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좋아하는 비 문학가로서 정말 신기하고 쏙쏙 읽히는 글이었습니다.
중간에 예시로 나온 헤밍웨이의 글이 인상적이네요. 영어 원문으로 읽을 때 쉽게 읽히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 번역체는 조금 "흐름"이 좋지 않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오늘 작가님 글을 읽으니 왜 그렇게 생각이 들었는지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늘 느끼는 건데 영어 => 한글 번역은 정말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언어와 흐름이 차이랄까요? 그에 반면 일어 => 한글 번역은 훨씬 더 매끄럽죠. 예전에 상실의 시대 영어 번역을 읽어봤었는데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기는 하지만 한글 번역 보다는 원래 맛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은 (문학작품이 아닌이상)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헤밍웨이나 Scott Fitzgerald를 좋아합니다. 또 김작가님 같이 간결하지만 강력하고 flow가 좋은 글체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그렇게 쓰려고 노력하는 데 내공이 딸려서 쉽지가 않네요 ㅎㅎ 보통 글을 쓴 다음 퇴고를 하는 데 군더기 살 빼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나중에 시간이 혹시 나신다면 저 같은 문외한들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 예시를 보여주시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필사를 한다던지, 어떤 작가의 글들을 읽는 것이 입문용으로 좋은지, 아니면 작가님이 글쓰기를 처음 접하실 때 어떻게 접근을 하셨는지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한국어에 매끄럽게 대응하는 언어가 거의 없죠. 당장 생각나는 건 저도 일어밖에 없네요. 피츠젤러드가 지금 한국에서 활동하면 문장이 지나치게 길고 모호하다고 두들겨 맞을 겁니다ㅠㅠ 끝에 요청하신 내용들은 2~5회에서 다뤄졌으니 나중에 한번 보시죠.
역시 정리해 놓으셨군요 ㅎㅎ 정독하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