 린한테 츤데레는 안 어울리고.
엘리엇 : 아하하, 린이니까.
린 : 아니, 난 그냥...
토와 : 후후...
미하일 소령 : 훈훈한 대화는 그쯤 하고. 조사에 진전이 있어서 돌아온 것 아닌가?
린 : ㅡ예, 보고하겠습니다.
토와 : 하멜... 전에 어떤 자료에서 읽었던 적이 있는데... 그렇구나, 14년 전 백일전쟁 때의 기사였던가.
미하일 소령 : ...흠, 하필이면 그 땅에 거점을 만들 줄이야...
린 : 혹시... 뭔가 아십니까?
미하일 소령 : 공교롭게도 그 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은 내게 없다. 아까 붉은 머리의 유격사가 팔름 방면으로 간 듯하니 그쪽에라도 물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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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 아, 애거트도 와 있었구나.
라우라 : 흠, 확실히 A급 유격사라면 아는 정보도 있겠지.
엘리엇 : 우리도 서두르는 게 좋겠는걸.
린 : 그래, 지금부터가 고비야. ㅡ여차할 때는 "그" 도 부를 생각입니다.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토와 : 응! 재무과 애들한테는 제대로 전해 둘게! 린 군, 엘리엇 군. 라우라랑 피. 다들 조심해...!
린 일행 : 예...!
티타 : (...아까 들렸던 "하멜" 이란 설마... 3년 전에 오빠랑 언니가 특별한 허가를 받았던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애거트 씨. 나도 따라갈 수 있다면... 게다가 하멜이면 나도 성묘하고 싶은데...
뮤제의 목소리 : 후훗, 티타 씨.
티타 : 까, 깜짝이야... 뮤제, 놀랐잖아~ 아, 그래도 미안해. 슬슬 휴식 시간도 끝이지?
뮤제 : 아뇨, 아직 어느 정도는 느긋하게 있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의외였어요. 티타 씨도 알고 계셨군요. 고요함으로 가득 찬ㅡ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곳을.
티타 : 어...
뮤제 : 후후, 안심하세요... 분명 기회는 있을 테니까요. 아까 그 늠름하신 붉은 머리 유격사님과 함께 성묘하러 갈 수 있는 기회가.
티타 : ...! (...뮤제는 대체...?)
[방적마을 팔름]
린 : 좋아... 팔름에 도착했군.
엘리엇 : 우와~ 처음이지만 아름다운 마을이구나...!
피 : 난 2년 전 첫 훈련 때 왔었지. 그러고 보니 세 사람과는 다른 조였던가.
라우라 : 후후, 그랬지.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린 : 그러게... ㅡ폐도의 입구는 남쪽이지만 그 집행자와 [신속] 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이 마을에서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가도록 하자...!
엘리엇 : 응...!
피 : 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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