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법(司馬法) 28

in #sct4 years ago (edited)

凡三軍人戒分日, 人禁不息, 不可以分食, 方其疑惑, 可師可服. 凡戰, 以力久, 以氣勝, 以固久, 以危勝. 本心固, 新氣勝, 以甲固, 以兵勝.
군의 경계 임무는 한 나절, 또는 두 시간을 넘지 않아야 하며, 한 부대의 병사들이 분산되어 식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장병들이 의혹에 빠져 있을 때에는 장수가 이들을 잘 설득시켜 명령에 복종하게 만들어야 한다. 전투는 체력이 있어야 지구전을 할 수 있고, 사기가 높아야 승리할 수 있다. 견고한 수비가 있어야 오랫동안 버틸 수 있고, 위기에 처해야 분발하여 승리할 수 있다. 견고한 수비는 마음이 안정되어야 하고, 빛나는 승리는 새로운 예기가 충만 되어야 한다. 또한 갑옷이나 장비가 있어야 견고히 수비할 수 있고, 위력이 뛰어난 병기가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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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車以密固, 徒以坐固, 甲以重固, 兵以輕勝. 人有勝心, 惟敵之視, 人有畏心, 惟畏之視. 兩心交定, 兩利若一, 兩爲之職, 惟權視之.
전차부대는 대오의 간격을 좁혀야 안전하고, 보병부대는 앉아 있어야 안전하다. 갑옷은 여려 겹으로 입어야 안전하고, 병기는 가벼워 마음대로 쓸 수 있어야 적과 싸워 승리한다. 사람들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품게 되면 적을 얕보게 되고, 적을 두려워하는 공포심을 품게 되면 적의 모든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므로 군은 지나친 자신감과 지나친 공포심을 경계해야 한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적을 두려워하는 경계심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피아 양측의 이해를 세밀히 분석해서 저울질해야 한다.

부대 운용과 관련된 세부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경계임무를 반나절 이상 시키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지나친 경계 임무를 부여할 경우 자칫 나태해 지기 쉽기 때문이며, 초병이 지형에 너무 익숙해지면 사소한 징후를 발견하기 어려운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전장에서 의구심을 품게 되는 것은 장수들이 특히 경계해야 한다. 조그만 의혹이 잘못된 상황을 만들어 전체 병사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수들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장병들에게 공유하고, 그들이 수긍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기술을 동원해야 한다. 이때 주로 사용되는 것이 장수들의 언변술이다.

무엇보다 장병들을 자신감 넘치게 만드는 것은 적보다 우월한 체력이다. 평소부터 장병들을 단련시켜 체력을 보강해 놓는다면, 어떠한 역경에 처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적보다 우세한 전투력을 발휘하게 된다. 군대가 체력단련을 그 어떤 과제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이다. 하지만 지나친 자신감으로 적을 얕잡아 보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한다. 모든 병법에서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사마양저 지음, 사마법, 임동석 옮김,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