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군의 침략을 물리친 남원 교룡산성 선국사 답사기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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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교룡산성은 천혜의 요새와 같은 곳으로 동국여지승람이나 세종실록 지리지 같은 고서에 교룡산성은 백제시대 처음 축조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조선시대의 축조방식으로 길이는 약3.2km에 달하고 성안에는 선국사가 지금까지 남아있고 은적암, 덕밀암같은 절터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성의 모습은 조선시대 축조방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남원은 예로부터 섬진강을 따라 올라오는 왜구들의 침입이 빈번한 곳이었습니다. 고려말에는 이성계장군이 왜구를 격퇴하기도 했고 임진왜란때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교룡산은 높이가 518m 정도의 산이지만 산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유사시 주민들이 이곳에 대피해 왜구들과 싸울 수 있는 천혜의 요새와 같은 곳입니다. 성안에는 99개의 우물이 있었고 산 정상에서는 사방을 모두 살필 수 있는 전망이 뛰어난 곳입니다.

임진왜란당시에는 서산대사, 사명대사와 함께 임진란 3대 승병장이라 할 수 있는 금산사 처영대사가 승병들과 함께 교룡산성을 축조하고 왜군들과 싸운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극렬하게 저항한 승병들의 위세에 질린 왜군들은 정유년에 재 침략해 승병들의 근거지인 사찰들을 불태우게 됩니다. 지난번 포스팅한 만복사지도 이때 불타게 됩니다. 은적암은 3.1 기미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중의 한명인 백용성 조사가 출가한 곳이기도 합니다.

교룡산성 안에는 군량미를 보관하는 군창이 있었고 된장과 같은 장류 장아찌를 보관하는 장고도 있었다고 합니다. 동학 농민혁명이 일어났을 때는 동학군이 주둔해 있었고 동학교주 수운 최제우는 이곳 은적암에 머물며 동학의 뿌리가 되는 <논학문>을 지어 동학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곳이기도 합니다.
동학농민혁명당시 접주 김개남이 이곳에 머물며 관군과치열한 전투를 벌인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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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입구는 반월형으로 홍예문을 만들고 S자 형태로 만들어 적군이 쉽게 성안으로 진입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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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문을 들어서면 불망비들이 많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성을 축조한 사람들의 공덕이나 선정을 베푼 인물들의 공덕을 잊지 않는 다는 의미로 세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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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문 안으로 들어서면 토종닭 백숙같은 것을 파는 식당도 있고 산장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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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과 비탈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산성 답사보다는 선국사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선국사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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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국사 보제루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나라에서 처영대사에게 주었다는 구리로 만든 도장이 있습니다. 절 이름에 나라 국(國)자가 들어가는 것은 나라를 수호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도장은 김개남이 선국사에 있을 당시 분실했다가 훗날 보제루 마루밑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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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국사 대웅전 모습입니다. 낡고 작은 법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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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안에는 특이하게 큰 북이 있습니다. 아마 유사시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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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국사 보제루에서 바라본 남원시내 모습입니다. 멀리 지리산 줄기도 보입니다.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은 3년전 부처님 오신날 무렵에 촬영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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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

덕분에 재밌는 역사이야기와 함께 선국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답사다니는 재미도 제법 쏠쏠합니다^^

방어에 유리한 요새의 모습을 지녔군요. 무언가 역사적인 일을 마음먹게 하는데 어울리네요.

과거에는 매우 중요한 방어진지였습니다. 이곳에 관한 많은 일화가 있는 듯 합니다^^

이런저런 여행지의 의미를 알고 다니는 여행이 좀더 알차긴 하더라구요.그냥 경치만 보는것보단.

구경 구경다니면 그게 그거같죠..역사적인 의미를 알고나면 기억에도 오래 남는 듯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들에
빼놓지 않고 함께 했던 공간이라는걸 님의 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네요

@홍보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역사의 순간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죠.. 홍보 감사합니다^^

유적지 답사를 많이 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이곳에 오래전에 다녀온 곳인데 이제 포스팅합니다. 가끔 다니다가 시간나면 들리곤 하는 정도입니다^^

그 마음의 여유가 좋습니다. 마음속의 커다란 여유가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사진과 역사이야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요즘 이사준비로 바쁜가 보네요..글이 통 안올라오네요^^

네... 이사도 그렇고.. 귀농 수업듣고, 계획 세우는 일도 많아서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거기다 애들이랑 놀아야하니 아주 몸이 열 개여도 모자를 지경입니다..ㅠ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세요^^ 은근히 시골생활 재미있습니다.

서조들의 건축 지혜가 엿보여요.
남원에 저런곳이 있었네요. 매번 광한루만 갔엏네요^^;;

곳곳에 숨겨진 명소들이 많이 있답니다^^

조용히 걷기 좋은 곳이네요.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더 좋아 보입니다. 나이 먹으면 우리나라 다니면서 맛난 음식 먹고 사는게 꿈인데...
야구장 순례도 하면서 말입니다.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답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저는 전북만 다녀도 식대, 주차비, 입장료, 기름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는 주차비와 입장료는 안내지만요.. 야구장 투어도 좋은 생각입니다. ^^

그렇죠,. 어디 움직이면 전부 돈이니...
아이들 둘 데리고 야구장 한 번가면 잠은 본가가 있으니 괜찮은데, 이동하고 먹고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네요. 스팀이 만배가 되면 걱정 없을텐데 말이죠. ^^

그 날이 오면~~~

아이디에 어울리는 글이네요. 포스팅 읽기 전에는 몰랐던 곳인데 한 번 가보고 싶은 절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산너머 산까지 잘 보일텐데.

등산삼아 산성따라 정상까지 다녀오실 만 할겁니다.. 2-3년전 사진입니다^^

좁고 문이 요새임을 알 수 있으나, 사진을 보니 걷기 참 좋은 길인듯 합니다 ㅎ

평지는 아니고 계속 비탈길이 이어집니다. 산성따라 한바퀴돌면 두세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막냇동생이 남원 살아서 자주 갔었는데 교룡산성은 가보지 못한 것 같아요~^^
고즈넉한 산 길.. 걸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남원을 자주 가도 잘 안가게 됩니다^^ 등산삼아 산성답사 다녀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역사가 숨쉬는 곳이네요..
오랜기간 누군가를 지켜주는 역할을 했나봐요...
남원이면 성춘향...ㅎㅎ

지금으로 따지면 긴급대피소정도죠.. 춘향이도 이곳에 대피했었는지 모르죠...ㅎㅎ


그저 조용한 산길이 좋아 걸었고
토종밤 줍는 재미가 있어 걸었고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고 싶어 갔었는데

부끄럽네요

다녀오셨었군요..역사나 의미를 알고 다녀오면 오래 기억에 남더군요^^

이렇게 주제를 잡아
답사를 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꾸준히 답사를 다녀볼까 생각중입니다^^

남원 한 번 가야겠네요.발도장 꾸욱~

기회닿으면 남원투어도 괜찮을거 같아요^^

네 춘향제할 때 광한루 근처는 다 돌아봤는데, 유적지도 한 번 돌아보고 싶네요^^

의미있는 장소네요!!!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리인듯 합니다. 얼마전까지 군부대 막사도 있었으니까요..

아 진짜요?
군사적 요충지 같은데인가보네요!!

멋지네요. 가는 길 전체가 멋질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등산겸해서 다녀오면 좋은 장소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