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그장면] 서로를 구원하는 과정을 그린 인간적인 영화, '두 교황'

in #aaa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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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서사는 다름이 아닌 '대비'. 두 교황의 대화와 조우 속에서 엿볼 수 있는 두 사람의 대비는 극명하면서도 황홀하다. 서로의 약점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비난하지도 않으며 서로를 위로하면서도 거침없이 조언을 건넨다. 살면서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교황마저도)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필수적이며 참회해야 한다. 두 교황은 교회 속에서 그리고 교회 밖인 세속에서 그들은 사람을 살리려 애쓰고 사랑을 전파라는데 힘쓴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인 그들은 각자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그로인해 팽팽히 오가는 대화속에서 그들은 리더쉽의 참된 뜻을 발견한다.


 영화는 2013년 가톨릭 역사상 약 600년 만에 교황직을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현재의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보수화된 교회의 정통을 이어가려는 베네딕토 16세와 그와는 정 반대인 프란치스코. 영화는 추기경직을 사임하려 마음먹은 베르고글리오 추기경과 스캔들로 몸살을 앓는 바티칸에서 교황직을 맡고 있는 베네딕토가 며칠간 함께 지내면서 일어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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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교황이 정원에서 변화와 타협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던 모습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상황과 정황에 따라 변하는 변화의 타협의 의미 그리고 무게와 책임 등에 대해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의 모습은 숨죽이며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팽팽한 순간이다. 그들의 대화 속 가득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고 권위에 대한 생각 조각을 맞춰가는 장면은 여러 고찰거리를 안겨준다. 살아가며 필요한 지혜와 진리가 교회 안팎으로 넘나드는,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려는 이들의 모습에서 감탄했다.


 영화속 각각 교황역을 맡은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던 프라이스의 연기에 빠져들다 보면, 이것이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들의 몸짓과 대화는 감동적이며 인간적이다. 대사 한줄 한줄을 사소히 넘길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그린, 관용과 용서에 관한 영화라고 인터뷰한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그의 말처럼 삶에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두 거장을 통해 볼 수 있는 참 고마운 영화 'The Two Pope', '두 교황'.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551332-the-pope?language=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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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감동적일거 같네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영화였어요. 추천합니다. ^^

아~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교황의 이야기.. 한번 보고 싶네요~

교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주이지만, 내용은 좀더 인류애에 대해 가깝습니다.^^

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니, 레일라님의 리뷰를 보고나니, 이 영화를 더 보고 싶어지네요. 넷플릭스 다시 가입해야겠어요 ㅋ

앗, 이 영화를 보며 형중님을 잠깐 떠올렸었는데 신기해요. 이 영화는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기본소득 발표회는 달 끝났는지, 후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

앗, 저를 떠올려 주셨다니, 어떤 영화인지 더 궁금해지네요. 레일라님의 글들 보니, 왜 스팀잇에 자주 안 들어왔을까 후회가 되네요. 따뜻한 글이 많아 힘을 얻고 갑니다.

저도 봤는데요. 인생 영화였습니다. 선한 삶을 사는 사람은 누구 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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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과 교회에 대해 조금 더 가깝게 해석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영화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