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본과소차 2편

in #wedding6 years ago

2018년 5월 31일 이제 8일 남았다.
팔팔팔
갑자기, 많은 시간과 기억이
무수하게 지나간다.

처음 SS를 만나고,
SS와 대화하면서,
점점 의지를 하게 되고,
SS와 SH는 그렇게 결혼을 결정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 가족의 종교가 천주교이며,
성당에서 웨딩을 하고 싶은
마음이 통해서, 시작되었다.

함께 혼인 교리도 받고, 함께 미사도 드리고,

그러면서 더 돈독해졌다. 혼인 교리가 대략 3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직장인이 쉬는 주말에 가서 받아야 하니,
조금은 피로하고, 지루할 수 있지만,
내용이 알차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되는 여력만큼
준비를 시작했다.

결혼이 결정되고, 날짜가 잡히니, 주변에 결혼하는
친한 지인이 부케를 안겨준다.

그 친구는 나의 팀원이며, 나와 2개월 차로 먼저 결혼하였다.
참, 신기했다.
그래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

팀장과 팀원으로 만난 관계, 처음에 힘든 시간도 많았고, 서로 아픈 시간도 많았는데,
그만큼 돈독해진 듯하다.
그리고 그 친구를 통해 나도 성숙하고 성장했다.

사람의 관계가 그런 거 아닐까? 서로를 통해 이겨낸 시간만큼
서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연인, 친구, 동료, 가족
무엇이든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한다.

서로의 어두운 길에 불을 밝혀 주고,
열정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불씨도 되어주고,

오랜 시간 혼자로, 너무 잘 지내온 나에게
지금은 함께로, 새로움을 전해주는 그에게
감사하다.

웨딩? 웨딩 일을 하는 나에게,

웨딩이란?
남자에게는 그냥 결혼한다.
여자에게는 자신의 가장 이쁜 모습을 보인다.
가족에게는 특별한 날 대접한다.

이런 의미보다,

나에게는 웨딩이란?
새로운 관계, 새로운 경험, 새로운 세계, 가 열린다.

그리고 그걸 가장 든든한 나의 편과 함께
견디고, 이겨내고,
그리고
함께 한다.

그걸 약속하는 자리이다.

커튼이 열리고, 새로운 나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나란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서로의 관계를 통해,

궁금하다. 그 속 안에 무엇이 들어있지?
그리고
난 얼마나 잘 해낼까?

오본과 소차의 솔직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대화를 적어야겠다.

웨딩의 이야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