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사업 정리에 나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빈폴스포츠 사업부문을 정리한다. 이와 함께 `빈폴액

세서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패션 비즈니스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온라인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는 일환

으로 풀이된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 사업을 정리할 계획

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빈폴스포츠는 내년 2월까지만 운영한다"며 "코

로나19로 패션업계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제적 사업 개

편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빈폴스포츠는 현재 백화점, 가두점 등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은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정리될 예정이다. 업계가 추정한 지난해 빈폴스포츠

매출은 1000억원 안팎이다.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인 빈폴이 스포츠부문을 정

리하는 것은 그만큼 패션업계 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빈폴스포츠 사업 중

단이 다른 패션업계에 도미노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백화

점 등에 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빈폴액세서리는 올 하반기 오프라인 매

장 정리와 동시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앞서 빈폴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액세서리 부문에 확대 적용해 사업을 키울 예

정"이라고 밝혔다.

빈폴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로 1989년에 론칭했다. 현재 빈폴은

국내 트래디셔널웨어 부문 시장점유율 1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체 브랜드

가운데서도 매출 1위로 빈폴멘·레이디스·액세서리·키즈·골프·스포츠 등으로 운

영 중이다.

이번에 정리되는 빈폴스포츠는 2012년 론칭한 빈폴아웃도어가 그 전신으로

2018년 빈폴스포츠로 개편됐다.

당시 국내 아웃도어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스포츠사업으로 개편한 바 있다.

2012년 국내 아웃도어 붐이 거세게 일면서 빈폴 역시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으

나, 아웃도어 브랜드의 범람과 국내 패션 트렌드 급변으로 론칭 6년 만에 빈폴스

포츠로 재편됐다. 빈폴스포츠는 2018년 가을 새 단장을 하면서 20대 젊은 고객

유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애슬레저·스포츠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빈

폴스포츠의 성장이 밝게 점쳐졌으나, 이번 코로나19로 사업 개편 대상 1순위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