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204 : 약자에 대하여, Joker!

in #aaa4 years ago (edited)

Raven의 秀討利(Story) 204 : 약자에 대하여, J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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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서노송동 주민센터, 즉 동사무소에는 매년 이맘때쯤 자신을 밝히지 않으면서 몰래 기부를 하는 얼굴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유명해진 이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는 20년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만해도 6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이 기부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들은 며칠 전부터 자동차번호판에 락카를 뿌리고 주민센터 주위에서 잠복을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범인은 검거됐고 기부금 6000만원은 회수되었다고 하는데...

다른 돈도 아니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마저 절도의 목표가 되었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밀려오는 것을 금할 길이 없으며, 약자를 등쳐먹으려는 또 다른 약자에 대해 실소하게 됩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우리에게는 미담으로 다가왔다가 실체가 드러나면서 오히려 어금니 아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하게 했던 장발장 아빠 사건에 화가 치밀어 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선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구제되기 힘든 밑빠진 독 같은 사람들. 선천적 약함이 아닌 후천적 노력부족으로 인한 약함을 당당함으로 인식하고 권리를 주장하며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동정을 이용하려는 약하기위한 약자들.

그리고 이런 약자들에게 갈 혜택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약자에게 강한 비도덕적 양아치들.

누군가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겨우겨우 버티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아가는데,

미래없이 하루만 살아가는 이들을 도대체 누가 구제할 수 있을지, 이런 약자들이 약자가 되는 것이 약자 스스로의 문제일지, 아니면 아무리 노력해도 약자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시스템이 문제일지, 우리사회는 정말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가 암울한 것일지, 그렇게 규정하고 핑계대며 미래가 없다고 불평불만만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것일지. 저 많은 불우한 이웃들이 젊었을 때 노후를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아서 인지, 뼈빠지게 노력을 했어도 삶이 나아지지 않아서인지.

역사이래로 인류에게 부자와 거지는 늘 공존해왔고, 시대적 상황에 따라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을 주창하며 한걸음씩 진보했지만, 완전한 시스템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나라 역시 북유럽의 복지를 부러워하며 미국과 일본의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늘 대립하고 갈등합니다.

결국 철학과 정치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철학의 빈곤과 갈등과 대립의 정치상황에 의해 국민적 합의는 요원하고, 하향식 개혁에 익숙한 시민의식이 상향식으로 바뀌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그리고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 정치가 되어주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올해 우리 뿐 아니라 미국은 이 영화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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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참지 못하는 틱을 가진 광대, 아서 플랙.

성의없는 정신상담을 받아 약을 먹으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지만 그 마저도 끊기게 되고,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가 정신 망상 환자이고, 자신은 어린시절 이런 어머니의 아동학대에 의해 틱과 함께 정신병이 생긴 줄 모른채 살아온 남자.

중력과도 같은 광기는 방아쇠를 당기며 고삐가 풀리고, 결국 그의 분노는 외부를 향해 혼돈과 아노미의 광란으로 점철됩니다.

조커는 약자입니다. 그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것은 그의 문제일지, 그를 그렇게 만든 어머니의 문제일지, 그의 말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담사의 문제일지, 강도를 당한 그를 걱정해 주기는 커녕 닥달만하는 사장이 문제일지, 지하철에서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세명의 남자들이 문제일지, 정신병자를 따뜻하게 안아주지 않고 얼굴에 주먹 한방 날린 토마스웨인이 문제일지, TV쇼에서 자살하려던 그를 궁지로 몰아 오히려 총에 맞는 머레이의 문제일지...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고,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사회적 약자였던 조커가 광기의 살인마가 되는 과정 속에 우리는 연민을 느껴야할지, 아니면 저렇게 변한 아서 플랙을 비판해야 할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내가 힘드니 다른 사람도 힘들어야 한다는 것이 옳지 않듯이, 다른 사람은 힘든데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고 나만 잘살고자 하는 것 역시 옳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받지 아니하고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오로지 노력여하에 따라서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태생부터 불평등한 인간에게 저런 공정함과 평등함은 결코 주어지지 않겠지만, 최소한의 정의를 구현할 수만 있다면.

최소한의 정의가 무너진다면 우리 사회는 저 세렝게티의 야생과 다를바가 없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는 부동산규제를 비판하지만 정말 비판하는 것이 정의에 입각한 것일지, 자신의 이득이 줄어듬에 비판하누 것일지.

교육문제와 각종 입시에 대해 비판하지만 정말 사회정의에 입각한 것일지, 남들보다 더 잘나고 싶은데 그 길이 막히게 될까봐서 일지.

우리의 사회는 조커를 만들고자 하는지, 조커를 만들지 않고자 하는지.

조커가 되지 않고자 하는 개인의 도덕심성을 기르기위해 평생을 노력했던 과거의 성리학자들의 세상에도 조커는 있었기에, 개인의 도덕적 성장만을 바라지말고 사회적 시스템도 함께 정비되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정비에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이념 논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정치인과 거짓 선지자들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것은 스스로 조커가 되는 약자와 이런 조커들에게 희생되는 또다른 약자들 뿐일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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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에 도움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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