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 리조트
켄싱턴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준비를 했다. 아이들에게 파스타를 해주기로 했었다. 명색이 요리하는 사람답게 직접 만든 소스들을 가게에서 공수했다. 파스타 면을 끓이고 알리오올리오, 치즈토마토, 크림, 로제 파스타를 차례로 만들었다. 결론은 실패. 너무 작은 통에 담아온 소스가 모자라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인덕션 화력이 약하다 보니 불 조절에 실패했다.(꼭 못하는 사람이 장비 탓을...) 아내와 아이들은 맛있다고 했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감동적인 리액션은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리조트 근처 산책로를 한 바퀴 거닐었다.
*네놈에게 초상권 따윈...
*난 E다...
*첫째와 아내... 내 자린데...
*막내와 아내... 다 뺏기는구나...
인터랙티브 아트 뮤지엄 방문 후 우리 가족은 여행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 위해 가평 토속 음식이라는 잣두부를 먹기로 했다.
첫날 우리는 제법 유명하다는 가평역 근처의 음식점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로 점심을 해결했다. 가평군 100대 맛집 중 하나로 선정된 집이었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히 만족스러웠던 것도 아니었다. 닭갈비보다는 막국수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곤드레전병
*꼬물이만두
둘째 날 아내가 폭풍 검색으로 찾은 잣두부 집도 가평군 100대 맛집 중 하나였다.
외국인을 포함한 내로라하는 먹방 선수들의 놀란 표정들이 캡처되어서 음식점 안팎을 장식하고 있었다.
*하루만에 방전된 아이들...
*직접 만든 두부에 잣이 알알이 박혀있다.
*두부버섯전골과 두부보쌈, 순두부, 두부조림, 곤드레밥이 포함된 세트 메뉴와 막국수를 주문했다. 공기밥 추가요...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는 1% 더 탱탱한 두부에 잣이 씹힌다는 정도였다. 사실 잣과 두부의 조합이 잘 어울리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곤드레밥은 역시 정선에서 먹어야 한다.
나에게 맛집이란 한 숟가락 떴을 때 "와 맛있다"라는 말이 튀어나오던가, 슴슴하지만 먹는 내내 그 수수한 담백함이 점점 마음에 들던가, 나중에 생각나던가, 해야 한다.
우리 가족의 1박 2일 남이섬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아내와 나는 오랜만에 쐰 콧바람에 신났었고 아이들은 지쳐 쓰러질 정도로 뛰어놀았다. 올해 10살이 된 막내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세상이 이렇게 행복한 건지 몰랐어...
어린 놈이...
*남이섬 외전
결혼 전 젊었던 어느 날, 여친과 춘천가도 근처 어느 강변에 놀러 갔었다. 차가 없던 시절이라 버스 타고 기차 타고 물어물어 갔나 보다. 그곳에서 한나절을 보낸 우리는 어스름한 저녁에 남이섬에 가기로 결정했다. 밤 9시가 넘어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했으므로 우리는 허름한 민박을 잡았다. 오빠 믿지? 믿기는 개뿔... 동갑내기가 오빠냐!!
주변 음식점들은 손님이 거의 없었고 선술집 같은 건 눈 씻고 봐도 없었다.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술을 사다가 민박집에서 마셨다. 아침이 밝아 거리에 나온 우리는 강변 어느 부대찌개 집에서 해장했다.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다.
이게 남이섬이야? 먹을 데 말고 아무것도 없네... 주차장만 크고... 여기 왜 오지???
술이 덜 깨서 멍했던 건지, 한참 지나서야 이곳이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이란 걸 알았다. 왜 그랬을까. 우리는 남이섬에 들어가지 않았고 그길로 돌아 나와 서울로 향했다.
그 여친과는 아이 셋 낳고 함께 잘살고 있지만, 첫째 아이가 그곳에서 생긴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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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고맙습니다..ㅎ
아이들은 엄마를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ㅠㅠ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
가끔 질투가...ㅎㅎ
아이들이 나이 먹을수록 그래도 조금 공평해 지더군요..^^
헐...
남이섬 선착 장에서 ㅋㅋㅋㅋㅋㅋ
추억 여행 이었네요 ^^*
완전 추억여행입니다.
그때는 왠 술을 그리 마셨는지...ㅋㅋ
사진에서 즐거움이 묻어나네요ㅎㅎ
오늘도 디클릭!
오랜만에 즐거운 여행이었어요..ㅎㅎ
ㅋㅋㅋ 좋은 추억이네요.
남이섬 여행 포스팅하는 중에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이래서 추억 소환 한번 하는거죠..ㅎㅎ
유독 아이들에게 좀 거친 표현을 쓰시는듯 합니다 ㅎㅎ
꼬물이 만두란건 처음 보는 비주얼인데 맛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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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긴요.. 아이들에게는 항상 이런 모습입니다...^^;;
꼬물이 만두가 6천원인가에 10개쯤 나오는데요. 얇은 피에 일반 고기만두속 생각하시면 됩니다. 먹을만 해요.
사진에 붙은 글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 행복한 모습 잘보고가요. ^^
오랜만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ㅎㅎ
트립스팀 너무 잼있어요 ㅎㅎㅎㅎㅎ
사진찍으시느라 다 뺏기셨군요 ~
5번째 사진은~ 스파이더맨 단체 샷 같아요!!
찍새 역할 제대로 했습니다..ㅎㅎ
5번째 사진은 편안한 먹잇감 두개와 불편한 거미 한마리였습니다.
보클왔어여~
고맙습니다. 디클릭만세..
"첫째 아이가 그곳에서 생긴건 아니다." 라고 하니 더 그런데요. ^^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 보입니다. 그 중에서 제일은 역시나 아이 엄마네요.
아내가 공부방하랴 애들 보랴 고생입니다. 이런데라도 와서 즐거워하는 걸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간만에 누려 보는 즐거움이라서 그런가요? ^^
아이들 어릴 때에 부지런히 즐거운 트립스팀 많이 하세요. 아이들이 크니, 같이 나이도 들고 멀 해도 재미나지 않네요.
ㅋㅋ 벌써 첫째 아이는 데면데면해지고 있습니다. 좀더 크면 친구들하고나 놀러다니겠죠.. 언제나 현재는 아쉬운거 같아요. 여건이 된다면 자주 다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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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먹거리 풍부한 남이섬 여행이네요.
얼마나 좋았으면 '엄마, 세상이 이렇게 행복한 건지 몰랐어...'
이랬을까요~ ㅎㅎ
남이섬 여행기 2탄을 보니 더 가고 싶어집니다~^^
아, 안됩니다. 조금 더 젊음을 만끽하셔야 해요..ㅎㅎ
막내 얘기를 들으니 좀더 자주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선녀를 품을 수 있으면
다 얻는 거 아니겠소? ㅎ
그,,, 선녀,,, 기억하고 계시군요...
그,,, 선녀,,, 지금은 어디로 간걸까요?????? ㅋ
막내가 여행에서 행복을 느꼈나보네요 ^^
남이섬이 두 분에겐 의미있는 곳이었군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자주 다니지 못하다보니 좀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ㅎㅎ
임금님의 수라상 이군요 ㅎㅎ 왕비와 공주 왕자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즐기시는구나 보고있으니 온 나라가행복하군요.^^
가족이 행복하면 온 나라가 행복해지겠죠...ㅎㅎ
온 세상 가족이여,,, 행복해랏!!!
ㅋㅋ 꿀잼~^^
오랜만의 여행이어서 우리 가족도 꿀잼이었습니다..ㅎㅎ
와 아내와의 추억이 서린 곳이었군요.ㅎㅎ
세 아이와 함께 가셨을 때 묘한 기분이.^^
저도 여행 다녀왔습니다. 유니콘님처럼 아이들이 크면 가족여행이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 같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여행가도 별로 편안하지가 않았어요. 또 지금보다 더 크면 같이 안다니려고 하겠죠. 지금이 가족여행하기 딱 좋은 때인듯한데 여건이 안받쳐주다보니 자주 다니지는 못합니다.
애 낳기 전에 왔던 곳이라 기분이 묘하긴 합니다. 시간은 가도 남아있는 것들은 여전하네요..
맛집의 기준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외전도 잘 봤습니다.
첫째아이는 그럼 그 전에 생기신 건가요? ㅎㅎㅎㅎ
아,, 왜 이러십니꽈...ㅋㅋ
저는 정석대로 결혼 후 아이를 가졌습니다.. 뭐,,,, 아이는 결혼 후에 가졌다는 얘기입니다...ㅋㅋㅋ
ㅋㅋ 아이들이랑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거같아요..
표정이 한결같이 밝네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오히려 민망할 정도로요..ㅎㅎ
켄싱톤리조트가 남이섬에도 있나요?
남이섬에는 없구요, 근처 청평에 있더군요,
ㅋㅋㅋㅋㅋ 외전이 더 흥미진진한데요?
그나저나 요리에 실패하시다니 ㅠㅠ 저 그 마음 알아요. 전 꼭 손님 대접할 땐 급하니깐 잘 안쓰던 팬 같은걸 쓰거나, 또는 손님이 약속시간보다 너!!!!!무 일찍(심지어 2시간 전에 오신 분도..) 도착해서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이상한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더라고요 ㅠㅠ
연애 얘기도 많이 하고 싶은데 순 술먹은거 밖에 없어요...ㅋㅋ
요리는 화력도 달라지고 쓰던 팬도 달라지고(게다가 한개밖에 없음) 한가지를 다 먹기 전에 다른걸 후딱 하려니까 마음만 급해지더니 그렇게 되었습니다...ㅠㅠ
연애라는게.. 영화는 같이 봐봤자 따로 본거나 별 다름 없고, 대화엔 술이 제격이죠. ㅋ 저흰 같이 온라인 게임 했긴 한데, 데이트랄게 진짜 별 거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