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 이야기] 아빠 육아 일기 4

in #kr-daddy6 years ago (edited)

 

by @dabok

1. 6월 7일 저녁 식사 전

 콩국수를 주문했더니 소금이 곽에 담겨왔다. 
식탁 위에 널어놓는데 4호가 곽을 열어보려고 한다.
"놔 둬라. 안 돼. " 
몇 번 말하는데 집념의 아이는 듣질 않는다.
손 목을 탁 쳤더니, 
" 이잉!! " 하면서 냅다 뒤집어 던져버리곤 도망간다. 
그냥 쉬이 그만 두는 일이 없다. 대성할 아이다. 이눔 시끼..
도망가면서 분한지 빽빽 우는데, 옆에 있던 아내님은 거들떠도 안보고 2호 언니한테 간다.
2호 언니를 힘으로 돌려세우곤 손으로 아빠를 가르키며
" 아빠가... "하면서 품에 안겨 일러준다.
엄마보다 2호라니...
살도 물렁물렁해서 비슷한 것들이...

일호는 마르고 길죽하며 몸이 단단하고 힘이 세다.

이호는 통통하며 짧고 몸이 물렁물렁하고 힘이 없다.

삼호는  따지자면 일호쪽이다. 마르고 (길진 않고) 단단하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약해 힘이 없다.

사호는 외형적으로는 이호. 통통하며 짧다. 하지만 단단하고 힘이 제일 세다. 그래서 힘으로 이호를 자기쪽으로 돌려 놓는 것 쯤이야 식은 죽 먹기. 


2. 6월 7일 저녁 후 1

 식사 후 역할(?) 놀이 중인 아이들, 
1호가  2,3,4호 목에 태권도 띠를 하나씩 감아서 케르베르스 마냥 끌고가더니 쇼핑을 시킨다...
멍멍 거리면서 기어가던 애들이 다들 벌떡 일어나 분주히 쇼핑을 한다.
뭔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감각이다.


아... 아이들의 놀이 세계란... 

어른의 눈으로 볼땐... 미지의 세계다.

나도 저랬을까? 


3. 6월 7일  저녁 후 2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놓은지라 방문을 항상 닫고 다니라고 하는데
애들 방에 문이 열려있고 누군가 안에 있는 모습이 보인다.
4호구나 싶어 ...
"4호야, 문 닫아야지!" 했는데 말을 안 듣는다. 
'아, 진짜 4호구나' 싶어 한층 더 큰 목소리로 불렀더니...
바로 옆 방 문을 열고 4호가 다급히 나온다.
심지어 그렇게 급하게 나오면서 키도 잘 닿지 않는 손잡이를 잡고 낑낑대며 문을 닫는다.... 
미안하다!!! ㅠㅠ


아이들방엔 일호가 들어가있었던것....

문을 낑낑대며 닫고 나오는 사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귀여움을 여기저기 덕지덕지 묻히고 다니는 나의 막내딸. 사호. 스릉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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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아빠 육아일기

1. 남들은 쉬는 날 아빠의 독박 육아 일기

2. 아빠 육아 일기2 (6월 2일) 

3. 아빠 육아 일기 3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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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들에게 쇼핑을 시키다니. 자비로운 견주네요.

견주가 견으로 바뀌기도 한답니다... ㅋ

오늘은 4호가 주인공이군요 ㅎㅎㅎㅎ 우리 5호얘기만 쏙 빠졌네 ㅠㅠㅠㅠ

5호는 아직 말을 못해서... ㅋㅋㅋ
하지만 요즘 재우려고 하면 벌떡벌떡 일어나 벽을 막 쳐댑니다.
힘이 넘치고 있다는.....

4호는 뭐가되도 되겠는걸요^^
덕지덕지 가득 귀여움 묻힌 사랑스런 아이~!!

요즘 땡깡이 늘어...
붙어 있던 귀여움들이 점점 떨어지려고 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아직까진 여전히 숨만쉬어도 귀엽긴 합니다.

대성할 아이다. 이눔 시끼..

ㅎㅎ 진념이 있다는건 좋은 일이죠!! 대성하길 응원합니다~
4호야 그래도 말은 좀 잘 듣자~ ㅎㅎ

아저씨 엘~~~롱!!!

하고 도망간다에 한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럽맘님 이러기 없기~~

앞으로 말 안듣는 일만 남았는데요... ㅠㅠ

아빠의 육아일기 너무 재미있어요.
아무래도 leeja19님이 요즘 일을 하시니까, 아빠의 육아일기가 풍성한 것 같아요.ㅋㅋ
아이들 놀이... 정말 획기적입니다.~~

그죠..
덕분에 좋은건지... 나쁜건진 잘 모르겠으나..
나중에 읽어보면 추억이 될것 같아요.

ㅎㅎ 역시 가족이 많으니 다이나믹 하군요...
저도 매일 다이나믹 하다 생각 했는데...명함 잠시 숨겨 놓을께요^^;;

ㅋㅋㅋㅋ 다급히 나와서 문까지 낑낑대며 닫는 4호가 막 상상되네요!
역시 막내딸은 집안의 엔돌핀인거 같아요 ㅎㅎ

아이들에겐 뭔가 1호만의 묘한 힘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저희 집 2호도 엄마가 야단치면 씩~ 웃는데.. 1호가 야단치면 바로 울어버리지요..

그나저나 리자님은 살아계시겠지요?? 열일 하고 있는지.. 넘 보고프네요..

아.. 넘 힘듭니다.
쉬는 날 투럽맘님 콜한번 하려해도 쉽지 않네요.
7월에 평일에 쉬게 되면 꼭 콜해보겠습니다.
우리 시원한 아메리카노~ 마십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