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언슬조19화 - 사람or돈, 퇴사후 당신의 필수품은?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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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6세, 용접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짤린 친구과 술을 한잔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50대 중반쯤에 은퇴를 꿈꾸며 적당히 살아야지 라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면? 그전에라도 퇴사를 하게된다면? 어떻게 살까하는것에 대해 걱정이 되더군요....
오랜기간 정체성을 만들어 온, 자신의 삶의 일부와도 같은 직장을 떠난다는것. 늦은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해야된다는점. 이 두가지를 잘 이겨낸다는게 험난할것 같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떤 대책이나 생각이 있으신지, 좋은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언슬조 팀으로 날라온 한통의 사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주제입니다. 이번 19화에서 언니들은 이 분의 소중한 사연을 같이 공유하며 고민해보았는데요, 부장부터 대리까지 각 직급에 있는 멤버들 외에 프리랜서인 박피디까지 합류하여 깨알같은 토크를 나누어 보았답니다.




생계는 마트 계산원도 미래의 한 부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아는 게 중요

"저는 사실 계획을 잘 세우지 않고, 지르는 타입이에요.
4,50대 회사를 나오게 되면 어떻게 할까 지금 미리 계획을 세우진 않아요.
일을 하다가... 일을 그만둬야겠다,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실행에 옮기죠.
사실 저는 제가 지금 금융권 일을 하고 있지만.. 만약 회사를 나오게 되면, 마트에 가서 계산하는 일도 제 미래 중 한 부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식당에 가서 일을 할 수도 있구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 생각해요.
다만 내가 좋아하는 걸 잘 알고 나에 대해 잘 아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20대 때부터 들었던 얘기들이지만... 여전히 중요하네요.:)"
-직장 11년차 이과장

"저는 회사에서 각자 개인의 삶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라, 그렇게 올인하길 강요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승진에 큰 욕심이 없고, 나중에 회사를 나오게 되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은 뭐라도 할 수 있다 생각해요. 예를들어 베이비시터나 간병인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대신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나 콘텐츠를 살려서 뭔가 재미난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구요.
어떤 분은 좋아하는 취미에 올인하다가 나중에 그게 업이 된 경우도 있어요. 제 웨딩 플래너분은 원래 수협에 다니시는 분이었어요. 회사원이었죠. 근데 꽃을 너무 좋아해서 꽃에 돈 다 쓰고 올인하다가 결국 회사를 나와서 플로리스트가 된 거에요. 지금은 개성넘치는 웨딩 플래너를 하고 계시죠. 한번 좋은 취미를 찾아 올인해보는 것도 전 좋다고 생각해요."
-직장 14년차 신차장



회사로부터 정체성 분리해내기

"30대 후반에 큰 돈을 벌고 은퇴한 금융권 사람들을 몇몇 알아요.
그 분들이 갖고 퇴직한 돈이 적지 않아서 다른 사람의 부러움도 샀는데, 사실 그 나이때 다른 친구들은 너무 바쁜 거에요.
그래서 그런 분이 처음엔 친구들 불러서 밥 사주고, 골프 같이 치자 하고 그랬는데 점차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 조용히 사라져버리는, 그런 사람도 있었어요.
회사 직함에 의존해서 오래도록 살다가, 은퇴 하고 나서 정말 폐인이 되신 분들도 보았구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게 공부라, 공부를 계속하고 있어요. 제게는 이게 어찌보면 내 정체성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는 길인것 같아요."
-직장 18년차, 김부장

"저는 조금씩 다른 일도 알아보고 있어요. 회사 바깥 사람도 많이 만나구요. 독서 지도사 자격증? 이런 것도 따고 있어요.
회사 정체성으로부터 조금씩 제 정체성을 분리해 내는 거죠."
-직장 7년차, 문대리



돈이 없으면 사람이 있어야

"사실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가 중요한것 같아요.
생계가 끊기는 게 가장 두려운가?
내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게 두려운가?
아니면 회사라는 공동체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는 게 두려운가?
어떤 두려움이 가장 큰가에 따라 방향도 달리 잡을 수 있다고 봐요.

저는 월급 없이 산 지 꽤 오래 되었어요.
프리랜서로만 십여년을 지냈으니까요. 물론 규칙적인 월급 없이 잘 살아지지는 않아요.
이건 적나라하게 말씀드리는 거에요. 월급없이 생계는 힘들어요.
월세 공과금 밥값처럼 규칙적인 지출과 불규칙한 수입 사이에서 커다란 간극이 생기고, 이걸 메꾸는 게 결코 쉽지 않거든요. 그냥 빚이 되는 거죠.

다만 회사를 안 다니다 보니
돈 빼고 다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내 시간, 내 삶, 내 콘텐츠, 하고싶은 일, 친구, 사람.
그중에 특히 사람, 사람들이 저를 먹여 살려 줘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내 시간을 헌신해서 열심히 (돈 안되는) 프로젝트를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 돈은 없는데 사람만 잔뜩 남았어요.
또 그분들이 저를 필요로 해서 일이 들어오기도 하구요.

이건 정말 중요해요.
돈이 없으면 사람이 있어야 되고.
사람이 없으면 돈이 있어야 되요.
"

-프리랜서 10년차, 박피디


저희 청취자이시자 디자이너이신 경아님@kyunga이 최근에 출간하신 [딱히 꿈이 있는건 아니고] 라는 책에서는, 어설픈 자기계발을 하는 것 보다 좋아하는 걸 찾는 게 더 낫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분의 책도 회사로부터 자신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조금씩 분리해내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라 저희 멤버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프리랜서인 박피디는, 돈은 없어도 사람 그리고 공동체는 무척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특히 회사를 나오게 되면, 회사 바깥에 사람을 만들어두고, 공동체를 만들어두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해요. 이번에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주제, 회사를 나오게 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라는 문제에 대해 부장, 차장, 과장, 대리, 프리랜서까지 다 같이 함께 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소중한 사연 보내주신 P님, 감사드립니다.

언슬조 19화 바로 전체듣기(57분)->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의 각기 다른 직함을 가진 5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함께 모여 고민과 팁을 나누는 시원 솔직한 수다의 자리입니다. 매주 목요일 밤 스팀잇에서도 찾아뵙겠습니다. 일하는, 일했던, 일을 할 모든 여성에게 알려주고 싶은 팟캐스트, 언.슬.조입니다. 여러분의 직장생활은 언니들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뉠 거에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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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돈이 없으면 사람이 있어야

오늘도 몇시간씩 퇴직후를 준비하는 일인입니다 ^^
전업 스티미언이나 되볼까용 ㅋ

업봇하고 팔로합니다

반갑습니다~
정말 요즘은 누구나 퇴사준비생이 되는 시대인것 같아요 ㅎㅎ
사진부터 코딩까지 재능이 많으시니 ;;;
정말 좋아하는 걸 잘 살리셔서 또다른 길을 준비하셔도 좋을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저도 2016년 디즈니에서 레이오프됐을 때 그 여파가 1년은 가더라구요. TT
그래서 저도 김부장님처럼 틈나는대로 "공부"하고 있어요. 제 분야는 새로운 기술이 계속 나와서 공부가 필수라...

흑 9년 다닌 회사에서 떠나야 했다면 더더욱 힘드셨을것 같아요. ㅜㅜ
계도님 분야는 특히나 공부가 많이 필요할것 같아요 얼마나 변화가 빠른지 ...@.@ 정말 어떻게 따라잡고 계실지 상상만해도 존경스럽습니다. ㅎ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와웅 감사합니다!^^

언슬조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은퇴 언제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은퇴후에 재미나게 살고싶어요..!!
방송을 듣고나니 돈도 좋지만, 역시 인생은 사람들과 살아나가는 거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나저나 애청자이신 백설공주님 닉네임...너무 존재감 있는 것!ㅋㅋ

ㅎㅎㅎ 백설 곰즙님이라고 한답니다... 암튼 경아님 책 정말 저희가 많이 고민했던 부분과도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서... 인사이트를 얻는 데 또 도움이 되었답니다! 울 문대리가 특히 좋아했어요 ㅎㅎ 값진 책 써주셔서 감사해요 ㅋ 그나저나 녹음후에 확인해보니 '딱히 꿈이 있는 ' 인데 '딱히 꿈이 있는 것은' 이라고 제목을 언급할때 살짝 실수를..;;; 했어요 ;; 그래도 경아님 책으로 제대로 검색이 되니 다행이에요. ^^;;;

앗 괜찮습니다!! 언급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걸요ㅎㅎ
좋아해주신 팀 분들과 문대리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백설곰즙님 아이디 정말 독보적이네요..ㅋㅋ 멋지신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