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까딸루냐 독립 시위를 정면 돌파한 바르셀로나 여행기 #3

in #kr7 years ago


마지막 날입니다~

상쾌하게 하루를 열어준 한마디!
"야! 바르셀로나 파업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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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지만 일단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객실 밖으로 나오니 게스트하우스 역시 파업에 동참하여
최소한의 서비스만 제공할 것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어요.

조식과 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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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니만큼 조식을 먹으며 사진을 몇 장 더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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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앉아 바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살면서 도시 전체가 파업에 들어가는 경우는 본 적이 없기에
설마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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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대중교통까지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운행을 중단 또는 최소화하고,
유명 관광지 역시 영업을 안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간략히 그 날 파업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파업 기간: 2017.10.3
이유: 1. 까딸루냐 지역 독립 지지 / 2. 10월 1일(일)실시된 까딸루냐 독립 찬반 투표 및 시위대를 향한 스페인 정부의 무력 진압에 대한 항의
대상(?): 바르셀로나 전체 관광지, 공공기관, 상점


밥을 먹느라 이미 출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는 없었고,
따라서 걸어서 가기엔 먼 곳에 위치한 구엘공원은 포기.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외관이라도...보러 출발했습니다.

람블라스 거리가 있는 고딕지구부터 사그라다파밀리아까지! 걸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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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나가보니 람블라스 메인 거리와 인근의 가게들, 큰 쇼핑몰들은 모두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오늘 가기로 한 Be chocolate과 보께리아 마켓은 문을 닫았지만..
쇼핑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안도하며 신나게 걷기 시작했어요.

까딸루냐 광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습니다.
다들 모여서 이야기를 하거나
박스를 찢어 구호를 적고 있는 등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밝고 평화로웠습니다. (말을 못알아 들어서 그런 것일 수 있음)
그리고 젊은 학생들이 참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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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올라가면서 고딕지구쪽으로 행진 중인 시위대를 만났습니다.
시위대들은 평화로운 분위기로 구호를 외치며 걸어가고 있었어요.

비록 처음엔 좀 쫄았지만...
나름 촛불의 나라에서 왔기에 금방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ㅋㅋ
역사의 한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약간 마음이 들떴던 것 같아요.

중간 중간 문을 연 상점도 구경하며
신나게 걷다가 지쳐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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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려고 하는데
바깥이 영 시끌시끌하고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것이 분위기가 이상했어요.
길에 차도 안다니고..

적당히 쉬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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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와 경찰이 대치 중에 있었어요.
과감하게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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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참 예쁘죠?
관광지에서 약간 벗어나 나름 현지인들이 사는 곳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계획 도시답게 길들이 잘 연결되어 있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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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수퍼마켓에 들러 납작 복숭아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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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파업으로 내부 입장은 불가능 했지만 운 좋게 종치는 시간에 맞춰 도착했어요!
1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종소리를 듣게 되니 참 기분이 좋았어요.
가만히 바라보다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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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가던 중에 우연히 발견하고 찜해둔 곳이 있었어요.
일단 입구가 너무 예뻐서 여기 가면 어떨까하고 구글 맵에 검색을 해보니

5점 만점에 4.9점!!! (지금은 4.8점이네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잠시 구경한 뒤 바로 직행했어요.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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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느낌이 오지 않나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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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은 작고 좁은데요,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이렇게 멋진 공간이 나옵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 외에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공간을 연출했어요.
연출된 소품은 구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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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은 삶은 병아리 콩을 갈아서 만든 후무스Humus로 소스처럼 빵에 발라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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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을 컨셉으로 하는 곳이었어요.
분위기만 좋은 곳이 아니라 정말... 음식도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휴 저는 특히 연어요리를 맛있게 먹었어요! 연어도 채소도 넘나 맛있어서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가신다면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스페인의 특색이 느껴지는 요리는 아니지만 분위기도, 맛도 한 번쯤은 가볼만 한 곳이에요.

ZED
Carrer de València, 399, 08013 Barcelon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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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었던 길을 돌아 돌아 고딕지구에 다다르니 5시 정도가 되었어요.
쇼핑으로 하루를 야무지게 마무리할 생각으로 돌아왔으나
오전에 열었던 모든 상점은 문을 닫고 더 많은 시위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분위기도 좀 더 고조된 것 같았고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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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조금은 위험한 느낌이 들어 다시 츄레리아에 들러 츄러스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갔어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밖으로 나와 이곳 저곳을 헤메이다 영업 중인 곳을 발견하고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온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접시나 후라이팬을 들고 베란다로 나와 두들기기 시작했어요.
온 사방에서 땡땡거리는 소리가 나니 굉장히 놀랐지만
애써 태연한 척 빠른 걸음으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까딸루냐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표시로
정해진 시각에 각자 집에서 접시나 후라이팬을 두들기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고 평화적인 의사표현의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에는 영문을 몰라 굉장히 무서웠답니다!

ㅠ_ㅠ...

그렇게 잔뜩 쭈구리가된 채로 바르셀로나 여행은 끝이 났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파업으로 인해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많이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또 우연히 일어난 일들로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게된 것 같아
좋았어요.

여행기는 속도감있게 마치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좀 늘어진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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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부자이시네요... ! 납작복숭아 맛있어 보여요!

맛은 그냥 그랬읍니다

아고.. 파업 기간중에 돌아다니느라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맛집도 다녀오시고 좋은시간 보내신 것 같습니다~

네! 저녁이 좀 아쉬웠지만 좋았어요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어요^^ㅋㅋ

진짜 가우디의 도시란 말이 딱 맞아요 가우디 건물이나 공원만 돌아다녀도 충분히 다 볼수 있을듯 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에가 완공될때까지 건강히 살아서 꼭 보는게 목표입니다

그쵸~ 특히나 관광객들에겐 바르셀로나-가우디=0인듯해요 ㅋㅋ

유럽여행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
호텔 조식 먹는 곳의 사진은 조촐해 보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이네요^^

네 사실 호텔도 아니고 작은 게스트하우스인데 조식 먹는 곳이 참 분위기 좋았어요!^^ 객실응 그저 그랬지만..

진짜 큰맘 먹고 간 여행인데 파업중이라 계획이 틀어지면 당황스러울것 같아요. 덕분에 소비요정을 이겨냈으니!;; 어쩜 그레잇일 수도 있어요. 이번 글도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