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공간은 이것을 때론 풀어놓고 때론 숨겨놓는, 무대이자 미로다. 누군가의 집에 놀러가는 게 재밌는 것은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되는 흥미로운 단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집에서 살림이 아니라 사람을 보게 된다. 다른 이의 집을 구경하는 재미는 얼마나 넓은지, 어떻게 멋지게 꾸며놓았는지를 보는 게 아니다. 다른 이는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과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지켜보는 데 있다. 정답은 없다만, 스포츠팀이든, 아티스트든, 책이든, 독립잡지든, 장인의 공예품이든, 자신의 공간에 자기만의 수집품을 갖추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 자체가 바로 당신이란 인간을 설명하는 단서이자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김교석, 《오늘도 계속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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