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

in #novel6 years ago (edited)

두번째 이야기 --- 첫 인상

“박부장이다!”
사무실에 들어서는 김대리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벽시계는 1시를 가르치고, 사무실 이곳저곳에서 얘기를 나누던 직원들 일시에 행동을 멈춘다.
잠시 짧은 시간 동안 적막감이 흐르고, 갑작스런 혼란이 사무실에 찾아온다.
직원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PC를 켜고 진지한 표정으로 서류를 만들고, 거래처에 전화를 걸어 무언가 통화하기를 반복한다.

드디어 사무실 문이 열리고 박부장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한다. 먹잇감을 찾아 으르렁거리는 한 마리 사자가 천천히 사무실 중앙에 서서 이곳저곳을 응시하듯 훓어본다. 못마땅한 듯 주변을 보다 핸드폰을 꺼내 통화를 시작한다.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어! 우리 딸 잘 지내고 있어? 응 그래 아빠도 잘 있지. 학교생활은 이상 없이 하는 거지. 그래 엄마 말 잘 듣고...하하하...응...응.” 박부장은 딸과 통화가 시작되자 천진난만한 웃음을 머금은 어린 아이처럼 환한 얼굴로 변하더니, 부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휴... 갔다.”
사무실에서는 안도의 한숨 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