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한 문단을 떠올리며

in #sct5 years ago (edited)


십대 이후로 하루키 책은 잘 읽지 않지만 나는 그의 책 중 한 문구를 여전히 기억한다.

"그는 살아 생전 비행기나 화재 사고로만 죽지 않고 싶다고 습관처럼 말했지만 그가 탑승한 비행기는 화재로 추락했다. 빈민촌 출신이던 그가 탑 아티스트가 된 과정은 아름답지만, 인생은 <그들은 그리고 영영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는 거리가 멀다. 일곱 번 넘어져 여덟 번 일어나도 다시 또 넘어질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것은 없다는 말이 더 체감이 간다. 물건이나 명예는 물론이고 사람이나 때로는 시간조차도 그렇다. 그것을 안다면 감정에 휩쓸일 일은 적을 것이다.

​사람에게 온전한 것은 그 시점에 충실한 자기 자신의 모습 이외에는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매순간이 전부라는 것이다. 한탕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는 쉽다. 바꿀 수 없는 주어진 것에 겸허하게 반응하는 나 자신만을 남겨두면 그만이다. 원래 삶은 어제 미웠던 사람이 좋고 어제 좋았던 사람이 미운 것이다. 처음부터 내 것은 없기에, 머무른 것이 있다면 그 머무른 것에 감사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되, 그 본질은 늘 기억해두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삶은 유한하지만 충실한 매순간이 주는 경험은 무한히 길다. 그렇기에 나는 아직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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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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