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상하이 출장을 다녀왔다.
나는 원래 여행을 가도 분단위로 계획을 짜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출장을 동행한 선배 매니저님은 대체 왜때문인지 항공기 예매와 숙소 예약을 꺼렸다.
나는 극도로 불안해져서 바쁘면 내가 다 하겠다고 했지만 그것도 못하게 해서... 일주일간 이상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떠나기 열흘 전 항공기를 예약하고, 3일 전 숙소를 예약하게 되었다. (이미 여기서부터 짜증남)
게다가 챙겨가야 하는 브로셔랑 기념품이 산더미였는데, 이것도 하나도 챙겨가지 않아서 내가 독박을 써야했다. 너무 무거워서 집 와서 무게를 재어보니 이것만 6kg이었다. (더 짜증남)
첫 출장길. 시작부터 불안함이 엄습했다.
매니저님은 나보다 며칠 전 출국했기 때문에, 홀로 비행기를 탔다.
저 날, 특별히 30분 일찍 나왔는데 리무진 버스가 늦어서 공항에 늦게 도착해버렸다. (불길)
그런데 하필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만 사람이 미친듯이 많은 것이다. (더 불길)
보안 검색대를 빠져나와 면세점에 도착해보니 비행기 탑승까지는 10분의 시간만이 남아있었다.
나에겐 찾아야 할 면세품이 3개나 되는데!!!!!!!
진짜 미친듯이 뛰어가서 번호표를 받고 동동거리며 인도장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면세품 하나는 끝내 찾지 못하게 되었다. 또륵...
*추가 tmi)
인천공항 ㅅㅅㄱ 면세점은 인도장에 카운터가 1~2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신생이라 여러 행사는 많이 한다만... 찾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동시에 뽑은 ㄹㄷ와 ㅅㄹ 면세점에서 앞 대기번호 30개가 줄어드는 동안 ㅅㅅㄱ는 3개밖에 줄지 않았다... 다른 날은 좀 괜찮으려나?
곧 비행기가 이륙하고, 마침 보고싶었던 애니메이션 "씽(Sing)"이 있길래 틀어봤다.
중간에 기내식도 클리어!
드디어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4~5년 전, 언어를 배우기 위해 왔던 중국에 업무 차 왔다는 것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특히, 상하이는 즐겁고 강렬한 여행의 추억(무려 공안에 끌려감ㅋㅋㅋ)이 있던 곳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차찬팅 (Cha's restaurant)
호텔에 들려 체크인하고 바로 차찬팅으로 갔다.
여기는 홍콩식 레스토랑인데,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도 맛있어서 상하이에서 아주 인기가 좋은 가게라고 했다.
점심시간에도 30분은 기본으로 줄 서야 한다고 해서, 마침 만나기로 한 뚜웬이가 미리 가주었다.
유명한 밀크티를 비롯해서 레몬치킨, 새우볶음밥, 볶음면을 시켰다.
밀크티랑 레몬치킨 진짜 조오오오오온맛!! 다시 가면 저거랑 버터가 발린 빵을 먹고싶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맛인데도,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아서 원래 중국음식 잘 먹는 나이지만 정말 먹기가 편했다.
새우볶음밥은 아무래도 밥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시키긴 했는데 그냥 그랬고, 볶음면은 전형적인 동남아느낌의 맛이었다.
밥을 먹고나니 생각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일하러 가기 전에, 쓰난루에 있는 근처 카페를 들렸다.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가 간 곳은 스타벅스!
중국 스타벅스는 우리나라랑 가격이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싼 정도다.
4년 전만 해도 베이징에 있는 카페는 거의 랜드마크 수준에다가 가격도 무지 비쌌는데,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차 대신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덩달아 카페도 엄청나게 생기고, 스타벅스의 인기도 대단해졌다.
뚜웬이가 밥도 사주구 생각지 못한 하이디라오 육수 재료를 사줘서 감덩감덩
잠깐 일하러 가야해서 정신없이 지하철 타러 가는데, 내가 사수랑 통화하는 사이 뚜웬이가 같이 먹으라고 릴리안 에그타르트를 사주었다. 덕분에 협력사에게 첫 인사 잘 드릴 수 있었다. 뚜웬은 사랑...
전시장에 도착해서 내일부터 있는 전시회와 관련하여 간단한 준비&일정 공유를 마쳤다.
2~3시간 정도 있으니 일이 끝나서 급 뚜웬이랑 또 만났닼ㅋㅋㅋㅋㅋ
마침 아빠 회사 경리분께서 상하이 여인크림을 좀 사다달라고 했다길래, 티엔즈팡으로 향했다.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티엔즈팡은 생각보다 특별하진 않았다. 그냥 인사동에 있는 쌈지길하고 똑같은 느낌?
윌리엄 래빗 티하우스랑 여인크림 가게를 둘러보는 걸 끝으로 30분만에 모든 구경을 마친 것 같다.
여인크림은 상하이 대표 기념품 중 하나인데, 기본적으로 니베아 크림과 같은 질감에 향이 매우 다양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선물용으로 제격, 아니 제격 정도가 아니라 사실 상해에서 선물을 돌려야 한다면 저것 뿐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중국에선 정말 선물로 돌릴 만한 뭔가를 찾기가 힘드므로...
신천지
빠르게 구경을 끝낸 우리는 택시를 타고 신천지로 넘어갔다.
신천지는 우리나라 이태원&압구정 로데오와 비슷한 느낌의 거리이다.
레스토랑과 Bar, 카페, 테라스, 쇼핑몰, 갤러리 등이 모여있어 중국 내에서도 이국적인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상하이의 옛 모습과 더불어서 세련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다.
10월의 상하이는 얇은 가디건, 자켓을 걸칠 정도의 날씨여서 야외 테라스를 즐기기 안성맞춤이었다.
적당히 시끄러우면서도 조용한?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감튀와 맥주를 시켰다.
탄산과 향이 가득한 맥주였는데 진심 꿀마아아아앗!!! 가격은 좀 비쌌다. 가장 작은 잔인데 만원이 좀 안됐던 것 같다.
신천지의 모든 카페와 펍 등이 가격이 좀 비싼편이다.
저 날, 저런 소박한 안주에도 깊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와 상하이 출장을 떠올리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상하이는 우리나라에 비해 지하철이 훨씬 빨리 끊긴다(사실 우리나라만큼 밤 교통수단이 잘 되어 있는 나라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쉽지만 이야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지하철이 10시 좀 넘어서 끊기는데, 신천지에서 숙소가 멀지 않아서 9시 50분쯤 일어섰다.
그리고 곧 호텔 복귀!
방 혼자쓴다고 배드 하나만 있는 방으로 해달랬는데, 굳이 저렇게 주고서는 못바꾼다고 하는건 뭐냐...쉬익쉬익
게다가 야진(보증금)으로 약 20만원이나 받아가서, 엄마가 갑자기 용돈 더 주신거 안가져왔으면 호텔에서 묵는 거지가 될 뻔했다.
휴... 다사다난했던 상하이에서의 하루.
다음 날 후기도 얼른 써야지!
*추가 tmi)
중국은 서로를 못믿는 문화가 강해서, 어딜 가든 보증금을 받는 편이다.
이 금액이 생각보다 크니, 비상금 명목으로 여유있게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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