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7 감동의 바나나 빵과 커피]🤼두 친구의 자전거 여행기 입니다🚲 #kr-travel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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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들! MKLAND 입니다. 아래 여행기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아시아 10개국을 여행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일본 이야기 7] 감동의 바나나 빵과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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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정류장에서 짐을싸고 다시 도로로 나왔습니다. 안개가 자욱 낀 이른 아침 그리고 인적없는 하코네 산길을 마치 세상을 혼자 사는 듯 힘들지만 상쾌하게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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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국도 1호 최고지점 까지 올라갔습니다. 오르막 뒤에는 모다? 내리막입니다! 야호! 드디어 이어지는 급 내리막길입니다. 이른 아침에 안개낀 날씨 덕에 노면이 살짝 젖어있어서 무서웠지만 이 스릴을 느끼며 빠른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찬 바람을 맞으며 온몸을 적셨던 땀이 마르는 느낌. 말로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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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을 신나게 내려가고 나니 마을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높은 산속에 큰 호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큰 유람선까지 떠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신기한 이동네를 구경하며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어제 봤던 패트릭과 또 마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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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패트릭씨. 저를 반갑게 맞아주며 아직도 여기에 있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어제 하루종일 열심히 산을 넘으려고 했는데 결국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 중간에 있는 정류장에서 밤을 보내고 이제 이 마을에 도착했다고 설명을 해 줬습니다.

호탕하게 웃으며 저에게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패트릭씨 그리고 같이 자전거 타던 한 일본인. 저희 셋은 같이 마을에 있는 우동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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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을 맛있게 먹으며 어제 못다한 여행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지도를 보더니 (관광센터에서 얻은) 이걸로는 오사카까지 갈수 없다고 합니다. 국도 중간중간에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니 제대로된 지도가 필요할거라며 자기 집으로 따라 오라고 하십니다.

싸이클을 타는 패트릭을 죽을힘을다해 쫒아갔습니다. 급경사에 젖은 노면이라 빠른속도로 달리는 패트릭을 따라가기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무거운 자전거 짐때문에 브레이크도 잘 안잡히고요. 두손에 힘을꽉 주고 페트릭을 따라가 패트릭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인과 결혼한 패트릭님 온 가족이 나와 저를 맞아 주셨고. 저는 4000엔과 우동의 답례로 제가 가지고있던 한국 김을 나눠 드렸습니다.

패트릭님 가족과 인사를 하고 패트릭님과 같이 집 주변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제일 좋아보이던 지도를 선물로 사주시는 패트릭님. 패트릭! 땡큐! See you in USA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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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를 달리는데 어김없이 갑자기 자동차 전용 도로로 바뀝니다. 그래도 걱정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제 패트릭에게서 선물받은 지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는 바람에 국도를 벗어나 한 마을을 가로질러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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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공원 문화가 발달해서 그런지 이런저런 볼게 많습니다. 한 밴드가 공원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한참동안 노래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일본 꼬맹이들이 말을 겁니다. "형 돈 많아요?" "없어"

주변에서 잡은 새우를 보여주며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참 순수하고 귀여웠던 꼬맹이들. 한국이었으면 주변에서 까까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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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마을에 백엔샵이 보여 그곳에 들렸습니다. 백엔샵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사고 나니 비가 올것 같습니다. 급한대로 문이 닫힌 공장 앞 처마 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밀키 카라멜을 먹는데 먹다가 금니가 빠졌습니다 -_- 그래서 바로 캬라멜을 버리고 밥을 지어먹기 시작했습니다.

6월이 장마인 일본... 비구름이 저를 쫒아오는 것 같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비가내려 자전거를 타기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오늘 밤에 시작하는 월드컵 한국 경기를 봐야하는데 다음 마을까지는 25키로 남은 시간은 3시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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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는데 하필이면 산 한가운데를 지나는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급한대로 가정집 주차장으로 피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그칠 기미가 안보입니다.. 축구는 이대로 못보는 것인가.. 흑흑..

축구를 보고싶은 마음에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았는데 폭우 덕분에 1분만에 다음집 처마 밑으로 피신 했습니다.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여 집 주인에게 텐트 쳐도 되는지 허락을 받기 위해 문을 두들겼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방법이 없어 일단 텐트를 치고 밤을 이곳에서 지새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라? 텐트 앞에 바나나빵과 커피가 놓여져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한밤중에 비오는 산속 집의 문을 외간 남자가 두두리니 집주인 입장으로써는 무서울 수도 있었을 것 입니다. 죄송한 마음에 빵과 커피를 맛있게 먹고 고맙다는 쪽지를 남기고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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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퐈이팅

남은 일생의 첫날이네요! 파이팅 입니다.

재밌네요~여행을 다니다보면 고마운분들을 만날때가 있죠 타지에있지만 마음은 따뜻하셨겠습니다

몸은 추웠지만 마음은 무엇보다도 따듯했어요!

진짜 따뜻한 여행기 입니다.

재미있습니다. 타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월요일 아침 즐겁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제 글이 @himapan 님의 자전거 여행에 조금이나마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여행하면서 만난 인연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ㅎㅎㅎ 진짜 비 온 날의 자전거 타기는 너무 두려워요... 저 예전에 달리던 도중 브레이크 잡았는데, 자전거가 90도로 돌아간 적이 있었어요..

헉! 다치지는 않으셨나요? 조심 또 조심입니다!

생각해보니 자전거를 타면서 혹한이 비겠네요 비와눈 그런것들이요
자동차도로를 지나가는것보다 마을속을 지나가는게 더 많은것을보고 더 많은것을 느끼지않을까싶은데요 ㅎㅎㅎ
여행을 하시면서 자전거는 몇대정도 소요하신건가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