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ᆞ헤르만 헤세ᆞ오마이뉴스 ᆞ욜로

in #z4 years ago

머리가 아프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어디서 부터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원래 두서없고 생각의 흐름대로 마구잡이 글을 썼으므로 계속 써보겠다...

(은연중에 나의 이런 글쓰기 방식에 대해 비웃음 당하는걸 몇번 본적이 있지만 전문적인 글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쓰다보니 그렇게 되어... 씁쓸하게도 버릇처럼 되어 버렸다. 글은 그 사람의 평소 말투라고도 하던데 나는 참 두서없고 마구잡이로 말하는듯 하다. 알면서도 못 고치고, 그걸로 인해 트집잡혀도 반박도, 화도 낼수가 없어서 슬프다. 나도 오목조목 따지는 말을 잘 했으면 좋겠다. 비웃음 당할바엔 차라리 오만방자해서 깔보는 인간이 되는 편이 마음 편하다. 그것과 더불어 "너는 평소 말투도 글쓸때 말투랑 똑같다"는 지적도 슬프게도 반박할 수 없었다. 말하듯이 글이 써지니까... 아직도 글쓰기 내공은 갈 길이 너무 너무 멀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쓰게 되니 앞에 하고 싶었던 긴 이야기를 쓸 마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 공유가 읽어주는 오디오클립은 사랑이다.

AudioClip_bedtime story.jpg

http://me2.do/xPwX7dsE
요즘 육아휴직중인 남편에게 아이를 맏기고 이틀에 한번 꼴로 1시간씩 걷고 들어오고 있다. 경쾌한 발걸음과 어울리게 댄스곡 위주로 들으며 걷는 편인데 그것도 몇 주정도 되니 지겨워진다. 최신곡을 듣는 스타일도 아니고 몇 년째 같은 플레이 리스트라 그렇다.

그러다가 요즘은 또 뭔가 없나 싶어서 오디오 클립을 두리번 거리다가 공유가 읽어준다는 베드타임 스토리에 눈이 갔다. 정말 단 1g의 기대도 없이 들어보았다. 초반에 1분짜리 광고성 재생은 스킵하고 바로 1화인 <달빛으로 물드는 알프스 산자락 마을에서>를 들었다.

와.... 배우는 배우구나. 그동안 여러 게스트들이 나와서 초반부터 큰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자기들끼리 깔깔 거리는 채널들과는 사뭇달랐다. 시작부터 조용했고(베드타임이니까) 깔끔한 공유의 목소리로 헤르만 헤세의 책의 내용을 들었다.

순간 너무 좋아서 걸으면서 "와...와..."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걸 기획한 네이버에게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는 데미안 첫장 읽다가 덮어버린 바보천치인데, 갑자기 헤르만 헤세의 책이 몹시 보고 싶어졌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쓰는 글들은 도대체 어떤 글이란 말인가!!"하면서 말이다.

참 세상 좋아. 눈으로 읽는 것도 귀찮은 사람에게 들려주는 책 오디오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공유가 읽어준 책의 출처가 너무 알고 싶어서 찾아들어 가봤지만 어떤 책에서 읽은 것인지는 알길이 없었다.

/ 그러다가 또 뭔가를 봤다.

Reading skills_Hermann Hesse.jpg

네이버에 "공유 헤르만 헤세"라고 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신문기사. <헤르만 헤세의 말 "필독 도서목록 따위는 없다">이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441617#cb

헤세 형님은 정말 배운 분이다.(발음이 약간...)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책에 집중도를 떨어뜨리는건 인정한다. 그래서 나도 읽고 싶을 때 책을 읽는다. 1년중에 3번도 되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까도까도 멋진분이네.

/ 오마이뉴스는 뭐지?

ohmynews.jpg

윗기사를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서평을 쓴 기자가 궁금해져서 그가 쓴 글들을 둘러보게 되었다. 200개 가까운 기사를 썼다. 나는 잘 모르는데 정렬에 보니 오름 내림 뭐 이런 것이 있기에 오름을 선택하니 가장 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받은 글들이 정렬되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지웠다, 굉장한 일이 벌어졌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405111
이 글을 쓴 기자가 어떻게 오마이뉴스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적혀있다. 그의 글을 읽다보니 나도 호기심이 생겨서 "모이"라는 앱을 깔아보았다. 많은 시민기자들의 글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런 글을 쓸 깜냥은 아니라서 지운다. 사진도 잘 찍어야 하네?

/ 다른 사람들은 오마이뉴스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주 가는 네이버 카페에 검색해보니 믿고 거르는 신문이라는 댓글이 보였다. 그래서 다른 카페에 검색해보니 오마이뉴스에서 나온 기사중에 <"자넨 무슨 돈으로 여행하나" 욜로가 불편한 당신에게>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47&aid=0002154209

/ 부러워서 졌다.

ohmynews_yolo.jpg

이 글을 보고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살짝 가졌다. 인스타와 페이스북을 접은 이유가 배알이 꼴려서 그렇다고 했는데, 지인들이 여행을 워낙 많이 다니다 보니 상당히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접은것이였다.

여행다닌다고 하면 돈 걱정 없는 사람,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사는 사람 뭐 이런 편견들과 색안경을 끼고 봤었다. 그러나 기자가 산티아고 순례길로 가는 도중 만난 할아버지의 물음은 내가 후배들이나 지인들에게 말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여행이 뭐 대수야. 결국 여행은 집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떠나는 고생길인데 하는 생각으로 살았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하나뿐인 아름다운 지구에 살면서 건너편 다른 세상은 어떤지 궁금해 하지 않는 나 자신이 되려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진실된 내 모습이 아니라 떠나고 싶어도 발목을 붙잡는 것들이 많아서 애써 합리화한거다. 누군들 하와이, 스위스, 프랑스 안 가보고 싶겠는가. 그냥 솔직하게 말하자.

"아무 걱정없이 훌훌 떠날수 있는 당신이 부러워요.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막연히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서슴없이 돈을 쓰는 당신의 모습이 멋져보여요."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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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하이브!

ㅋㅋㅋㅋ도리안님 오늘은 왠지 귀여우시네영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