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Phixion) 세월이 남기는 지혜

in #kr-po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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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방문하던 젊은이들이 그를 잃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빠진 시력과 점으로 얼룩덜룩해진 피부를 가진 노인이
거니는 시린 장면들을 그들이 보았는지도 의문스럽다.
그의 얘기를 듣기나 했는지,
주의를 조금이라도 기울였는지도 의문이다.
그들은 살아갈 미래가 있지만, 단은 과거 속에서만 살아 있었는데.....

젊은이들 중 어느 누구도 그의 장례식에 오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다른 갈데가 있을 수 있고 또한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이 있다.
단이 착한 사람이었다고 말해진다면 다행일 것이다.
사람들은 모든 인간의 삶의 지속을 위해 명예롭게 죽고, 곧바로 땅에 묻힌다.

그러나 죽은 이들이 그렇게 쉽사리 묻혀버리지만은 않는다.
그들의 생명은 우리들 생활의 주변에닿아 있으며,
우리들이 지금의 우리이게끔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그들이 세운 세계 속에 살고 있으며
그들의 존재 속에서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단을 방문했던 젊은이들도 곧 이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들은 그의 이야기를 살아있게 할 것이며,
스스로 그 이야기들중의 하나로 되어 갈 것이다.
그들이 Model-T를 자식들에게 보여줄 때
친구와 함께 타러 가곤 하던 한 노인의 얘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들의 아이들이 협정이 조인될 당시에 대해 물어올 때,
한 노인이 그 시기에 살았으며
그는 기병대가 대포를 오지브웨이족 캠프를 향해
조준하고 있을 동안에도 카드놀이를 즐기던 장면을
직접 보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말해 줄 것이다.

그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인생의 지혜를 쌓아감에 따라,
그들이 서로 속삭이고 낄낄대고 쿡쿡거리며 장난질할 때
은근히 미소만 지어주던 노인의 지혜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죽음이 닥쳐옴에 따라,
죽음에 근접해가던 그 노인의 평화로움과 침착함을 기억해 낼 것이며,
아마도그 기억은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그들이 늙을 즈음에, 그는 어느새 그들의 친구가 되어있을 것이며,
그의 발 언저리에 둘러앉아 얘기를 들을 때보다도
한층더 그를 가깝게 느낄 것이다.
그들은 지혜를 성숙시키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것이다.

그것은 연장자들의 태도이다.
우리가 젊을 때는 그것이 다소 무기력하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일정한 때가 되기전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만남은 우리를 더욱 현명하게 만들어 주었다.
젊은이들이 단을 알지 못했어도,
아마 세월이 그들을 더욱 현명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단 니담의 죽음으로 우리는 좋은 사람을 잃게 된셈이다.
그러나 모든 죽음들이 우리 가운데 계속 남아있는 것처럼,
그는 우리 가운데 계속 살아있으며,
우리의 추억속에 남아 삶의 잊혀진 관심속에서 축적되어 있을 게다.
그의 죽음은 비통한 사실이지만, 그의 생애는 축복스러운 것이었다.
그를 알고 있는 누구에게나 그는 과거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가르쳐주었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우리에게 준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