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

in #kr7 years ago (edited)

나는 일기 쓰기 중독자이다. 매년 12월이 되면 내년에 쓸 일기장을 사느라 분주해진다. 여러 온라인 서점과 쇼핑몰을 드나들며 수백 개의 다이어리 중에서 고심해서 고른다. 크기, 내지 구성, 종이 두께 등을 고려해서 마음에 딱 드는 걸 찾을 때까지 결코 검색을 멈추지 않는다.

정작 그렇게 고르고 골라서 사는 게 보통 지난 해에 썼던 다이어리의 개정판이라 김이 새지만, 아무튼 올해도 작년에 미리 사둔 다이어리를 열심히 쓰고 있다. 이 블로그에 올리는 것처럼 길게 쓰는 건 아니고 5,6줄 정도로 짧게 쓴다. 대부분 이런 식이다.

ㅇㅇ출판사 팀장 전화 옴. 차기작 묻기에 이제 글 안 쓴다고 이야기했고 기분이 홀가분했다. 당분간 출간 욕심 없이 그저 쓰련다. 꽤 만족스럽게 썼다. 지금까지 쓴 거 조합해서 추려보자. 이제 진짜 깔끔하게, 딱 필요한 만큼만 보여주는 도입부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당분간은 분량보다 시간으로 글을 써야겠다. 음악도 듣지 말고. 4시간 동안.

매일 하는 거라고는 집에 틀어박혀 글 쓰는 것밖에 없어서 일기의 90% 이상이 다 글 얘기다. 가끔 외출을 하거나 맛있는 걸 먹으면 그 얘길 쓰기도 하지만, 드문 편이다.

아무튼 이 다이어리 말고도 부정기적으로 쓰는 일기- 라기보단 주기쯤 되는 일기장이 따로 있다. 그건 일반적인 줄노트에다 줄줄 쓰는 거라 꽤 길게 쓴다. 또 컴퓨터 하드에 폴더를 만들어 놓고 워드패드 텍스트 파일로 쓰는 일기도 있다. 그리고 최근엔 부쩍 게을러졌지만 이 블로그도 나의 일기장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꿈 일기장도 있다. 한때 나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아침(실은 매일 오후)마다 허겁지겁 컴퓨터를 켜고 간밤에 꾼 꿈을 기록했다. 당시 글쓰기 슬럼프가 너무 심해 제대로 된 글을 하루에 100자도 쓰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꿈을 기록하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글을 조금이나마 길게 쓰고 싶었다.

또 평소 맨정신으로는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꿈을 통해 얻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리 도움은 되지 않았다.

어제 그동안 쓴 글들을 정리하다가 꿈 일기장 파일을 읽어봤다. 꿈이라는 게 그렇듯,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이야기들뿐이었다. 그래도 내가 이런 꿈을 꿨던 적이 있구나 싶어 재미있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중에서 유난히 특이했던 꿈 세 개를 뽑아 올려본다.



20161002

꿈에서도 난 달아날 수 없어요. 정말 그랬다. 내가 죽인 여자의 소식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생생했다.

20대 후반, 어쩌면 30대 초반의 주부였다. 얇은 가디건에 발목까지 오는 긴 롱치마. 장지갑을 손에 들었다. 목을 졸랐고, 죽었고, 시체는 아파트 뒤편 공사장에 묻었다. 커다란 김장통에 흙을 잔뜩 채운 뒤 그녀의 시체를 묻은 곳 위에 올렸다. 이 기억이 분명히 있는데, 그후 나는 꿈에서 너무나도 태연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녀를 죽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패닉이 되어 아파트를 돌아다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1층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고 그 안에 안내원처럼 경비가 앉아 있었는데, 더 나쁜 건 그 옆이 바로 파출소여서 경비처럼 경찰이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들의 눈치를 보면서 안내소 앞 투명 유리창에 안내문이 붙은 걸 읽어봤다. 하지만 어디에도 내가 죽인 여자를 찾는 이야기는 없었다. 시시콜콜한 거, 식염을 판다든가 밤에 개소리 안 나게 조용히 하라든가. 하지만 실종된 주부를 찾는 내용은 없다.

일주일쯤 됐는데, 내가 그 여자를 죽인 지가.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을 것 같은데. 어쩌면 아이는 없다 해도 분명 남편은 있을 텐데 어째서 자기 부인을 찾지 않는가?

나는 증거를 많이 남겼을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범죄였고 나는 시체를 급히 묻고 도망치느라 바빴기에 증거를 훼손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런데도 세상은 너무나 평화롭다. 한 명의 여자가 죽은 걸로 세상의 평화가 깨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티코처럼 조그만 차를 탔고 고속도로로 도망쳤다. 차가 혼잡하게 얽혀 있는 도로. 요리조리 끼어들기를 하면서 과거를 돌아보았고, 조금 울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게 죄책감이구나. 나는 살인자구나. 감옥에 간다면, 10년쯤 갇힌다면 그동안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감옥에서도 글을 쓸 수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울었고, 문득 정신이 들어 시계를 보니 오후 7시 42분이었다. 막 깨어난 정신은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감옥에 가면 글을 쓸 수 있을지, 그 글을 출판할 수 있을지를.



20161127

하얀 복도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나는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내 차례를 기다렸다.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뭘 하려고 줄을 서 있는지 아는 건 하나도 없이 그저 사람들 뒤에 서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내 뒤엔 몇 없고 내 앞은 엄청나게 많아서 줄의 끝이 어딘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잠시 한눈을 팔았을 때 두 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가 뒤로 갔다. 새끼 고양이처럼 꼬리를 바짝 세우고 빠른 발걸음으로 가는 고양이를 쫓아가려고 다른 녀석을 줄에 세워 두고 따라갔다.

고양이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주 더럽고 끔찍한 곳이었다. 새빨갛고 검붉은 공간. 동물의 내장 같은 게 온 사방에 널려 있었고 큼직한 구더기, 벌레 등등. 내가 싫어하는 걸 죄다 모아놓은 곳 같았다.

그 속에서 고양이는 거침없이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내 고양이를 되찾고 싶었지만 코앞에 있는 내장 뭉치가 역겨워서 도저히 화장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화장실 입구에 발을 걸친 채로 소리쳐 고양이를 불렀다. 하지만 고양이는 오지 않았다. 꿈틀거리는 내장. 선홍색 피부.

잠이 깨고 나서 한동안 혼란스러웠고 발치의 고양이들을 확인했다. 이게 무엇을 암시하는 꿈인지 알아내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죄책감을 느꼈다.

어쩌면 꿈을 꾼 이유도 죄책감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고양이들을 버려두다시피 하고, 한 공간에서 각자 사는 것처럼 살았기 때문에. 어쨌든 굉장히 선명한 꿈이었고 잊고 싶지 않은 꿈이라 기록해 둔다.



20161210

남자친구가 준비한 결혼식은 엉망진창이었다. 식장은 마치 장례식장 같았다. 제사상처럼 몇가지 전과 다과 밥 반찬 같은 게 밥상에 차려져 있었고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하얀 드레스를 입었는데, 일반적인 웨딩드레스와 달리 꼭 교회 성가대원의 가운처럼 축 늘어지고 처량맞은 모양새였다.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게 결코 결혼식일 리 없으며, 이따위 결혼으로 행복해질 리도 없다는 걸 알았지만 가만히 있었다. 어째서인지 남자친구가 너무나도 자신만만하게 굴었기에 그를 믿고 싶었다.

하객은 60명이 올 예정이었는데, 정작 다 모인 하객들 수는 불과 20명도 되지 않았다. 이런 결혼식에 감히 부모님을 모실 수 없다고 울부짖었고 남자친구는 나를 달래지 않았다. 반대로 더욱 자신만만하게 나를 설득하려 들더니, 막판에는 이 모든 게 장난이라 고백했다.

이깟 장난을 위해 들인 돈이 백만원이라 해서 나는 더 기가 찼고 내 곡소리에 식장은 그야말로 장례식장으로 변했다. 어느 순간 하객들은 전부 사라져 있었고 식장도 아니었고 내 집에 있었지만, 그놈의 처량맞은 성가대원 드레스만은 여전했다.

상당히 비참했고, 한편으로는 그러면 그렇지, 하는 입버릇이 튀어나왔다. 내게 일생의 단 한번 주인공이 되는 날 따위 있을 리 없지. 그런 사치를 내가 부릴 수 있을 리 없지 등등.

잠에서 깨고 나니 아무 죄 없는 남자친구가 미웠다. 어쨌든 이런 꿈을 꾼 이유는 분명했다. 나는 쫓기고 있다는 거, 도피하고 싶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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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일기에 관심을 가진에 예전에 천재소년 두기라는 미드가 있었는데, 이 두기의 직업이 의사인데, 매일매일 자신이 삶에 대해 느끼는걸 자주 쓰는걸 엔딩 장면에서 보여줬습니다. 그때부터 일기 쓰는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작심3일이었습니다. 꾸준히 일기 쓰는 모습 부럽습니다

궁금해서 검색해봤어요. 10살에 대학 졸업이라니 정말 엄청난 천재 소년이네요. 일기 쓰기가 습관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매일 쓰게 되더라고요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편안한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랄게요!

일기지만 다 같은 일기는 아닌 거 같아요.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꿈에 대해 적어보고 싶어지네요.. 일 년에 꿈꾸며 일어나는 때가 손에 꼽지만요.

꿈일기를 썼을 때는 매일 자는 게 설레더라고요. 오늘은 어떤 꿈을 꿀지 기대가 되어서요. 한번 시도해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꿈을 잘 안 꾸신다니 아쉽군요ㅜㅜ

와! 반가워라! 나도 꿈일기 썼어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퀄리티가 아주 조금... 다르네요 ㅎㅎㅎ 꿈에서 살인을 당해본 적은 있지만 살인을 해본 적은 없었거나, 혹은 일부러 그 꿈을 기억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 때의 꿈에는 불안이 가득하네요. 우티스님의 요즘 꿈은 좀 달라지셨나요 :-)

스프링필드님께서도 꿈일기를 쓰셨군요! 저도 반가운걸요! 요즘 꿈도 악몽이 많은 편 같아요. 그런데 저는 악몽을 꾸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믿어서, 악몽을 반기는 편이에요ㅎㅎㅎ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비슷한가봐요
저도 꿈 한창 꿀 때 꿈 일기 썼었거든요ㅋㅋ
루시드 드림해보려고요 ㅎㅎ

맞아요, 루시드 드림! 저도 이 목적이 있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번도 성공해본 적은 없어요ㅜㅜ

무언가를 쓴다는 행위에서, 저는 일기는 제외 되어 있어요. 가뜩이나, 쓸게 많은데, 일기까지 쓰면 제 손가락은 남아 나지 않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러다보니, 오래 된 나의 소중한 추억들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 의해 Command + Delete 당하기 일수죠. 하지만 빡빡 문질러 지운 게 아니라서 찝찝하게 남은 기억의 파편들이 레지스토리에 남아 저를 괴롭히곤 할 때, 일기를 써볼까? 진진하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에휴.

지나가면 잊고 마는 일들이 많아서 그 아쉬움에 일기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평소 글을 많이 쓰는 편이라 손가락이 남아 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씀에 공감이 갔어요ㅎㅎㅎ 그래도 짧게라도 써보시면 어떨까요!

꿈 일기장이라니... 생각도 못해봤네요.
전 꿈이 잘 기억이 안나서...안꿨다고 해도 무방하죠...
심지어 태몽조차 1호만 꿨다는...
스트레스를 받을땐 한번씩 꿈을 꾸긴해요. 병원에서 일하는데 지각하거나...인계를 말아먹거나.. 끊임없이 침대시트를 가는꿈. 꾸고나면 너무 피곤하답니다...
아.. 또 기억나는 꿈이 있는데...
1호를 잃어버려서 사방팔방 찾아다녔는데 못찾아서 신랑한테 1호를 잃어버렸다고 울면서 말하니 신랑이 뒤를 돌아봤죠. 그런데...
송중기였다는...
그래요 전 송중기를 좋아한답니다.

헉 꿈속에서도 일을 하신다니 피곤하시다는 말씀이 이해가 가네요ㅜㅜ 송중기 잘생겼죠! 드라마를 제대로 보진 않았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참 멋있게 나오더라고요. 군복이 잘 어울렸어요ㅎㅎㅎ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신네요~ 전 아직도 꿈 해몽에 나오는 꿈을 꾼 적이 없는 듯. 아름다운 꿈같은 현실이 작가님에게 올해 펼쳐졌으면 합니다~ 가즈앗!!! ^^

멋진 덕담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올해 원하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랄게요.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희망 스팀 첫만원 가즈앗!!!

프로이트가 이 글을 본다면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해지네요 :)
꿈이라는 건 신기하고 고맙기도 해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을 경험하고, 그 기분을 느끼게 해주니까요-
예를 들면 누군가를 죽인 뒤의 죄책감 같은 것?! (저도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답니다)

쏭블리님의 댓글을 보고 그러고 보니 제가 프로이트 꿈의 해석을 사놓고 안 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왜 이렇게 책을 사도 사도 안 읽게 될까요ㅜㅜ 비슷한 꿈을 꾸셨군요! 저는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꿈을 통해 해소한다는 말을 믿어서 그런 꿈을 꾸면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더라고요ㅎㅎㅎ

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참 부지런한 일 같아요. 매년 똑같이 고심해서 다이어리를 고르지만......한권 가득 채워본적이 없다는..슬픈이야기 ㅠㅠ 매년초 다이어리를 많이 넘겨 두툼해진 다이어리를 기대하곤했는데, 역시 올해도 한달도 못갔네요.. 기록하는 부지런함이 부럽습니다 ! :) 글 재밌게 잘보고있어요 !

이제라도 다시 일기를 쓰시면 될 거예요! 겨우 2월이니까요. 실은 2월이 다 지나가고 있지만요ㅎㅎㅎ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 아닌가 생각해요
창의력 상상력 추리력 기타 등등...
꿈에 일기장은 참 좋은 생각 이였던거 같네요
꿈을 꾸면 몇일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데...
잘 읽었습니다~^^

저는 건망증이 심해서 갓 꿈을 꾸고 일어나도 몸을 살짝 뒤척이면 바로 까먹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꿈일기를 쓰던 시절에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꿈 내용을 곱씹으면서 후다닥 컴퓨터를 켜고 쓰곤 했어요ㅎㅎㅎ

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먼서도 잘 안쓰게 되네요. 트윗을 모으면 좀 나으려나..
독특하거나 괴로운꿈 내용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긴 하네요

트위터는 짧게 쓰기에 부담이 없으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트위터에다 짤막짤막하게 쓰셔서 모으면 나중에 많은 분량이 모일 것 같아요!

전 꿈에 거의 매번 깊지만 넘 맑아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호수 또는 바다가 나와요. 해몽을 해 봒더니 대박날 꿈이라네요. 평생 꾸고 있는데 대박은 언제나 나려는지요...
우티스님의 꿈은 영화같네요 ㅎㅎ

오 대박꿈이라니 저도 앞으로 맑은 호수나 바다가 나오는 꿈을 꾸고 싶어지네요. 잘 기억해뒀다가 그런 꿈을 꾸면 반드시 로또를 사봐야겠어요ㅎㅎㅎ

음 예전에 저도 꿈을 꾸고 쓴 일기가 있는데... 뭔가 꿈을 꾼 주체는 다르지만 거기서 느꼈던 감정은 비슷한게 아닌가 싶네요 ㅎ 방금 제가 꾼 꿈처럼 느껴질만큼 잘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오오 꿈 일기를 쓰셨군요! 꿈이라는 게 깨고 나면 정말 허무맹랑하고 왜 이런 꿈을 꿨을까, 싶은데 그 꿈을 꿀 당시에는 정말 몰입해서 울게 되더라고요. 가끔은 꿈속에서 울다가 깨어났는데 실제로도 울고 있던 적이 있었어요ㅎㅎㅎ 말씀 감사합니다!

우티스님 부러워요.
저는 꿈이 기억이 거의 안나요..
항상 일어나면... 뿌옇고... 밤새 기억이 없어요.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꿈에서 영감을 많이 받기도 하잖아요...
우티스님 글도 그래서 굉장히 마법적인 느낌이 있나봐요.

역시.. 일기지만 일기 클래스가 아니네요;;;

아니에요. 실제로는 더 생생한 꿈인데 쓰다 보면 그렇게 써지지 않더라고요ㅎㅎㅎ 글을 쓰면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서 갈 길이 멀다고 느껴요.

ㄷㄷ꿈을 정말 많이 꾸시는군요 그것도 무서운쪽으로...
전 꿈을 마지막으로 꾼게 중학교때 옥상에 떨어지는거라ㅋ
제가 많이 무딘듯... 감수성이 정말 풍부하시나봐요

저도 어릴 적엔 떨어지는 꿈을 많이 꿨어요. 그 꿈을 꾸면 키가 자란다는 속설이 있어서 떨어지는 꿈을 꾸고 났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문제는 원하는 만큼 키가 자라지 않았다는 거지만요ㅜㅜ

저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답니다. 우유도마시고...일찍자려고 노력도하고...농구 자유투도 연습했는데! 슬픈마음으로 행사장 삐에로가되는 마법의 구두를 오늘도 신습니다.

헉 그런ㅜㅜ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 우유에다가 일찍 주무시기까지 정말 완벽한 키 크기법인데 가슴이 아픕니다ㅜㅜ 그래도 키가 전부는 아니니까요! 마법의 구두도 있으시니까 힘을 내세요!

저는 꿈을 꾸면 항상 앞뒤가 하나도 안맞더라고요ㅎㅎ
우티스님의 꿈은 정말 생생하네요.
글을 쓰시는 분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한편의 스릴러물 같았어요.
저도 기회가 되면 꿈일기를 써보고 싶네요
잘 봤습니다:)

제 꿈도 보면 앞뒤가 안 맞고 이게 무슨 내용이지 싶은 것들이에요ㅎㅎㅎ 꿈일기 꼭 한번 써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써진답니다!

짧게 쓰는 일기 좋은 것 같아요. 길게 쓰려다보니 매일 쓰지 못하고 넘기는 적이 많은데 짧게나마 기록해두는건 정말 좋아보이네요. 요즘 게으름증 돋아서 포스팅 미루고 있는데 우티스님 보면 매일 글쓰는게 너무 대단해보여요.

제가 요즘 부쩍 게을러져서 1일 1포스팅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대단하다는 말씀에 양심이 찔렸습니다ㅜㅜ 짧게라도 매일 써두면 몇 년이 지난 뒤 읽었을 때 마음이 흐뭇해지더라고요.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지만 잘 이겨냈지, 하고 깨달음도 오고요.

저도 가끔 꿈을 꾸면 꿈일기를 쓰는데 저랑 퀄리티가 다르시군요.. 꿈일기를 보는게 마치 짧은 소설의 축약본을 읽는 느낌입니다 ㅎㅎ 가끔은 꿈을 꾸고 싶어서 대낮까지 이불에 파묻혀있는데 일어나면 금새 까먹더라구요.. 아깝게시리.. ㅠ

맞아요, 일어나면 금세 까먹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꿈일기를 쓸 때는 컴퓨터가 켜지기 직전까지 계속 머릿속으로 꿈 내용을 상기하곤 했어요ㅎㅎㅎ 그러고 보니 저는 낮잠을 잘 땐 꿈을 잘 꾸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낮에 잘때 더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더라구요 :)

꿈을 아주 디테일하게 기억하고 있네요. 이런 꿈을 자주 꾸신다면, 잠에 깊이 빠져들지 못하신다는건데- 무엇보다,, 낮잠을 줄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ㅋㅋ 죄송합니다. 어줍잖은 농입니다. 꿈일기~ 글쓰기를 습관화하는데 참 좋은 방법이네요^^

제가 잠을 워낙 오래 많이 자서 상대적으로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이 짧은 것 같아요. 여러 작법서에도 글쓰기 초보자, 또는 슬럼프에 걸린 작가에게 꿈일기를 추천하더라고요. 부담을 가지지 않고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방법 같아요!

저도 꿈속에서만큼은 스필버그 버금가는 연출을 하곤 하는데...꿈 속의 기억을 붙잡기가 정말 어려워요. 꾸고있는 꿈을 깨기 싫어 억지로 더 잠을 이어가기도 하고, 지난 번 꿈속에서 보았던 장소에 다시 찾아가기도 하고, 처음 본 현실의 장소가 마치 꿈속에서 본 듯한 장면인 것 같아 놀랄 때도 있고...저는 꿈을 하루에 세네번은 꾸는 것 같습니다.ㅎㅎㅎ그 만큼 숙면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하구요.

우티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앗 제가 늦었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일찍 드렸어야 했는데ㅜㅜ 그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직 열 달이나 2018년이 남았으니까요ㅎㅎㅎ 꿈을 하루에 세네번이나 꾸신다니 부러워요. 저는 한 개의 꿈을 좀 길게 꾸는 편 같아요. 꿈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눈을 뜨자마자 계속 꿈 내용을 외워야 하더라고요.

꿈 넘 잼나게 읽었어요.
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풍이네요 ㅎㅎ
평소엔 빨간머리 앤을 상기시키는 우티스님인데.

그러고보니, 전 꿈을 안꾸는거 같아요.
아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나이에 돌입해서 꿈을 꾸는데도 기억을 못하는지도...

어쨌든 일기를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도 쓸수 있구나,,, 하는걸 깨닫게 해주시네요.

그러고 보니 이상한 나라네요 정말ㅎㅎㅎ 고양이도 나오고요!
숙면을 취하시면 꿈을 안 꿀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꿈은 금방 기억에서 날아가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꿈을 꿨음에도 불구하고 기억못하시는 걸지도요. 나이ㅜㅜ 탓은 아닐 거예요! 저는 지금보다 훨씬 어릴 적부터 건망증이 심했는걸요! 기운내세요!

앞으로 한 달 뒤부터는 다른 꿈을 꾸시기 바랍니다.우티스 꽃길만 걷자~~

후피님 감사합니다ㅎㅎㅎ 우리 같이 꽃길 걸어요!

마지막 꿈, 재밌네요ㅋㅋㅋ집사람이 그런 비슷한 꿈을 꾸다가 놀라서 깨선, 새벽에 잘 자던 저를 때려서 깨웠습죠. 일단 맞은 곳이 아프긴 한데 너무 화난 그 표정을 보고 이유도 모른 채 일단 사과했다는..

으핫ㅋㅋㅋ어떤 마음으로 때리셨는지 알겠어요! 저도 바로 그런 마음으로 남자친구가 미워지더라고요ㅋㅋㅋ 마지막 꿈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마음에 드는데 대구님께서 재미있어 해주시니 쓴 보람을 느끼네요!

저는 꿈을 꾸고 나서
깨어나면 열이면 열 다 까먹는데...

이렇게 기억하시면서 메모하시는 걸 보면...
아이디어가 차고 넘치시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물론 유쾌한 내용이라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또 모르죠

세상 일이라는게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님께서 끄적끄적거리시는 글들이 가치있게 되어줄지
말입니다....

잘 보고 가요

P.S
지독한 꿈이네 하나같이
맘고생하셨네요....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서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셨으니까 충분히 가치를 얻게 된 것 같아요ㅎㅎㅎ 꿈이라는 게 눈을 뜨고 나서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까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꿈을 꾸면 바로 눈을 뜨지 않고 내용을 계속 생각해요. 맘고생은 조금 하긴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습니다.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저도 노트 하나에 꿈만 가끔 적어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항상 꿈풀이도 같이 적어놨었어요. ㅎㅎ 나름 재미있었는데 그것도 요즘은 안 하네요.

그러고 보니까 꿈을 꾸고 나서 꿈풀이를 해볼 생각을 전혀 안 했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딱히 뜻이 없어 보이는 이상스러운 꿈 같아서 그랬나봐요ㅎㅎㅎ

저는 가끔 괴상한 꿈을 꿀 땐 일어나자마자 한 줄 메모하곤 금세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가장 최근은 보라색 폭포, 핸드폰이 깨졌다가 수리됨...이 있네요. ㅋㅋㅋㅋㅋ 도저히 무슨 의민지 지금은 모르겠어요...

보라색 폭포! 뭔가 신비하면서도 조금 무서울 듯한 꿈이네요. 꿈을 일어나자마자 바로 자세히 적지 않으면 금방 까먹더라고요ㅎㅎㅎ

꿈일기라는 거 참 신기하네요.
계속 꿈일기를 쓰셔서 일까요.?
꽤나 길고 자세히 기억한 내용이네요.
아마도 그것도 작가님의 필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겠죠?

헉 아니에요! 저는 글 실력이 늘 부족해서 슬퍼하는 사람이에요. 아무래도 꿈을 꾸고 일어나자마자 다른 건 안 하고 바로 써서 내용을 쭉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전부 까먹어버려서, 그때 쓴 꿈일기를 보고 '내가 이런 꿈도 꿨구나' 놀라곤 합니다.

마지막 일기 마음에 박히네요. 꿈의 세계는 정말 신비로운 것 같아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생각, 고민들이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사건과 인물을 통해 꿈에 등장하는 것 같아요. 내 꿈도 돌이켜보면 참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다른 사람 꿈 이야기는 더 재밌고 흥미진진하네요. 즐겁게 읽었습니다!ㅎ

앗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애플님 꿈일기도 궁금해졌어요! 작가수업 읽으시면서 기록하신 꿈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셔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도 꿈에 남자 연예인들이 꽤 나오는 편이에요ㅎㅎㅎ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