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를 다 살펴보아야 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럽에대하여 참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유는 미국의 천민자본주의와는 많이 다른 것 같거든요. (사실 미국사람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요. 우리는 미국 쫒아가는 천민자본주의의 머슴자본주의가 되서 서글픈것 같구요.) 특히 유럽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들의 문화가 자연, 과거, 기술, 인문 네가지가 조화를 이루어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에 유학을 가려다가여러가지 여건상 생각을 접었는데요. 특히, 독일은 참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니체, 슈타이너,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괴테, 칸트에 대해 관심이 많거든요. 물론 그분들의 서적을 부분적으로만 읽었지만요. 그런데 이 독일사람들은 예술성, 철학성, 기술성이 높은데 어찌하여 또 히틀러같은 사람에게 대중이 확 홀렸는지 또한 궁금하기도 하구요.
ps. 얼핏봐서는 어제 제가 단 댓글에서 예술의 공유가치에 대한 국가적/시민적 수준의 모델이 되는 것같습니다.
네, 피터님. 독일이 그런 점에서 저 역시 매우 주목하는 나라입니다.
북유럽 여러 국가들 처럼 거의 공산주의 처럼 보여질 수 있는 사회적 개념의 국가도 아닌데, 굉장히 복지가 잘 되어 있고 교육은 당연히 공짜고.. 여러모로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뭔가 사람들이 굉장히 딱딱하고 곧이곧대로 인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예술과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독일 역시 예술가들에 대한 사회보장이 다른 직업에 비해 특별히 되어 있는 것은 없습니다. 독일 작가들에게 우리나라 작가들의 혜택(우리나라에서는 이나마도 공평하게 분배되고 있는지는 의문이 많습니다만)을 들려주면, 국가에서 예술가들에게 이런 혜택을 준다는데 대해 엄청나게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혜택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예술가 복지에 대한 부분 외에도 지원 사업들이 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시도별 문화재단 등을 통해서 전시, 기획에 대한 공모를 받고 이를 심사해서 지원비를 줍니다. 그럼 그걸 어떻게 썼는지 매우매우 투명하게 공개를 하여(제출하는 서류가 장난이 아니라서.. 옛날에는 이 지원비를 띵겨먹는 작가들도 많았지만 요즘은 쉽지 않습니다) 전시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예술을 사랑하고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유럽 국가에도 이런 제도가 없는데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만, 이것이 과연 어떤 효용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이 역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작가로서의 활동, 기획자로서의 기존의 활동 등을 증빙해야 하고, 이것들이 (예술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들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들은 이에 대해 이 역시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몰아가는 제도라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과연 어디에 기준을 두고 맞고 틀리고를 생각해야 하는지 저도 아주 고민이 많습니다 ㅠㅠ
또 대대댓글다네요. 국책지원사업은 사실 무늬만 인거 같습니다. 저도 회사다닐때(물론 공돌이였지만), 몇개 해보았는데요. 그건 전과 인맥과 명성뿐인 그들만의 리그일뿐이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계층구조가 90%가 기회가 적은 예술가들뿐이라면 10%를 지원해줘봐야 사실은 티가 나지 않지요. 차라리 90%가 기회를 가질수 있는 문화적인 시스템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이러한 얘기를 말하면 아마도
이런 표현을 듣기싶상인거 같습니다. 바로 결과가 나와야 하는 빨리빨리의 폐단이지요.
(이건 제가좀 부정적인 견해인데요. 현 정부에서 청년실업한다고 용돈 좀 쥐어주는 그런 정책은 아무리 전후좌후 맥락을 되짚어 보아도 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인기주의라고 할수밖에요. ) 잘해봐야 욕먹는다고 치더라도 장기적인 시각의 시스템 개선에 대한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이런 표현을 하면 또.
이렇게 돌아와서 구석탱이에 쪼그리고 공부나 합니다.
제가 부러워하는 부분이 바로 독일인들(정치인포함)의 그 문화의식수준인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문화의식수준이 그정도라는 것은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