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참여] 스달깡, 어디서 문제가 생긴 것일까?

in #kr-dc7 years ago (edited)


도전하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이 있기를

안녕하세요, 계략입니다.

@marginshort님께서 토론의 장을 마련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별 줏대없이 약간 반대쪽에 걸쳐있었던지라, 제 생각도 정리하고, 다른 분들에게 설득도 당할 겸 다른 분들의 글을 찬찬히 읽고만 있었습니다.

이걸 기점으로 토론이 종료될 것 같지는 않지만 @marginshort님께서 기한을 오늘 자정으로 두셨기에, 제 의견도 나름 정리된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줏대가 없었기에 설득도 많이 당했고, 무슨 표현인지 잘 모르겠었던 것에 대해서 엄청 적당한 표현도 찾았습니다. @marginshort님께서는 직접언급을 자제해달라 하셨지만, 나름대로의 선을 지켜가며 적절하게 인용을 하겠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거나 감정이 상하신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셀봇과 스달깡이라는 주제지만, 스달깡 위주로만 적었습니다.


먼저 제 원래 생각은

스달깡이라는 시스템을 논란이 되기 전에는 접했던 적이 없습니다.
논란이 되고,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냐는 문제제기 글을 먼저 본 뒤에 접했습니다.
이게 제가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이유 중에 하나일 수 있는 있겠죠.

어찌 되었든, 전 스달깡을 그렇게 처음 접하고 이게 그렇게 문제가 되려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아... 그냥 페이백인데?라고 생각했었죠.

다만 셀프보팅과 비교해보자는 댓글을 보자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셀봇과 비교해서 크게 다를게 없었습니다.
셀봇을 하면 큐레이션+저자 리워드 100%가 수중으로 들어오지만, 스달깡을 하면 큐레이션 리워드 + 저자 리워드의 절반(SBD)가 들어온다는 차이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달깡에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보팅금액이 0.1SBD가 되지 않아도 그만큼을 보상해준다는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봤을때 고래들의 참가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미노우들은 글쎄...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면서, 중도의 의견도 있었고

많은 글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인상깊었던 건 흐르는 대로 두자는 분들이었습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스달깡은 3회차만 진행되었고, 테스트 성격의 회차가 진행중입니다.
3회로 모든 걸 판단해볼 수는 없어 보입니다.

또 뉴비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고, 고래들은 그걸 이해 못한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의견 중에서는 @segyepark님의 의견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역시 최근까지도 '오늘 숨쉰이야기'의 큰 보상이 마냥 불공평하다 생각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리 단순하게 일차원적으로만 접근할 부분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segyepark, https://steemkr.com/kr/@segyepark/vs)

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단 댓글도 인용해보자면

결국 두쪽 다 그 쪽만의 박탈감(뭐라 표현해야 될지... 적당한 단어가 안떠오르네요)이 있는 것 같습니다.

뉴비 입장에서는 고래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거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요건 뒷부분에 정리하면서 좀 길게 늘여볼게요.


반대의 의견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심정적으로 셀프보팅과 스달깡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jack8831님의 글에서

이게 어떤 구조입니까? 익숙하지 않으십니까? 예를 들면 연어 마켓의 [스팀 가격을 찍어라] 같은 상품 말입니다. 물론 여기엔 약간의 이벤트가 섞여 있지요. 스팀 가격을 맞추는 것 같은 내용 말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스팀 가격을 맞추건, 10 SBD 가치의 물건을 낙찰 받아보라고 말하건, 참여자에게 보팅을 끌어낼 메리트 있는 요인을 보여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다른 구조일까요? 사람으로서 받아들이는 기분의 차이를 배제한다면, 분명 이것은 같은 구조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jack8831, https://steemkr.com/kr/@jack8831/2kpqtl)

kr-market의 구조와 비교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위 글은 찬성하는 의견쪽의 글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구조상에서 kr-market, 그리고 kr-event 등의 구조와 유사합니다.
고정 가격이나 고정 보상금의 이벤트가 아닌, 보팅 금액에 따라 달라지는 마켓이나 이벤트 말이죠.
그런데 다른 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kr-market와 kr-event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거에 대해서 고민을 해 봤습니다.
저는 다른 글에서 이게 부의 재분배 측면에서 본 게 아닐까는 생각을 했습니다.
kr-market도, kr-event도 자신의 보팅을 돌려주지 않습니다.
모아서 특정 규칙에 따라 재분배합니다.
보팅파워가 크다고 무조건 그걸 돌려받는건 아니지요.

그러나 이것도 조금 이상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스달깡은 0.1SBD를 보상해줍니다.
이게 엄밀히 부의 재분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보팅파워가 적은 사람에게 무조건 불리하냐? 그건 아닐겁니다.

그러던 와중에 @virus707님의 글을 봤습니다.

'비지니스모델과 커뮤니티의 이해가 모두 만족되는 경우는 공익운동의 성격을 뛸 수 밖에 없다.' (@virus707, https://steemkr.com/kr/@virus707/7pnc7f)

공익인 겁니다.
단순히 공공의 이익을 가지는 사업도 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스팀의 가치 상승이라는 공익의 측면에서 봐도 될 것 같았습니다.
kr-market와 kr-event는 모두가 새로운 글입니다.
스달깡은 모두 사실상 같은 글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봤을 때 다양하고 재미있고 활기차다는 느낌을 주는 건 전자일겁니다.
이런 글들이 많아지는게 전체 커뮤니티에서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제 의문이 대충 풀렸습니다.
스달깡은 반복성을 띄는 글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글에서의 가치를 띄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기에 심적으로 반대의견을 낼 수 밖에 없었다... 는 나름의 결론을 지었습니다.


찬성쪽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스팀잇에서의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이 전에는 스달깡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이런 개념을 새로 만들고 도전하신 @jack8831님은 대단하신 분입니다.
만드는 걸로 끝이 아니라 도전해보셨으니깐요.
도전에 대해서라던지 @jack8831님의 도덕성에 대해서라던지는 왈가왈부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의 많은 글을 읽었지만, 글을 쓰다가 부정적인 내용을 적을 것 같아 언급하지는 못 하겠습니다만,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

@get-cheaper님은

뉴비들이 고래님들에게 원하는것은 x0.375의 보상을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자선사업을 원하는것도 아닙니다. 단지 좀 더 kr커뮤니티 내의 글에 대해 큐레이팅을 많이 해주십사 하는것입니다.
그리고 꼭 사업을 하셔야겠다면 그 횟수를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get-cheaper, https://steemkr.com/kr-dc/@get-cheaper/4kpc2m)

생각의 간극이 생기는 이유와 부탁드리는 점에 대해서 적어주셨고,

또 우려를 표현하신 @umkin님도 계셨습니다.

저는 스팀잇 유저의 80% 이상이 SNS로 보상을 받는것에 이끌려 스팀을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다같이 스팀벌고 소통도 하고 하면 좋겠지요. 근데 왜.. 새로운 제재가 계속해서 필요한것입니까..? 왜 룰을 개발자나 운영진이 만드는게 아니고 자체적인 금기가 생기는 것입니까 ? (@umkin, https://steemkr.com/kr/@umkin/3hr1f1)

커뮤니티라는 곳에서 금기시되는게 자꾸 생겨나는 것에 대한 우려죠.

저는 다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마지막 정리를 하면서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스달깡에는 공익의 성격이 부족하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고래들과 플랑크톤의 소통이 필요하다!
는 것입니다.

스달깡에 대해서 부정적이긴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토를 달지는 못하겠습니다.
제가 적었던 새롭지 못한 글의 측면에서 보게 된다면 문제가 생기는 글은 엄청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그 글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냐면 그건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이중잣대를 들이미는 것이겠지요.
(스달깡이라는 개념이 새롭지 못하단 것은 아닙니다. 계속 시행되면서 스달깡 글이 쓰여지면, 그 글들이 새롭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다만 그런 글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공익입니다.
스달깡은 새롭지 못한 글이면서도 공익성이 빠져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메꾸게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virus707님의 의견과 비슷한 의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토론을 하면서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셀프보팅에 대해서도 말이죠. 또, 다른 사업이나 큐레이션같은 내용에서도 말입니다.
저는 kr 커뮤니티에서의 고래 분들이 많은 노력을 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임대를 싼 값에 해주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시고, 큐레이션 활동도 진행중이고, 여러가지 말이죠.
저는 문제없지만 다른 몇몇 분들이 이런 노력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플랑크톤이 고래의 노력을 모른다거나, 고래가 노력을 하는게 아니라는 게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는 둘 사이에 알게 모르게 생긴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이번 스달깡에 대해 찬반논란이 있는 생각의 차이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러한 점에 대해서 소통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유로운 커뮤니티로써 스팀잇을 보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투자처로써, 어떤 분들은 글 쓰고 돈 받는 곳으로, 어떤 분들은 SNS로써, 다 다릅니다.
스팀잇이라는 곳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같은 사람은 없을겁니다.
이러한 기본에서 시작되어 고래들과 플랑크톤들의 생각이 달라진 것 같고, 여기에 이어서 이번 스달깡 논란에 불이 붙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갈등이 생기기 전에 이 점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해결할 물꼬가 트였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마치며

저는 아직 어립니다.
스팀잇도 아직 어리고, kr 커뮤니티는 더욱 어립니다.

어린 아이가 살인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고
주운 500원짜리를 자기가 쓴다거나 했을 때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하자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kr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입니다.
@jack8831님이 스달깡을 시도하셨고, 문제가 없지는 않을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달깡이나 @jack8831님 자체가 문제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리니만큼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과도하게 억압된다면 앞으로의 시도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문제가 흐지부지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하게 논의를 하고, 합의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달깡은 얼마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kr 커뮤니티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을 합치는 합할 합이 아니라, 의견을 모으는 모을 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전하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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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네요, 저도 논쟁이 재밌어서 다 읽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잇이 자유분방하고 창의력 넘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아이디가 틀렸습니다 ㅜ ㅋㅋ

앜... 계속 퀴즈 풀면서 글 찾아볼때도 @unkim으로 했었는데, 여기까지 틀려버렸네요... ㅠㅠ
수정하겠습니다!

이게 보통 한국 사람의 '김'씨가 kim이 되는데다가 접두사 'un'이 많은지라... (변명)

어렵네요..
각자의 주관과 생각이 있으니..
서로 대화하며 부딪히고 또 소통을 해가며
합의점을 마련한다는 것이...
좋은글 읽고 갑니다

부딪히기는 싫지만, 부딪혀 봐야지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몸으로 살짝 부딪혀야지, 마음으로 쌔게 들이박아버리면 안되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듯한 감동입니다. tip! 5.0 일단 쏠건 쏘고 시작하겠습니다.(파워가 너무 소진되어 팁으로 대체합니다^^;)

사실 어제 밋업에 참석해주신 분들께는 스달깡이 여러분의 생각보다 꽤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나름의 문제점과 그에 대한 솔루션을 갖고 있다는 얘기죠. 제가 @gyeryak림의 글에 좀 놀란 것은 본인만의 결론을 이끌어내신 흐름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스달깡은 일단 내놓고 고쳐보자가 아니라 어떻게 고치고 운용할지, 그리고 어느 선에서 사회적 용인을 얻고 시작할지에 대해 나름의 결론을 낸 후, 거꾸로 가장 원초적인 개념부터 선보였던 것입니다. 가장 적나라한 모습이랄까요? 제 입장에서는 돌을 맞더라도 최대치를 맞고 시작하려는 셈이겠죠.

조만간 이런 저런 이슈에 묻히고, 거기서 거기인것 같은 논란에 사람들이 식상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당분간 제가 뿌려둔 씨앗을 통해 많은 것을 확인하고 정리해 가보려 합니다.

이미 너무나 많은 분들이 좋은 힌트와 질책, 그리고 격려를 해주시고 계시니 말입니다. 계략님의 결론도 저와 일치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조금만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의식의 흐름대로... ㅎㅎ;
처음에는 부정적이었고, 지금도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 시작이기에 충분히 문제점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없는게 이상하지요.
방법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딱히 금융에 대해서 모르고, 금융상품들조차 잘 모르는 입장이라서요. 다만 좋은 시도를 하실 거라 믿어봅니다.

팁 감사합니다 :)

Hi @gyeryak! @jack8831 is sending you 5.0 SBD tip and @tipU UpVote :)


@tipU quick guide | How to check your pending payouts.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사실 이해가 백퍼센트 되지가 않아 주장을 할 스텝까지 못왔습니다) 읽고만 있습니다. 계략님의 의견도 토론에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주무세요 어서..)

감사합니다 :)
쓰고 바로 누웠어요...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생각들을 잘 정리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토론참여 감사드립니다^^ tip! 0.75

Sorry, the tip is higher then your deposit.
You can check your balance by sending 0.001 SBD to @tipu with memo: balance
(the minimal tip is 0.1 SBD)

아 계산을 잘못했나봅니다 계략님은 직접 트랜스퍼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