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 조각

in zzan4 years ago (edited)

자꾸 귀로 손이 간다.
그것도 그럴 것이 평소에 마스크를 쓰는 일이 별로 없다
갑자기 거의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으려니 안경에
마스크 끈에 귀에 가해지는 자극에 귀가 그만 하고 싶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겨울이면 빼놓지 않고 감기를 앓았지만 그건 나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해당되는 얘기로 치부하고 살았다.
그러나 요즘은 코로나19라는 감염성이 높은 전염병으로 해서
전 국민이 환자가 되고 모든 곳이 감염에 노출이 되어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다.

모든 행사는 취소되고 사람이 모이는 곳은 기피 대상이다.
학생들 개학도 연기 되고 교회를 비롯한 종교행사나 집회도
금지하고 있다. 지인이 상을 당했는데 친척들도 밤샘을 꺼리는
눈치라며 하소연을 한다. 모두가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최소한의 방법이다.

벌써 오래전이다.
아들이 목감기가 심해서 병원을 다녀도 쉽게 차도가 없었다.
어린 아들이 앓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차라리 내가 아프고
싶었다.

“우리 아들 아프지 않게 엄마한테 감기 다 줘.”
하며 뽀뽀를 하려고 했다.
“안돼!”
아들은 어느새 입을 꼭 다물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고도 이틀이 지나 아들이
“나 잘 때 뽀뽀해서 감기 가지고 가면
엄마가 더 아플까봐 주사 맞을 때도 꾹 참고
약도 잘 먹었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개인 위생수칙 잘 지키고
코로나19를 하루 속히 물리치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다.

벌써 버들강아지는 눈을 반짝이고 묵밭에는 냉이도
파릇하게 올라오고 양지쪽에 햇쑥 뜯어 이웃끼리 둘러앉아
쑥버무리도 먹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