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빌리야. 빌리는 이제 다 컸지. 밥도 혼자서 먹을 수 있고, 옷도 혼자서 입을 수 있지.

in #kr6 years ago

얘가 빌리야.
빌리는 이제 다 컸지.
밥도 혼자서 먹을 수 있고,
옷도 혼자서 입을 수 있지.

부엌 찬장에서 컵도 쉽게 꺼낼 수 있단다.
빌리는 장화도 잘 신고, 전화도 잘 받아.
엄마가 설거지를 하면 옆에서 거들 수도 있단다.

엄마가 “우리 발리가 벌써 이만큼 컸네.” 하니까
아빠는 “벌써 다 컸네.” 했어.
엄마가 “바지 하나 새로 사야겠네.” 하니까
아빠는 “신발도 새로 사야겠네.” 했지.

그러자 빌리가 말했어.
“난 훨씬 더 클 건데?”
엄마가 “그럼 금방 학교에 가겠네.” 하니까,
아빠가 “금방 자전거도 타겠네?” 했어.

그러자 빌리는 “난 훨씬 더 클 건데?” 했지.
엄마 아빠가 “얼만큼?” 하고 물으니까
빌리가 대답했지.
“엄마 아빠보다도 훨씬 더!
난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될 거야.”

엄마가 “우리 빌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커진다면 우리 집 지붕이 모자가 되겠네.” 하니까,
아빠가 “그럼 창문은 소매가 되고 우리 집 벽은 윗옷이 되겠지.
주머니 속에는 강아지하고 고양이가 살겠네.” 했어.

“그래 그래, 맞아 맞아!”
엄마가 “할머니한테 갈 때에 비행기는 안 타도 되겠다.
두 발짝이면 갈 테니까.” 하니까
아빠가 “목마르면 호숫물을 마시고,
배고프면 사과 한 상자는 한입에 먹겠네.” 했지.

그러자 빌리가 또 킥킥거리며 말했어.
“그래 그래, 맞아 맞아!”
엄마가 말했지.
“후_____ 하고 불면 구름이 다 날아가겠다.”
아빠도 말했지.
“무지개 목걸이도 할 수 있겠다.”

빌리는 큰소리로 깔깔거리며 웃었어.
엄마가 말했어.
“그만큼 커지면,
해님으로 공 놀이를 할 수 있겠네.”

아빠도 말했지.
“초승달 수염도 달 수 있겠다.”
(달 수 있겠다??)
빌리는 큰소리로 깔깔거리며 자꾸자꾸 웃었어.
엄마가 “그런데 지금, 너는 딱 네 나이만큼 크단다.” 하니까,
아빠가 “그렇지!” 하고 맞장구쳤어.
엄마가 말했어.
“그리고 지금은 너만한 아이들이 잘 시간이야.”
아빠가 맞장구쳤지. “그렇지!”
빌리는 혼자 힘으로 침대에 올라가 편안히 누웠어.
그만큼은 컸으니까.

빌리는 엄마 아빠한테 뽀뽀하고 인사했어.
“안녕히 주무세요!”
창문 너머로 달이 보였어.
손으로 잡아 봤더니 글쎄,
겨우 알사탕만한 거야.

빌리는 중얼거렸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커.”
꿈 속에서 빌리는…..
정말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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