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의 인생 게임] 젤리아드 (ZELIARD)

안녕하세요, RT4U 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히 포스팅을 하기 위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사실 좀 다들 아시는 게임을 할까 했지만, 역시 이 게임을 빼고 지나갈 수가 없었어요.

'알티의 인생 게임' 포스팅을 계획 하면서부터 꼭 소개하고 싶었던 게임이었거든요.

그 이름하여, 젤리아드입니다.

영롱하지 않습니까?

보통 게임들이 디스켓 한 장이면 끝나던 시절, 무려 디스켓 세 장의 용량을 자랑하시며 나타난 젤리아드는

그 난이도와 게임 구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고급졌었습니다.

게임을 끄고 집에 가면 무조건 첫 스테이지 (그 때 그 사람들은 1차 라고 불렀습니다. 술 마실 때 그 1차 아닙니다.) 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기존 게임들과는 다르게 무려 세이브/로드 기능을 지원했었던 점이 어린 나이에 충격이었었네요.

그 땐 세이브/로드 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던 때라 저도 매번 1차 부터 다시 시작했고, 그래서 게임이 매우 재미가 없었으나......

우연히 세이브/로드 개념을 찾아내면서 게임의 주가 자체가 엄청나게 치솟았던......

(실제로 컴퓨터 학원 애들이 2 스테이지로 넘어간 화면을 보고 어떻게 갔냐며 엄청 물어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름 스토리도 있는데요.

펠리시카 왕국을 침공한 악마, 자쉰.
에스메산티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크리스탈의 힘으로 땅 속 깊이 봉인 되었으나,
2천년 후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그러고 세월이 지나......
아름다운 펠리시아 공주는 발코니에서 그치지 않는 폭풍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공주는 서서히 돌로 변하고 자쉰은 부활하였다.
모래비는 108일 동안 지속되었고 나라는 황무지가 되고 말았다.
그 때, 울고 있는 왕의 눈 앞에 정령이 나타나 말했다.
자쉰을 물리칠 용사가 나타날 것이며, 그가 9개의 던전에서 에스메산티의 눈물을 복구하여 모든 것을 되돌릴 것이라고......
그리고 다음 날, 한 남자가 왕국에 도착했다.

뭐 대충 줄여서 말했지만 이런 스토리입니다.

그리고 떵그러니 마을에 도착하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왕궁으로 들어가면 왕이 오, 니가 그 용사구나 어서 내 딸을 구하도록 하렴. 천원 줄게.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와...... C...... 누굴 상그지로 아나......

하지만 땡전 한 푼 없는 주인공은 그거라도 감지덕지 일단 받아 챙기고, 여행을 떠납니다.

돌이 된 펠리시아 공주....... 이쁘니까 봐 준다.

여튼 이렇게 해서 주인공은 자쉰을 물리치기 위해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횡스크롤 무한 던전

게임은 기본적으로 횡스크롤 무한 던전입니다.

무한 던전이라는 것이 무슨 말이냐......

던전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형식입니다.

예를 들면

A___________________B

A가 시작점, B가 맵의 끝점이라고 하면 B로 갔을 때 벽에 막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A로 돌아온다는 말이죠.

더 놀라운 점은 상하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밑으로 계속 떨어지면 다시 위쪽으로 이어지는 맵 구조를 가지고 있죠.

이 맵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꼬일대로 꼬인 젤리아드의 미로를 돌파할 수 있습니다.

있을 건 다 있다! 검, 마법, 방패!

용사는 참 힘든 직업입니다.

지네 마을 구해 주러 왔는데 있는 무기 다 갖다 바치지는 못 할 망정 몬스터를 잡다 보면 일정 확률로 드랍 되는 구슬을 모아 오면 돈으로 바꿔 줍니다.

그 돈으로 무기나 방패, 마법 도구 등을 살 수 있습니다.

마법 도구는 대체로 1회 용이고, 체력을 회복 하거나 주변에 돌로 방어막을 쳐 주거나 뭐 그런 템들이 있습니다만...... 사실 별로 살 일은 없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게임은 진행함에 따라 마을이 나타나는데 그 마을마다 구슬의 환율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최종 스테이지에서 구슬 노가다 한 후에 제일 비싸게 사 주는 마을로 다시 돌아가서 바꿔 오는 그런 노가다도 가능했죠......

다양한 NPC의 리액션

당시 게임 답지 않게, 마을 주민(정확히 말하면 상인)들의 리액션이 존재 했습니다.

무기상은 무기를 사지 않고 나가면 책상을 치며 화를 냅니다.

물약 파는 아가씨는 웃지도 않고 쌀쌀맞게 이야기 하구요.

은행 아저씨(은행도 있어!)는 장난 칠거면 오지 말라고......

참고로 은행이 있는 이유는 죽으면 돈이 다 없어지기 때문에......

저금해 놔야 삽니다 ㅋ

레벨업 시스템

세이브/로드를 맡아서 해 주는 마녀 할머니는 주인공이 일정 경험치를 쌓을 때 마다 레벨을 올려줍니다.

스테이지를 넘어갈 때 마다 마법도 하나씩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고요.

지금 게임에서야 당연한 시스템이지만, 당시 알티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답니다.

다양한 부가 장비들

스테이지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잠긴 문을 여는 열쇠를 얻어야 하는데요.

그 열쇠를 얻기 위해 특수 장비들을 얻어야 합니다.

함정에서 데미지를 입지 않는 신발,

얼음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열기를 막아주는 망토 등등......

해당 아이템을 적시 적소에 잘 사용해야 모든 퍼즐을 풀 수 있었죠.

놀라운 음악!

음악이 진짜 좋습니다!

정말 자다가도 생각날 정도로 좋습니다!

처음 도착한 마을 음악......

묘한 중독성이 있죠?

누가 리메이크 좀 해 줘요!

제작사인 시에라는 망해서 없지만, 누가 리메이크 좀 해 주면 좋겠습니다.

리메이크 해 주면 살 텐데 ㅠㅠ

이 게임은 정말 지금 해도 재밌습니다.

도스 박스로 플레이 가능하니, 심심하면 한 번 해 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