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7 DAY BLACK & WHITE PHOTO CHALLENGE / @extrashin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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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쪽나라 공돌이 extrashin 입니다.
먼저 대문을 만들어주신 @tata1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대문을 받고 첫 글을 7일간의 흑백사진 후기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흑백사진 7일간의 도전은 @inki님께 지목 받아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런 내용없이 사진만 올리는 도전이라 처음에는 부담없이 시작하였는데
막상 어떤걸 올릴지 고민되는 날도 있었고,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쓰고 싶은 날도 있었습니다.

마침 그러던 중 @saloon1st님께서 후기를 명하셔서 짧게 작성해 보겠습니다.

7일간의 사진 중 저의 일상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사진은 DAY 2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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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 '지난 연휴 기간 중 방탕했던 나의 흔적' 이라고 적어 놓기도 했지만 참 연말 연시 기간 중,
맥주와 배달 패스트푸드를 벗삼아 집에서 뒹굴거렸던 제 자신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사진을 생각하면 할수록 하고 싶은 말이 생겼던 DAY 4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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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하며 신는 신발인데 이 사진은 퇴근 후 찍었던 사진입니다.

매일 무심코 신었던 신발인데 사진을 찍고 포스팅 중 살펴보니,
무언가 묻어 있기도 하고 일부분이 닳아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신발을 살 때, 신어보고 사긴 하지만 분명 내발에 딱 맞지 않는 이질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신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다른 신발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편해지는 때가 옵니다.
신발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낡아 가는데 내 발에 맞춰져 점점 편해집니다.

어쩌면 사람 사이에 관계도 이런게 있진 않을까?
사람과 계속 만나다가 어느 순간 편해지는 때가 오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많이 배려해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을 아닌지,
그리고 편하단 이유로 그 사람의 변화를 쉽게 놓치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사진이었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DAY 4 사진을 보며 떠올리니 이렇게 보였습니다.

그 신발 함부로 신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편안한 사람이었느냐

흑백사진도전 후기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돌아오는 한 주도 혼란한 뉴스 속에 평안함을 찾는 한 주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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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에서 2일차와 4일차에 사진에 대한 설명을 같이 보니 그냥 사진만 봤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 후기 잘보고갑니다 :-)

그 느낌을 함께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도현 시인님이 남기신 말씀들을 생각하면서 보니까
다시한번 새롭게 느껴지네요...^^
잘 보고 가요 :D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nice picture

thank you

들렸다갑니다~ 사진이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새삼 마음에 와닿는 시 네요
뜨거운사람이 될수있는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후기까지!!! 세븐데이 첼린지 하신 분들중에 후기글은 처음 봅니다!! 킹왕짱입니다! ㅎ저 신발사진은 저번에 본 기억이 납니다 댓글로도 남겼었지만 사소해 보이는 사진에 오히려 더 궁금증을 낳는 사진이었죠ㅎ 그런데 저렇게 깊은 내면의 생각이 있었을 줄은... ㅎㅎ인간관계의 멋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saloon1st님께서 후기 말씀하셔서 많이하시는건줄 알았어요 ㅋㅋ

후기로 되짚어 주시니 훨씬 좋네요!!ㅎㅎ 규칙상 설명도 없이 모르고 봤던 사진을 다시 음미시켜주시니 좋은 생각같습니다^^

세븐데이즈 후기를 적어주신 분은 처음이신거 같아요 ㅋㅋㅋ 누군가가 맞춰준다는거는 편안함이 아니라 배려인데 그걸 놓치고 사는거 같아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편한관계가 그만큼 그사람들이 배려해 주는거라 생각합니다!!^^

네 맞아요 편할 수록 한 번더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많이 닳지 않은 뒷축을 보며 아직 한참 더 편해질 수 있겠다 싶네요. 역시 사진만 볼때보다 후기까지 있으니 훨씬 좋네요. ^^

살룬님께서 당당하게 요청하셔서 이거 대부분 다 하는건줄 알았어요 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하고 싶었던 말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ㅋㅋㅋㅋ @hwan100 님께서 먼저 하셨는데 후기 보니까 좋더라구요. 그래서. ㅋㅋㅋ

아하 그랬었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