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인생2막은 꽃과 풀과 함께.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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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타고났다싶어 약도 잘 안먹고 운동도 평생 안하고 살았는데
지난 3년동안 겨울마다 두세달씩 쎄게 아플 때가 있었습니다.

누워지내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대체로 좋아하지만
몇년 후에도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늙어 죽을때까지 일은 계속 하고 살아야하는 팔자인데...
다른 일은 해보지 않아서 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이른 갱년기인지(;;;) 마음도 뒤숭숭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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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좀 나아지면서 꽃이나 나무 또는 바다를 보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기때문에 전에 찍은 꽃사진들을 다시 정리하고, 한동안
게을리했던 나무들 물도 잘 챙겨주고 허브로 뒤덮힌 카페에 가거나
농장에 가서 이런 저런 허브를 잔뜩 사들고 심고 뜯고 물고 빨고 하면서
여름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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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랫동안 꾸준히 좋아하던 것이 책과 꽃과 식물과
낚시이고 책과 낚시는 직업으로 삼기에는 능력 밖의 일이니
꽃이나 허브 같은 식물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않을까해서
정보를 찾아보고 이런저런 클래스를 찾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배운 건 LED 유리돔 프리저브드 플라워인데
생각보다 만들기 쉽고 예뻐서 꽤 만족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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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자격증이 나오는 강좌로 이수하고 있어서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줄 수 있을만큼 연습해서 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부지런히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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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클래스는 하바리움입니다. 이것도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만듭니다.
배울건 많고 아침 저녁으로 소처럼 일하느라 주말밖에 시간이 없으니
늘 시간이 참 아쉽습니다. 때려치우고 배우는데 매진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배우지를 못하기때문에...(자격증 코스들은 좀 비싸요..;;;)
계속 소처럼 일하면서 인생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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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배운다고 전문 플로리스트나 가드너가 되는 것은 아니고
제가 오랫동안 해 왔던 일에 도구를 꽃과 식물로 바꾸는 것이라
몇 년 공부하면서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듭니다.
앞으로는 일 하는 나도 기분 좋고 다른 사람 마음도 한결 온화하고
밝아지게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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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네요. 어떻게 만드는지 보기가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수공예는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성이 듬뿍 들어가서 좋아요.^^

자격증이 있어야 돈을 벌수 있는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시스템내에서 서바이벌 하려는 마음을 일단 버리고 될대로 되라는 만만디정신도 때로는 필요한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과감한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긴 하지요.

제가 일하려는 곳은 자격증이 필수여서 좋거나싫거나 꼭 필요해요.^^; 그리고 좋은 강사를 만나면 긴 여행을 할 때 좋은 가이드를 만난 것과 같아서 배우고 익히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