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2 기록]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

in #sct5 years ago (edited)

연어입니다.


등짝에 부항을 뜨고 나니 비로소 잠다운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근래에 건강에 신경도 많이 쓰고 외부 스트레스도 덜 한 편인데 몸에 쌓이는 피로나 근육 경직 속도가 상당하네요. 일에 매여 살때 내 몸이 얼마나 혹독한 환경에 놓여있었을지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저는 마사지 예찬론자입니다. 인간의 몸과 마음 건강에 따스한 피부접촉, 적절한 압박을 통한 심신 이완은 절대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무술같이 때리고 부딪히는 꽤 하드한 운동을 좋아한데서 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운동을 즐기다 보면 종종 근육통과 타박상에 시달리기 일쑤입니다. 이런 몸을 달래기 위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서양 마사지의 대표격은 스웨디시 마사지, 동양에서는 타이(왓포) 마사지겠죠. 스웨디시 마사지의 출발은 스웨덴 군인의 피로와 통증 완화를 위한 프로그램이었고, 태국의 경우 무에타이라는 막강한 타격술을 키워온 나라이니 평온하고 따뜻해 보이는 마시지도 혹독한 신체 단련과 연관되어 발전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사지에 관심을 갖고 지식이나 기술을 키워나가다 보면 아이러니한 상황에 봉착하게 됩니다. 헤어드레서나 포토그래퍼의 입장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정작 자신에게 써먹기엔 애매하다는 것이죠.

스트레칭도 그렇고 마사지도 그렇고, 혼자 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생각하게 되죠.

아, 이래서 사람은 혼자서 살 수가 없는거구나.

만약 무인도에 혼자 갇혀있는데 손이 닿지 않는 등짝 어딘가에 자그마한 가시라도 박힌다면 어찌될까요? 심심함과 외로움도 무섭지만 저는 이런 상황도 아찔합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위에서 가능해 집니다. 물론 블록체인이 필요한 이유도 네트워크 상의 신뢰 문제 때문이었지요. 네트워크는 1명, 1개의 노드로는 불가능한 또는 의미없는 개념입니다. 그러므로 지극히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요즘 스스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마사지의 범위가 어디 까지인지 확인해 보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영역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죠. 아무리 머리를 짜내 보아도 혼자는 어렵고 타인의 도움 한 방이면 쉽게 끝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 등짝에 박힌 가시 정도는 후딱 빼줄 수 있을 것처럼 말이죠.

Sort:  

오늘 아침 저는 전문 마사지사를 고용하고 싶단 생각을 했답니다

Posted using Partiko iOS

20200102_211837.jpg

사와디 캅~

안 그래도 며칠 전 쇼핑몰 가서 마사지 기계 써 보고 왔는데 오히려 역효과 나서 지금 오른쪽 어깨가 고장났어요ㅋㅋㅋㅋ

맞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이지요.ㅎ
(하지만 이런 사실을 대부분 머리로만 알고 있기에
우리 사회가 이 모양인건 안 비밀ㅠ)

네. 맞아용. 한 분 한 분 다 소중하죠. 잊으면 안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