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4 기록] 천칭

in #sct4 years ago

연어입니다.


중국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과일이나 야채를 트럭째 파는 상인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토마토를 한무더기 산적도 있고 옥수수나 고구마도 감당키 어려울만큼 사게 된 경우가 있었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들의 판매 방식에 감이 잘 오지 않았던 이유가 컸습니다.

우리는 사과와 같은 과일을 팔때 갯수를 기준으로 패키지를 구성합니다. 5개에 만원, 7개에 만원 이런 식이죠. 헌데 중국은 무게를 기준으로 판매 패키지를 만듭니다. 1근에 100위안 이런 식으로요.

이런 판매 방식을 이해한다고 해도 적응은 좀 다른 문제죠.

거기에 재밌는 것은 셈을 할 때 종종 천칭 저울을 쓰는 상인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용수철 저울이든 전자 저울이든 무게를 달면 게이지 값을 눈금이나 숫자로 읽어내는 방식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천칭 방식은 한쪽엔 물건을 달고 반대쪽에는 추를 달면서 천칭의 균형을 맞춰갑니다. 천칭이 균형을 이뤄 수평을 이루면 비로소 물건의 무게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죠.

천칭의 균형은 곧 등호(=)를 의미합니다. 양쪽이 균형을 이루면 등가를 이루니 천칭 방식은 가장 원초적인 셈법이라 하겠습니다.

주판알을 튕기면 특유의 손맛과 직관적인 감각을 깨우는 것처럼 천칭도 그런 재미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길을 걷다가 진열장에 놓인 천칭을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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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양과 음이 서로 균형을 맞춰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해요. 양이 음에게 '너는 응달이라 추워 꺼져'라고 하거나, 음이 양에게 '너는 양달이라 땀나서 끈적끈적해'라고 말하면 균형이 깨지는 거죠. 저는 이게 우주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우주도 양과 음이 있고, 사람 관계에도 양과 음이 있죠. 친한 사람이 있이면 덜 친한 사람도 있어야 균형이 맞더군요. 모두와 친할 수 없고 모두와 안 친할 수 없죠. 하지만,,, 업보팅이 있다고 다운보팅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요,,, 업보팅이 있으니 다운보팅도 있어야 한다고 쳐도... 그러면... 다운보팅도 마나를 소모해야 균형이 맞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다운보팅은 무료이기 때문에 균형이 깨지는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어릴때 고물상에서 그런저울을 본것두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