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나

in #zzing4 years ago

굉장히 웃기게도 최근에 나는 남의 에세이를 보면서 감탄에 젖어드는 일이 매우 줄었다.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먹었던 많은 겁이 소화가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작 일기쓰기였는데 어쩌다보니 가장 만나고 싶었던 작가마저 손쉽게 바뀌어 버리는 일이 생겼다. 이것은 나에게 엄청난 사건이다.

글이라는 것은 굳이 작가가 아니라도 꾸준히 일정기간을 쓰다보면 중간 정도는 쓰게 되는 것같다. 마치 운동같이 근육을 만드는 일. 그렇지만 확실히 쓰면 쓸수록 에세이와 소설의 엄청난 차이를 느낀다.

이놈의 간단한 일기나 산문 같은 것은 이런말하면 기분나쁠지 몰라도 초등학생들도 방학때 자주 쓰는 단골과제 아닌가? 그만큼 참 편안한 글이 에세이고, 일기고, 산문인데. 모두 합쳐서 도합 1년가까이 꾸준히 그 일기라는걸 쓰다보니 사람 생각이라는것이 참 변하지를 않고, 일상이라는 것도 특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아닌이상 인생의 굴곡과 느끼는 감정 또한 피차 다르지 않다.

보통은 "이사람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그 부분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동질감을 +1 선사해야 하는데 말이다.

까놓고 얘기하자면 여기서부터 이제 편안한 글쓰기처럼 식상한 일은 없다는걸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원래 나의 첫 목표는 다년간 쓴 나의 일기를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출간해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내 생각이 이토록 흐리멍텅해져 있다보니 "도대체 종이 아깝게 왜 내 일기를 굳이 인쇄까지?"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요즘 서점에 들어가면 "나는 그냥 일상글을 모아놓은 것이지만 널 붙잡기 위해 자극적으로 제목이라도 써야겠어"같은 책만 발에 걷어차인다. 물론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는것.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글을 쓰는 시대를 맞이하여 남의 글에도 기꺼이 관심과 사랑을 보내고, 그 중에서도 특히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이 책으로 나온것이다. 아니지. 출판사의 사랑이라고 해두자.

갑자기 밤11시에 이런 뻘글을 쓰는 이유는?
"나도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거 써보고 싶다고 찡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리가 굳었써ㅋㅋㅋ나는 호그와트 조차 상상 못할 머리가 되버린거야ㅋㅋㅋㅋ너무 초현실주의자로 살아버려서 노잼됐써 너무 슬퍼 ㅠ.ㅠ)

그래서 오랜만에 판타지책을 또 보는데...보는데 와 오글거려ㅋㅋ 주인공이 뱀파이어라는 설정에서부터 감정이입이 안돼.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잖아. 그런데 꾹 참고 읽어가다가 자신의 나이가 천살이라는 말에서 부터 책을 덮고 믿고거르는 나라는 어른이. 그래서 일기를 쓰겠다는거야 뭘 쓰겠다는거야?

정말 왜 어른들이 나이들수록 핵노잼이 되는지 알것도 같아. 노잼 노잼 ㅉㅉ 그냥 간단하게 생존일기나 쓰면서 ^^)평생 일기나 ...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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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잼있는뎅=징여사~^^

YG사장님!! 힘을 내요!!!

적어도 수필집은 멋지게 쓰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꼭 해리포터를 쓰고 싶습니다ㅋㅋㅋ

그름 소설을 써보셈요~ ㅋㅋ

햅뽀이님 들리는소문으로 영어학습 한달간 안빠지셨다면서요?ㅋㅋ진짜 실망이네요ㅋㅋㅋㅋㅋ

한달 아주 그냥 개껌이던데요?
찡님 예전에 일일포스팅 하던거랑 비교하면 개껌의 코딱지만큼만 신경쓰면 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