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QUOR]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 유료시음회(7종) 하(下)편

in #weboss6 years ago (edited)



Korea  Traditonal  Liquor

Culture & Value



    전통주  

드디어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 유료시음회의 마지막 하(下)편입니다. 이번 편에서 만나보실 전통주는 문경바람홍삼명주여포의 꿈입니다. 자 그러면,



전통주의 세계로 빠~져 보실까요?!


5. 문경바람


알코올 도수 40%



육질이 단단하고 맛과 당도가 뛰어난 문경사과를 원료로 사과와인을 제조하여 1차, 2차 증류를 거친 뒤 유러피언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제조한 사과증류주다. 스트레이트, 온더락 뿐만 아니라 칵테일 베이스로 마시기도 좋다. by. 더술닷컴

유료시음회의 다섯번째 시음주는 문경바람이었습니다. 문경바람에서 바람은 Wind가 아니라 Hope라고 합니다. 문경바람은 경상북도 문경의 사과를 발효시킨 후 증류한 술입니다. 이와 같은 술로는 브랜디 계열의 칼바도스(Calvados)가 있습니다. 칼바도스 또한 '프랑스 바스노르망디 주(레지옹:Region)의 칼바도스 데파르트망(Department)에서 생산한 사과를 원료로 하여 제조한 브랜디'라고 합니다. 즉, 문경바람과 같이 지역의 이름을 딴 술 이름인데요. 두 술 모두 사과를 발효시켜서(한국 표현 : 막걸리, 유럽 표현 : 와인) 그 후에 다시 증류시킨 술이기 때문에 같은 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사과를 발효시킨 술을 '사과술(沙果酒, apple wine, cider)'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찾아서 발췌해서 왔습니다.
(위의 문경바람칼바도스 링크를 클릭하시면 @tk0319 님께서 쓰신 문경바람과 칼바도스에 대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이다는 사과 술
외국에 나가서 사이다(Cider)를 주문하면 종업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이다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달콤한 탄산음료로 통하지만 그 외에 다른 나라에서는 사과로 만든 술을 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이다'라는 술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은 의아해할 수도 있다. 대개는 '세븐업'이라는 상표로 주문해야 톡톡 쏘는 우리 식의 사이다를 맛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콜라도 '코크', '펩시' 등 상표명을 말해 줘야 더 잘 알아듣는다. 사이다는 '하드 사이다(Hard cider)', '소프트 사이다(Soft cider)', '애플와인(Apple wine)'으로 나눌 수 있다. 하드 사이다(Hard cider)는 사과 주스를 발효시켜 알코올 농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사과주이고, 소프트 사이다(Soft cider)는 발효시키지 않은 사과 주스 그대로를 말한다. 애플와인(Apple wine)도 같은 사과주이지만 사과 주스에 설탕을 더 넣어 발효시킨 것으로, 알코올 농도가 와인 정도인 술이다. 우리가 왜 탄산음료를 '사이다'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확실한 근거는 알 수 없지만, 옛날에 사과주를 이용하여 샴페인 같은 거품 나는 술을 많이 만들었는데, 이것이 일본에 소개되면서 일본 사람들이 톡톡 쏘는 음료를 '사이다'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by. 사이다는 사과 술 (양주 이야기, 2004. 10. 30., ㈜살림출판사)

재미있지 않습니까? 사이다(cider)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탄산음료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사과주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문경바람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현역 마스터 블렌더이시고 주류 연구 개발자이신 이종기 교수님님께서 만드셨는데요. 이종기 명인께서 주력하시는 술은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오미로제 스파클링 와인&프리미어 와인(좌), 고운달 오크&백자(우)

경상북도 문경은 사과로도 유명하지만, 오미자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은 국산 포도를 발효시켜서 와인을 만들어 봤는데, 풍미가 유럽의 와인 풍미를 따라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오미자를 사용해서 발효시켜 봐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미자가 신맛이 강해서 발효에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 결국 오크통에서 발효가 성공이 돼서 그 이후부터 오크통에서 오미자 와인을 발효, 숙성시켜서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운달은 위의 문경바람의 프리미엄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경바람은 발효와 증류 후 용기에 담아서 바로 파는 것인데, 고운달은 사과를 발효시키고 증류시킨 후에 각각 오크통과 백자에 3년의 숙성시간을 거친 술입니다. 따라서 문경바람과는 달리 값도 비싸고 그만큼 소량생산되는 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경바람 또한 오크와 백자가 있습니다.

문경바람 25%(좌), 문경바람 40%(백자, 중), 문경바람 40%(오크, 우)

전통주 갤러리에서 시음한 것은 문경바람 40%(백자)였습니다. 40도의 높은 도수임에도 마시기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일품이었던 것은 코끝에 남는 사과향이었습니다. 이 또한 인위적인 사과향이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농장 나무에서 방금 막 딴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의 사과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긋함보다는 싱그러움과 옅은 흙내음이 묻어나는 사과향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2주가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기억이 선명할만큼 코 끝에 감도는 향이 좋았습니다.

문경바람 또한 앞서 중(中)편에서 문배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5도의 낮은(?) 도수도 있으니, 술이 약하신 분께서는 25도의 문경바람으로 살짝 입술만 적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페어하면 좋은 음식은 "더덕구이"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앞서 제가 위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싱그러운 사과향과 흙내음이 났던 것을 보아 더덕구이가 정말 딱 알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미자 고추장 삼겹살도 추천을 해주셨는데요. 검색해 보니 문경에서 유명한 음식인 것 같았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문경으로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홍삼명주(红蔘名酒)


알코올 도수 14%




Captured by. 홍삼명주

홍삼명주는 세계에서 최초로 홍삼을 발효시킨 주류로 4년근의 홍삼을 살아있는 효모로 40일간 발효시킨 후, 원액을 1년 이상 숙성해서 첨가물 없이 만드는 술이다. 블랜딩 하지 않은 순수 발효와 자연 그대로의 공법으로 홍삼의 유효성분 흡수가 효과적이며 홍삼 특유의 깊은 맛과 향기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으며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되 자신의 주량과 분위기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1. 재배환경에 따라 다른 맛
    홍삼명주는 쌀로 만들어내 홍삼을 침출해 빚는 곡주가 아니라 홍삼을 효모로 순수하게 그대로 발효시켜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드는 홍삼 그대로의 술이다. 발효만 시키는 특성상 계절간 온도 변화와 토양, 일조량 등 그 재배 환경에 따라서 홍삼의 맛이 달라진다. 같은 술 이라도 그 발효기간과 과정, 발효 환경에 따라서 맛이 조금씩 다른 것은 홍삼명주의 재미있는 특징이다
  2. 최초의 홍삼발효주
    우리 술의 경우 쌀로 빚은 뒤에 과실로 만든 것이 대부분 이지만, 홍삼을 그대로 발효한 술은 홍삼명주가 최초이며 우리몸을 생각하는 자연과 인삼의 순수 기술력이다. 발효 후에도 홍삼의 유효성분이 그대로 살아있으며 단맛과 쓴맛이 적절하게 배합되어있고 숙취가 없다. 홍삼 특유의 약재 향기는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감칠맛으로 입안을 돋구기까지 한다.
    by. 세계최초의 홍삼 발효주


여섯번째 전통주는 홍삼명주(红蔘名酒)였습니다. 홍삼명주는 유료시음회의 첫 발효주입니다. 그래서 홍삼명주를 처음 마셨을 때 너무나도 부드러운 목넘김과 강하지 않은 알콜탓에 음료수를 마시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홍삼명주의 특징은 단연코 술의 색이었습니다. 앞서 감홍로도 옅은 갈색의 색감이 돌기는 했지만 홍삼명주와 같이 이렇게 짙은 갈색은 아니었습니다. 색이 워낙 짙어서 붉은 빛으로 보일만큼 진했습니다.

하지만 맛은 색만큼 강하지 않은 게 매력!!! 홍삼명주!!! 너를 진정한 밀당주로 인정한다.

페어하면 좋은 음식은 추천해 주시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홍삼명주는 발효주이고 맛이 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식전주 정도로 가볍게 즐기시거나 혹은 디저트와 함께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여포의 꿈(화이트 와인)


알코올 도수 12%






Captured by. 여포와인농장

여포 농장이 위치한 충북 영동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충분한 햇볕을 받아 과일의 향이 좋고 색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무농약, 무제초, 무비료의 3대 원칙으로 자연이 주는 위대한 힘에 자라는 작물로 담그는 와인은 한국적인 맛을 그대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포의 꿈 화이트는 수확 후 24시간 맛세레이션(침용) 후 저온 발효시켜 만들며 연한 살구 빛이 매력적으로 감도는 와인이다. 달콤함과 부드러운 산도의 아로마틱한 맛은 한국 화이트와인의 매력을 그대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by. 여포의 꿈 (화이트)


마지막 일곱번째 전통주는 여포의 꿈(화이트 와인)! '여포의 꿈'은 올해 2월 23일에 평창을 방문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환영 만찬주로 오른 술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와인을 대표하는 포도주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서 문경바람의 이종기 명인께서는 한국의 포도로는 해외의 와인을 따라갈 수 없어서 오미자로 발효 재료를 바꿨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여포의 꿈은 어떤 포도를 사용한 것일까요?


여포의 꿈은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Muscat of Alexandria)라고 하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포도 품종을 영동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서 발효, 숙성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영동은 위의 발췌에서도 소개하고 있지만 포도를 재배하기에 좋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영동에서만 40여개의 와이너리가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국지 여포(좌), 여포와인농장 여인성 대표(우)

그리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여포라는 이름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셨나요? 삼국지의 여포가 떠오르지 않으셨나요? 여포는 사실 여포의 꿈을 만들고 계신 여인성 대표님의 별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란 완벽하고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하십니다. 차후에 그런 와인을 만들게 되면 여포의 꿈에서 그냥 여포라는 이름으로 포도주를 낼 거라고 큐레이터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Captured by. 여포와인농장
여포의 꿈여포 와인 농장에서 생산하는 여러 와인 중 하나의 브랜드이며, 여포의 꿈(레드)도 드라이(Dry)와 스위트(Sweet)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브랜드로는 초선의 꿈이 있습니다. 초선의 꿈은 델라웨어(Della Wear)라고 하는 다른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입니다. 초선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처럼 장미빛이 도는 로제와인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페어하면 좋은 음식은 추천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여섯번째 시음주인 홍삼명주와 같이 가벼운 술이다 보니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좋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번외 정보

  1. 술을 빚을 때 넣는 누룩(천연균)은 날마다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요즘은 보통 전통주에서 술 빚을 때 누룩보다는 인공배양균을 넣는다.

  2. ​술 빚는 사람에 대한 명칭은 주인(男)과 대모(女)로 의논이 됐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3. 술 마실 때 예의를 주도(酒道)라고 하는 것은 틀렸다. 주예(酒禮)가 맞다. 그와 비슷한 것으로 다도(茶道)는 틀렸고 다예(茶禮)가 맞다. 그리고 한국에서 술 마실 때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마시는 것은 일제강점기 이전까지는 문헌에서 찾아볼 수 없던 것이다. 아마 일제강점기 때 강압적인 군사 문화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4. 숙취는 수분과 당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다. 찬물을 마시면 위에서 찬물이 따뜻해질 때까지 물을 계속 속에 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속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숙취에 제일 좋은 것은 따뜻하게 데운 포카리스웨트다.




유료시음회의 전통주(7종)와 각 술의 빛깔

이번 유료시음회(7종) 하(下)편전통주 갤러리 밋업 - 유료 시음회의 마지막편이었습니다. 원래는 해당 편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포스팅을 하며 공부하고 그리고 또다시 전통주를 시음하러 갤러리에 다녀보고 하며 전통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80821_223306.jpg증류식 소주(좌), 막걸리 과자(중), 전통주 도서(우)

명욱님께서 쓰신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도 구입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 전통주에 대해서 공부하고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SERIES를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명욱님께서 팟캐스트에서 하고 계시는 말술남녀 내용도 종종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SERIES


 1. [LIQUOR]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 무료시음회(4종)편

 2. [LIQUOR]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 유료시음회(7종) 상(上)편

 2. [LIQUOR]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 유료시음회(7종) 중(中)편


밋업 참석자 : @tk0319 @aperitif @smile.jay @lekang
@juheepark @motivat @nanakr-7 @hopeingyu


Layout provided by Steemit Enhancer

Written by MotiV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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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마지막편까지 알차네요.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편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른 전통주들도 한 가지씩 글을 올려볼 계획이에요!
또 보러 와 주세요ㅎㅎㅎ

(그나저나 글로리님 명성이 언제 59!!! 이제 곧 60!!! 멋져요!)

#weboss 태그에 감사드리며 ,

위보스는 즐겁고 품격있는 술 문화를 만들고
더 좋은 술을 스티미언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 마지막편까지 숨차게 달리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초초초초 퀄리티 고퀄글이 한국의 리쿼 세계를 빛나게 해주는거 같아요. 넘나넘나 감사해요ㅎㅎ 그리고 고운달은 크라우드펀딩해서 한 번 마셔볼까요!! ㅎㅎ 제안드립니당!

티케이님 글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글인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고운달은 크라우드펀딩으로 마셔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차후에 진지하게 이야기해본 후에 추진해보는 것으로 해요!

도수가 어마어마하네요 ㅎㅎ
전통주 한번 도전하고 싶어요~ 막걸리과자와 먹으면 더 잘 넘어가려나요 ㅎㅎ

한번 도전해 보세요! 고가는 고가지만, 해외의 여러 위스키들에 비하면 훨씬 저렴합니다.

막걸리 과자는 그냥 별다른 맛은 없었습니다.... 다른 안주랑 같이 드세요ㅋㅋㅋ

그럼 막걸리과자 대신에 요즘 대세과자인 빠새와 함께 하겠습니다~^^

덕분에 빠새라는 것 알았습니다ㅋㅋㅋㅋ
저도 사 먹어봐야겠어요!!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https://steemit.com/kr/@virus707/2uep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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