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그룹 임원과의 면담을 마치고..다시한번 화이팅 해봅니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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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원을 제출한지 2주정도 지난것 같습니다.
다른 동기나 선배들처럼 무난하게 사표처리가 될줄 알고 퇴사날을 기다리고있었는데 어제 저희 부문 상무님께서 호출을 하셨습니다.

퇴직하는데 상무님께서 부르시는 일은 본적이 없기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상무님 실로 들어갔죠.

여유있는 웃음으로 저에게 차를 권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그만둔다며?"
높은분 앞이라 그런지 바짝 긴장이 되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그때 저의 모습은 죄인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돌아온 상무님의 말에 저는 조금 편해졌습니다.
"너 그만두면 나는 상무가 아니라 그냥 동네 아저씨야. 동네아저씨한테 뭘 긴장하고 그러냐"

그리고는 퇴사에 관한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무려 새벽1시까지..

이전에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제가 퇴사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권리인 저녁있는 삶을 원했습니다. 그냥 일주일에 몇번이라도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며 따듯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삶.

이러한 이야기를 상무님께 드렸고, 상무님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상무님의 이야기를 요약해보자면,
"나도 원래 다른계열사 신입사원때 퇴사했다가 지금 회사로 재입사한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나는 너를 설득하려는 것이아니라 나의 생각을 말해주고 싶다. 나의 보고자료의 90%는 니가 만들고있고 나는 니가 필요하다. 저녁있는 삶을 같이 만들어 보자"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상무님은 제가 사직서를 썼다가 다시 다니는것에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저의 퇴사를 막고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제 퇴사소식을 듣고도 후임자를 구하지 않으신 이유도 제가 너무 필요하다고 느껴서라고 하십니다.

새벽1시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가족들이 좋아했던 때부터 처음 사원증을 받았을때, 첫 월급을 탔을때의 기억등..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했냐구요?

사직서를 철회하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잠깐의 사탕발리말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것인지
아니면 잠깐의 객기를 접어두고 옳은일을 하는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둬도 좋다고 약속하셨으니 다시 한번 화이팅해보려고합니다.

윤종신의 '지친하루'가사 처럼 저의 길을 다시 가보렵니다.

옳은 길 따위는 없다는 걸, 내가 걷는 이곳이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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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수 조건인데 이것 하나 이루기가 참 힘든 현실이죠. 저도 여러 번 이직을 해봤고 이직 고민을 하는 선후배 동기들 상담도 하곤 하지만 이직 혹은 퇴직을 하느냐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느냐에 대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어딜 가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도 한 번 변화를 주려는 용기를 내셨기 때문에 남더라도 다시 떠나기로 맘 먹더라도 예전과는 다른 자리로 한 걸음 내디디신 거죠! 앞으로 꽃길 걸으시길 응원합니다 ^^

고맙습니다!!

스마트컴님의 저녁있는 삶을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상무님이 입에 발린 소리하시는 다른 분들과 다르게 정말 실천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상무님이 저렇게까지 잡는거 보면 스마트컴님이 일을 정말 잘하시는 듯합니다 ㅎㅎ

일 잘하는건가..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상무님을 두셨네요.
6년전에 저의 모습이 보이는거 같기도 합니다 ㅠㅠ
저도 사직서 냈다가 아직까지 다니고 있네요 ㅎㅎ
다른사람이 본인을 알아보고 필요로한다는 것도 큰 기쁨인것 같습니다.

저녁있는 삶,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경험자시네요.. 좋은하루되세요~!

능력자 시네요
왠지 멋있어요

능력ㅋㅋㅋ감사합니다~~

좋은 상무님이시네요.
지금은 관뒀지만 제가 다녔던 곳의 제 상사였던 전무님은 부서원에게 말도 없이 회사를 관두셔서 참 난감했던 적이 있었죠.

진짜 관두신건가? 진짜? 복귀한다던데?

소문만 무성하다가 그냥 관두는걸로....

저도 그 후 여러가지 상황에 퇴사를 결심하고 나왔죠.

좋은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헉 다시 회사로 복귀하셨군요. 앞으로는 저녁있는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고3 끝나면 저녁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ㅋㅋㅋ

대학생되시면 스스로 저녁있는삶을 포기하실듯ㅎㅎ

필요한 인재라 잡다니 능력자셨군요👍👍👍
저녁이 있는 삶 응원합니다~

상무님이 붙잡으신 행복전도사님 능력이 ㅎㅎㅎ
앞으로는 저녁있는 삶 만들어주세요 상무님!!!
행복전도사님 화이팅!!

부디 이번 선택 후회하지 않으시길..

그랬으면좋겠네요
요즘은 포스팅을 안하시네요?

뜸하게 하고 있어요 ㅎㅎ

행복전도사님 다시 고행의 길을 가시는건가요? ㅋㅋ

상무님의 그 정도의 말씀은 님에게는 든든한 우군이라는 이야기이네요. 아마 저녁있는 삶을 조금은 보장할지도...

다시한번 고난의길을 걸어봅니다..

그래도 스마트컴님의 의사가 전달되었으니, 저녁이 있는 삶이 되어가기를 바래봅니다

사직서 철회 ㅋㅋ

어쨌든 그 바람에 나들이도 다녀 오셨잖아요.
잡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못이기는 척 눈 질끈 감고 다시 다니세요.^^

뭐 회사 그만 두는 거야 언제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크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건 항상 마음이 뛰는 일인 것 같습니다. 워라벨을 누릴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노래가 정말 좋네요. 후회없는 선택일지는 몰라도 대단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위드미님 감사합니다^^

두분 다 멋지시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그분도 상무님이셨어요. 그때 퇴사 결정과 별도로, 직장은 일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가끔 사람이 우선할수도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두분을 위해 최고의 선택을 하신것 같은데요?! ㅎ

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보다 여유로운 생활 조만간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경험이 있으시군요~ 조언감사합니다~

L그룹 상무님께서 직접 회유(?)를...? 스마트컴님 대단한 능력자시네요!
항상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믿으세요!
한번뿐인 인생 후회없이 살아야죠... 후에 지금의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때 다시 정하면 되는것이죠~

힘이됩니다 독거천사님~~~~~!

상무님이 좋은분인것 같아요. 직원을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 멋집니다 물론 스마트님의 능력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상무님 갑자기 딴데로 가시진 않겠죠?
저녁있는 삶 응원합니다

ㅋㅋㅋㅋ임원이 계약직이니 어찌될지는 모르저

멋지십니다 어떤결정이시던지 실행에 옮기셨고 아니면 다른길로 다시 돌아가시면 된다고 봅니다 다시한번 화이팅하시어 원하시는 저녁이 있는삶을 쟁취하세요~^^

저니님도 더 나은삶 이루세요~

저녁이 있는 삶 생각보다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직장생활 했을땐 직장이 대기업도 아니었고, 일만 많던 회사였어요. 저녁없는 삶을 열정이라고 포장하며 살았는데 돌이켜보니 아니더라구요. 회사가 스마트컴님을 선택한것도 있지만 스마트컴님도 회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직 철회 하셨으니 홧팅 하시되 저녁을 바라는 자신을 꼭 생각하면서 직장생활하시길 바래요^^

넵 새겨듣겠습니다

세상에 옳은건 없죠... 자신이 선택한 길이 옳다고 믿고... 쭈욱 전진하는게 방법이죠..... @smartcome 님이 선택하신 길을 달려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달려볼게요^^

원래 관둔다하면 갖다버립니다
임원이 저렇게까지 하실정도면 스마트컴님의 능력이 출중하단 뜻이지요

사탕발림도 사람 봐가면서 사탕줘요 ㅋㅋㅋㅋ
저같은놈은 관둔다해도 사탕발림도 안해줄겁니다

기분좋아지는 댓글입니다ㅎㅎ
감사해여

컴님의 능력을 인정 하고 계셨던 듯합니다.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저녁이 있는 삶
누구나 이루고 싶은 삶이 아닐까요

누구나 이루고싶지만 아무나 이룰수없는...

스팀아 4월을 멋지게 가보즈아!!!

상무님의 반응을 보아하니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라고 느껴질만큼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신 것 같습니다.
정말 누군가가 원하는 사람이 된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ㅎㅎ

Ksc님도 보대에서 꼭 필요한 분이실것같아요

상무님께서 말해주셨으니 저녁있는 삶도 한층 가까이 오셨기를..!!
어떤 결정이든 스마트컴님의 행복이 최우선이겠지요 :)

네 행복이 제일 최선이죠~

더하기 연봉상승
이라면 해피엔딩입니다만!? 결과는요!

연봉상은 없습니다 ㅎㅎㅎ

윽 연봉까지 올라가면 최고인데 아쉽군요

어떤선택이라도 후회없는 선택이면 좋겠네요~

부문장님의 열정과 인재에 대한 아끼는 마음이 대단하군요. 그 정도의 열정이면 믿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해요. 회사를 옮겨도 저녁있는 삶이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최근 추 52시간으로 인해 각 회사마다 근무에 대한 관리가 달라질 것이니,,,그 또한 보장이 돌 듯하네요. 응원합니다. 그리고 삭막한 직장생활에서 이 정도 인정이면 나름 잘 살아오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