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소통을 이끄는 쉬운 글쓰기 비법 : <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

in #book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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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만 번지르르한 ‘비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는 추천을 받고 접했던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명 강의를 한 책으로 축소시켜 놓은 듯 한 인상을 준다. 저자 임재성은 실제 글을 써야 하는 이유와 동기부여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쉽게 접근하여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글쓰기가 셀 수 없는 사람들의 좋은 치료제 역활이였듯이,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만한 부분이 책에 고루 퍼져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공감했던 여러 부분들을 나열하려 한다. 왜 매일 적게는 한편, 많게는 세편까지의 글을 쓰는지, 사소한 자극도 놓치지 않고 모두 노트를 만들어 주제별, 키워드 별 보관하며 그토록 애지중지 하는지, 어떻게 사유와 연결이 되는지 등을 고찰했다. 저자는 다양한 근거와 설명으로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분으로-우리는 일상에서 짧고 긴 글쓰기를 매일 하며 살아가지만,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글을 쓰지 않을뿐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을 쓰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맺는 일이고, 이를 통해 지성과 직관, 상상이 동시에 개입한다. 글쓰기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늘 들었던 피드백은, 한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 ‘자기 자신을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책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나’ 라는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살아갈 삶을 통찰하는데 있어 분명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책에선 자신의 삶을 토대로 글을 쓰게 될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다고 말한다. 오래전부터 ‘내면 치유’ 그리고 ‘글쓰기의 힘’ 은 일맥상통하는 접점이라고 믿어왔는데, 놀랍게도 이 책에서도 동시에 말하는 부분임을 발견했다. 나의 경우 삶을 글로 풀어내 치유에 이르기까지 대충 일년 정도가 걸렸다. 지금 돌아보면, 주도적으로 삶을 들여다볼 용기가 없었던 나에게 글쓰기는 ‘기록’이자 ‘치유’였던 셈이다.


 지금보다 더 좋은 나를 상상하며 미래를 바라보고 쓰는 글은 나를 변화시킨다. 그 속에서 성장으로 디딤돌 역활을 해준 것은 ‘연대표’ 였다. 나는 언제 태어났고, 어떤 가정에서 자랐으며 최근 몇년 동안의 나에게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등을 표로 분리해 적고 틈날때 마다 상세하게 보충하는 작업을 했다. 이는 나의 삶을 다각면에서 이해하게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글감을 찾게 해주었다. 고로,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고 보는게 맞겠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유익함을 주겠다는 목표로 글을 쓸 때도 많다. 이 또한 책에서 발췌할 수 있다.

글을 쓰면 정작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는 겁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면 쓰지 말라고 뜯어말려도 씁니다. 골치가 아파 쓰기 싫어도 펜을 듭니다. 그러니 글을 썼을 때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글쓰기로 이룰 궁극적인 목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글쓰기와 친해지는 방법은 (나 자신도 지키려 노력하는 부분으로) 매일 글을 쓰는 것이다. 뭐가 되든 매일 조금씩 쓰다 보면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다. 자주 인용하는 하루키를 발췌해보자면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일단 리듬이 설정되기만 하면 그 뒤로는 어떻게든 풀려나간다. 그러나 플라이휠이 일정한 속도로 확실하게 돌아가기 시작할 때까지는 계속해야 하는 것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몇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읽고 싶은 글은 많고, 쓰고 싶은 이야기도 많으나 정독과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함을 알기에 매일 고뇌하며 글을 쓴다. 몇번이고 고치고 또 고치는 반복 작업에 지치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행복한 일이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도구로서 성찰과 통찰로 이어지는 독서와 글쓰기를 지향하는 ‘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 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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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글을 써야하는데.. 어느사이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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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남의글은 잘읽는데 글쓰기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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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그러시군요. 저도 쓰기는 어렵고 읽기는 쉬울때가 많습니다. 가끔은 반대일 경우도 있어요. ^^ 하지만 계속 씨름하다보면 영적으로 또 질적으로 좋은 글을 품을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ㅎㅎ

이런 공간에 글을 남긴다는 전제하에 쓴다면 더욱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방향의 글쓰기든,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요즘 슬럼프인데 책 꼭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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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구체화하고 희망을 당기는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쌓이다 보면 큰 시너지를 낼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