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은 요즘 제가 한글화 작업 중인,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라는 게임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게임은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전 세계의 4539명의 후원자들로부터 약 236K 달러를 후원받았네요! 엄청나죠?

출처: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킥스타터 페이지

게임의 이름과 제가 첨부한 사진에서 보듯이, 이 게임은 주기율표를 테마로 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제작사인 Genius Games는 이전에도 과학을 테마로한 게임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Genius Games의 이전 작품들로는 SUBATOMIC, ION, COVALENCE, CYTOSIS, PEPTIDE, VIRULENCE가 있는데요, 화학이나 생물학 전공이신 분들은 전부 한 번씩은 지나가다 들어본 말들이죠? 실제로 Genius Games의 설립자이자 CEO인 John Coveyou는 환경 생물학과 화학 공학 관련 학위가 있다고 하네요. (이과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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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킥스타터 페이지

킥스타터 기준으로 29달러면 구입할 수 있었는데, 배송비까지 합치니 너무 비싸서 저는 1달러만 후원해서 이 게임의 PnP(Print and Play) 버전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PnP 버전을 파일로 받고 난 후 더 관심히 생겨서, 후원은 끝났지만 그래도 주문할 수 있는지 알아보니 현재는 Pre-order 상태라고 하네요! 이름이랑 이메일 입력했더니 좀 기다리라고 합니다. Pre-order 가격은 34달러라고 하네요. 여기다가 배송비가 합쳐지면 한 5~6만원은 나올 것 같습니다.

PnP 란, 보드게임에 필요한 구성물들을 프린트하여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파일을 말합니다. 주로 PDF파일로 제공되죠. 보드게임을 제작하기 전 테스트 플레이를 할 때, 보드게임을 핸드메이드하여 자신만의 테마로 바꿔서 즐기고 싶을 때, 그리고 저처럼 돈이 없는 사람들이 게임을 느낌만 살려서 플레이 해보고 싶을 때 자주 사용하죠.

공유받은 PnP 파일의 영어로 되어 있는 부분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의 한글화에는 크게 게임 구성품(카드, 보드, 토큰 등)과 룰북의 한글화가 있는데요. 이 게임 구성품 자체에는 언어요소가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룰북만 한글화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PnP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 게임, 아주 나이스하다고 생각해서 포스팅을 올리게 됐습니다.

Genius Games의 작품들이 주로 과학을 테마로 한 것들이라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이 게임은 주기율표를 보드판으로 삼은 점과, 게임의 시스템이 주기율표와 원소들의 학습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게임을 하면서 원자번호와 그 원소가 어느 원소 그룹에 속하는지 공부가 되는 느낌입니다.

게임 진행에 대해 개략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은 원소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4종류의 목표 카드를 1장씩 앞면으로 놓습니다. 목표 카드에는 2~3개의 원소가 적혀있습니다. 예를 들면, Organic Life : H, C, O 또는 Gas Inside Lightbulbs : N, Ar 이런 식으로요. 유기물을 구성하는 원소가 H(수소), C(탄소), O(산소)라는 것과 전구 안의 가스는 N(질소)와 Ar(아르곤) 이라는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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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카드에는 원소들이 적혀있습니다.
출처: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킥스타터 페이지

이제, 목표 카드가 가르키는 원소들을 주기율표 보드위에 큐브를 놓아 표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말(플라스크!)을 주기율표 위에 놓고, 5가지의 방법(원자 번호 증감, 이온화에너지 증가, 이온화에너지 감소, 원자 질량 증가, 원자 질량 감소)으로 플라스크를 이동하여 큐브가 놓여 있는 원소까지 가야합니다. 큐브가 놓인 곳에 도착하면, 그 원소를 연구하였다는 의미로 자신의 개인 큐브를 목표 카드 위에 놓습니다. 이런 식으로 목표 카드의 모든 원소위에 개인 큐브를 놓으면 "카드를 완성했다" 고 표현합니다. "카드 완성"은 점수를 획득하는 주된 방법입니다. 다른 플레이어보다 먼저 카드를 완성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서로 경쟁해야 합니다!

출처: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킥스타터 페이지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를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더 상세한 규칙이 있지만, 혹시 좀 더 관심이 가시는 분들은,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킥스타터 페이지에서 더 자세한 게임 규칙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내려보겠습니다.

1. 원소와 주기율표 학습에 매우 효과적이다.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교육적인 효과입니다. 우선 목표 카드에는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를 들어, 우리 주변에 어떤 원소가 숨어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유기물의 구성 원소는 탄소, 수소, 산소" 라던가 "전구안에 있는 기체는 아르곤과 질소" 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목표 카드 뿐만아니라 게임 보드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방법 또한 주기율표 공부에 적절합니다. 원자번호를 증가 혹은 감소, 원소의 이온화 에너지를 증가 혹은 감소, 또는 원자 질량을 증가 혹은 감소 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게 합니다. 이 방식으로, 주기율표 상의 원소들 사이의 관계를 잘 공부할 수 있겠죠. "수소는 질량이 가장 작은 원소" 라던가, "탄소는 질소보다 원자 번호가 낮다" 이런 작은 것들을요. 게임 제작사는 이 게임의 적정 연령을 10세 이상으로 설정합니다. 딱 과학 공부하기 좋은 나이죠?

2. 해외 배송...

실제로 이렇진 않겠죠...

미국에 거주중인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지만,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배송비가 만만치 않더군요. 돈이 많았다면 상관없었겠지만, 한정된 자본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로서는 힘들었습니다... 제가 PnP 파일을 후원한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죠.

3.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게임

Genius Game의 CEO인 John Coveyou 는 화학 관련 학위를 가지고 있는 보드게임 덕후였습니다. 그래서 과학 테마의 게임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죠. 그는 직접 게임 디자인에 관여하며, 게임을 발간하기 전에 과학자들의 검수를 항상 받는다고 합니다. 이 게임 또한 여러 명의 석박사님과 교육자들의 검수를 받았다고 하네요. 게임의 교육적 효과에 더욱 믿음이 가는 부분입니다.

4. 재밌어보여요!

꿀잼!

교육적인 효과도 있지만, 제가 룰북을 한글화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 재밌어 보인다는 점이요! 누구보다도 먼저 목표 카드를 완성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이 레이싱한다는 것, 게임 보드를 이동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토큰을 소비할 것인지 에너지 토큰을 획득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너무 재밌어 보여요! 그리고 색감도 너무 맘에 들고요. 그래서 저는 좀 더 우수한 게임 경험을 위해, PnP 파일 인쇄를 포토용지에다 하면서 조금이라도 퀄리티를 높여볼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비용은 더 들겠지만요..

Periodic : A Game of The Elements 라는 게임에 대해서 소개해 봤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구요. 저는 앞으로도 세상의 많은 보드게임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