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이 여권 만들었어요

in #kr6 years ago

이환이 여권 만들었어요

다음 달 가족여행 계획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환이 여권도 만들어서 며칠 전에 찾아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돌 기념 여행이 될 거 같기도 합니다.
명분은 이환이 할머니 환갑을 기념하는 여행인데 말입니다.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고 참 좋은 대한민국입니다.
외국여행이 특권이던 시절이 있었고 막대한 비용으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던 시절에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세대인데 이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건강만 허락되면
예전처럼 큰 비용 부담 없이 해외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환이 여권이 나온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환이 할머니랑 결혼하고서 약속한 것이 30년만 앞만 보고 살자
노는 것도 잘 먹는 것도 모두 밀어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자.
태어날 자식들에게 돈이 없어서 하고 싶다는 공부 못 시키는
그런 부모는 되지 말자. 재산은 못 물려주어도 공부를 한다면 실컷
공부하도록 해주자. 유학이라도 간다면 보내주도록 열심히 살자
했는데 이제는 그때 그런 약속 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아들들이
태어나고 성장해서 결혼하고 손자를 안기고 나는 50대가 아닌 60대
중반으로 들어서고 있는데 50대부터는 세계 여행 해외여행 실컷
시켜주겠다고 약속한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요즘요 이런 이야기로 현혹합니다.
우리 손자들이 자라서 엄마 아빠 떨어져서 지낼 정도 되면 손자들 데리고
여행 다니자고 말입니다. 일단은 작은 아들 내외가 주선하는 이번 여행은
큰손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나랑은 못 다녀도 집사람 이런저런 이유로 잘도 다닙니다.
여자들이 나이 먹으니 겁도 없이 친구들과 잘도 다닙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그것도 한때인데 인생 생각보다 길지 않으니 잘 다녀오세요.
잘 다녀오셨어요라도 해야지...

나는 환갑은 꼭 해야 한다고 항상 노래를 불렀는데 별안간 작은아들 결혼이
추진되고 결혼식 날자로 잡힌 것이 환갑과 비슷한 시기로 겹치니
거하게 친구들과 환갑잔치하고 아내와 여행하기로 했던 것들이 모두
취소가 되었고 그래도 아버님의 환갑이니 그냥은 못 보낸다면서 큰아들 내외가
가족끼리 식사라도 해야 된다면서 거하게 준비를 해서 결혼 준비로 바쁜
작은 아들만 빠지고 온 가족이 모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잘은 모르지만 이번 여행은 작은 아들 내외가 추진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모른 척 그냥 따라만 갔다 오려합니다.
이런 이야기도 손자가 커서 보면 의미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좋은 것만 아름다운것만 보여주고 따듯한 가슴을 간직하고 건강하게만
자라면 그이상은 바라지도 않는 할아버지의 마음 알까요.

잘난 사람 보다는 따듯한 가슴의 소유자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오늘도 이글을 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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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여행 어렵긴 하지만 즐거운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