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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대2병(大二病)의 흔적

in #kr7 years ago

결국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신과 의사님들은, 자신과 비슷한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의 상담을 받으면 상담사 교체를 권유한다는데 만약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있거나 스스로를 살고 있지 않았는데 이와 동일한 사람들의 푸념을 듣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상당히 궁금하군요....

본인에 대한 솔직함이야 말로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가장 큰 자산이 되겠지요.... 10대 때 저는 그걸 잘 몰랐고 그래서 20대가 넘어서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사는건 여전히 쉽지 않고 그 많은 날을 너무나 어리석게 쓴 20대가 한심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욕망에 충실했던 20대가 보다 본인에게 부합하는 삶으로 저를 이끌지 않았나 싶네요. 아마 spaceguy님도 지금쯤은 본인이 원하시는게 무엇인지 알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릴 때는 책임질 일이 적은 대신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면, 나이가 들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도 '인간다움' '책임감' 같은 이유로 삭이며 살게 되는게 많다는 역설이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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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요즘 전 그래도 전보다 많이 솔직해지긴 한 것같습니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그분들과 같이 공감하며 함께 방법을 찾아보는노력을 하려합니다. 이제사 수련의 때 책에서 봤던 대가들의 말씀이 조금은 수긍된다고 할까요. 물론 제가 대가 비슷해졌단 뜻은 아닙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문제의 해답을 제가 알기라도 하는 듯 했었다면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그분들이 제게 공감을 해주시기도하고 또 오히려 제가 새로운 시각이나 방법을 배우기도 하며 저도 치유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겐 행복한 일터입니다. 감사한 일이죠.

최근에 알아차린 것이 있다면 욕망에 대한 균형감이라고 할까요. 고지식했던 저로선 욕망이란 단어조차도 금기시했었으니까요. 오죽하면 절 찾아주시는 분들이 '목사님 혹은 신부님'하며 제 호칭을 실수하기까지 했었으니까요. 길지 않은 시간, 내려놓음이나 알아차림을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얻게된 큰 소득입니다. 더 큰 것은 좋은 분들과 나누는 이런 것이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