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다들 쓰는 <일주일 경험담>, 글 못쓰는 작가가 쓰는 솔직한 평.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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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서 활동한 지 일주일이 지낫다. 지인의 소개를 받고 반신반의하며 들어온 곳이지만
참으로 매력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쓴 채로 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는것은 굳이 보상을 받지 않더라도 기분 좋은일임에 분명하다. (보상이 있으면 더 좋다)
일주일 동안 스팀잇에 글을 쓰고, 여러분들의 글을 읽었다.
스팀파워와 스팀, 스팀달러에 대해 이해하고 활용법을 익히는데도 긴 시간이 걸렸다.
최근 스팀잇을 살펴보니 나처럼 가입한지 일주일 정도 된 사람들은 다들 <일주일 경험담>을
쓰곤 하는 것 같다. 나도 생각이 있고 느낀 감정이 있는데, 글을 안쓸수가 있으랴.

1. 글의 노출

처음에는 몰랏지만 스팀잇은 사실 굉장히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있다.
대부분의 태그가 kr , kr-newbie 에 집중되어있으며 하루에 글이 작성되는 수는 어마무시하다.
과연 한 사람이 하루에 kr태그를 달고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을 다 읽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SNS에는 글의 지속적인 노출로 인해 한달, 혹은 일년이 넘은 게시글 까지 돌아나니는게 다반사지만 스팀잇은 작성 후 3일정도만 지나면 노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특정 작가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독자가 아니라면, kr태그속에서 게시글을 찾을수나 있을까.
이 부분은 꾸준함적절한 태그 사용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2. 글의 노출과 연계된 보상의 불균형

사실 보상의 불균형은 당연하다. '글의 보상액을 무엇이 결정하는가'를 살펴보면 굉장히 쉬운
답안이 도출된다. 많은 사람이 보고 공감하는 글의 평균 보상액이 높다. 평균적으로 말이다.
스팀잇은 팔로워라는 개념이있어서 kr태그의 올라온 글을 모두 읽기 힘들 때 Feed 기능을 이용
하곤한다. 자신이 관심있는 작가를 팔로우하고, 팔로우한 작가들의 글을 모아보는 것이다.
오래 활동한 유저일수록 이 '팔로워'가 많다. 팔로워가 많다는 것은 자신의 글을 피드에서 접하는
이용자의 수가 많다는 것이고, 이것은 보상액의 증대로 이어진다. 가입한지 얼마 되지않은 나도
전업으로 인터넷만 들여다 보고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드에 올라온 글을 읽고 댓글로 나의 의견을 남기는것도 벅찰 때가 있다. 더 오래된 사용자들은 어떻겠는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다.
그럼 가입한 지 얼마안된 신입들은 팔로워 수가 일정 궤도에 이를때까지 보상을 기대하면 안되는가? 그건 아니다. 유의미한 게시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글을 쓴다면,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다. kr태그에 들어가보면 나오는 '대세글'의 보상액 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 만족할만큼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최근 게시글을 살펴보면서 여러 불만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같다. 예컨데 어떤사람은 일상글을 썻는데 보상액이 70$이 넘어가고, 나도 똑같은 일상글을 썻는데 왜 1$도 되지않는가 라는 불만들 말이다. 또 얼마전 게시글을 살펴보다가 충격적인 댓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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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컨텐츠가 돈을 못받는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물론 양질의 컨텐츠가 충분한 보상을 받아가지 못할수도 있다. 나는 가입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않았다. 일주일동안 내가 네이버 블로그에 스팀잇에 작성한 것과 같은 게시글을 올렸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과연 얼마만큼의 보상을 받았을까. 그가 소위 '고래'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글은 70$ ~ 200$을 넘는 보상액을 가져간다. 하지만 그것은 위에 말했다싶이 오래 활동한 고래의 영향력도 있을것이고, 그가 가진 스팀파워에 보팅을 받고자 잘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며, '셀프보팅'으로 얻는 보상액도 상당할것이다.
과연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그들이 활동한 시간의 1/10은 활동했을까.
그가 스팀에 투자한 금액의 1/10은 투자했을까. 아무것도 하지않고 결과를 바라는것은 참으로
고약한 심보임이 틀림없다. 절대적으로 지금의 보상체계가 완벽하다라는 얘기가 아니다.
초기 투자자가 보상을 높게 받아가는것을 합리화 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여지가 있고, 커뮤니티는 개선해 나갈 방법을 끊임없이 토의하고있다.
그들의 노력을 가입한지 3일밖에 되지않은 사용자가 평가하다니, 우습지않은가.
"가식적이다" 맞다. 돈과 관련되어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존칭을 사용하며 서로 잘 보이려고 애쓴다. 다른 커뮤니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다른 커뮤니티중 어딘가는 누군가를 욕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반말을 하기도 하며 욕설도 서슴치않는다. 그렇다면 스팀잇도 이런 커뮤니티처럼 솔직해져야할까? 나쁘게 말하면 가식적인것이고 좋게 말하면 인터넷상의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예의와 격식을 차리는것이다.
항상 무엇인가를 평가하고 논하기전에 해봐야한다. '자신만의 컨텐츠로 승부할 수 없다' 라고 단언함은 자신이 실패를 겪고난 뒤 비로소 내릴 수 있는 평가다. 내가 짧은 시간동안 소통한 사람들 중 @megaspore 님과 @kmlee , @pys 등의 작가들은 자신의 컨텐츠로 승부한 사람들이다.
노땅과 고인물, 처음에 '고인물' 이라는 단어를 몰랏다. 알아보니 한 곳에 오래있어서 숙련된 사람이나 기존에 정착해있는 사람을 폄하하는 말로 쓰이는 것 같다.
당신이 서열놀이한다고 몰아치는원로들 중 한분께서는 최근 스팀파워를 임대하셨다고한다. 15,000 스팀파워라함은 현재 가치로 150,000,000 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무상으로 그 돈을 빌려주는 서열놀이도 있나보다.
어떤 결과에 대한 누군가의 노력과 뒷모습을 보지 않은채, 화려한 결과만 보고 비판하는것은 옳지않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의 땅

스팀잇을 접하면서 보상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처음부터 지인에게 소개 받을 때부터 블로그형 SNS라는 말에 혹해서 들어왓기 때문일까. 나의 글을 블로그로 올리면서, 동시에 SNS처럼 많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건 매우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래는 내 게시글에 달린 댓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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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읽고, 답글을 쓰는 내내 얼굴에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나는 한평생 돈을 쫓아 살아왔다.
철저한 분석글이나 정보글이 아니여도 좋다. 일상의 소소한 삶의 경험에서 느낀점과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부담없이 풀어가다 보면 보상은 따라올것이다. 사실 나는 보상이 얼마 주어지지 않더라도 계속 스팀잇에 글을 쓸 수 있을 것같다. 얼굴도 모르는 남과 감정을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게 위에서 언급한 가식인가

4. 컨텐츠 제작자들이 몰려오는 곳

스팀잇의 글을 쭉 읽어보면서, 소설을 쓰시는 작가님의 글도 읽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시는분들도 많았다. 만화나 그림을 그리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예술의 영역에서 금전적으로 성공한 삶을 이루는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스타작가' 한명의 뒤에는 99명의 '무명작가'가 존재한다. 스팀잇은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있다. '보상'이다. 자신이 그리는 그림으로, 자신이 부르는 노래로, 자신이 쓰는 글을 스팀잇에 게시하는것은 생계에 굉장히 유의미한 보탬이 될 것이고, 이러한 보상은 그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마치며.

세상에 쉬운 길은없다. 하나의 라인을 맞추기 위해 큐브를 돌리면, 다른 한쪽이 망가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지만 언젠가 큐브가 완성되듯, 커뮤니티도 발전해나갈것이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단기적인 이익을 포기하는 이들이 있고, 꿈이있는 젊은이들이 모여들것이다. 이 때 까지 존재해온 커뮤니티와는 사뭇 다른 커뮤니티가 되지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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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theheart님 안녕하세요. 별이 입니다. @julianpark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블로그형 sns라는 점이 참 새로워서 저도 시작하게되었는데역시나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네요.
쉬운길은없다는말이 참 공감됩니다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1, 2번 특히 공감되네요...4번과 관련하여 앞으로 더 많은 제작자들이 유입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른 태그도 활발해졌음 하구요. ㅎㅎ
Touch the heart라는 아이디 답게, 심금을 울리는 글 앞으로 기대하곘습니다! 팔로우 하고 갈게요.

자주 들러주시면 영광입니다.

저는 크게 투자하지도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고 힘 있는 사람에게 아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판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살아남은걸 보니 본문에서 인용하신 댓글에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삭막한 곳은 아닌가 봅니다.

예의있게 비판하는 것이 가식적으로 보였나봅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판을 하기보다 비난을 하니까요 ^^ 삭막한 공간이 아님은 몸으로 느끼고있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깨어 있는 고래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댓글에 대한 답변은 클레이옵님의 게시글에 답글로 달아두었습니다.
그나저나, 홍보 성공했네요 ^^

마치며

부분의 글이 인상깊네요.
이런글은 더 많은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홍보해

늘 들러주심에 감사합니다

clayop님의 글을 보다가 댓글을 발견해서 보러왔습니다.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이렇게 댓글도 쓰고 팔로우도 하고가요!

홍보가 1타2피군요 ^^
감사합니다.

꿈이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그들이 좀더 배곯지 않고.. 그들의 꿈을 응원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아자아자 화이팅 입니다.
터치님 ^^

항상 다음세대가 나의 세대보다 좀 더 풍족하기를 기원합니다.
제 평생 꿈은 돈이었지만, 젊은 청년들의 꿈은 돈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공감합니다. 기회의 땅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해결점이 남아있으나
기회의 땅임은 분명합니다.

일주일이 되셨군요ㅎ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처럼 스티밋에도 모순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고, 여러 갈등도 있지요. 우리같은 초보로서는 우선 긍정적으로 보이는 면을 보면서 묵묵히 쓸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이곳에서 함께 성장하길 바랍니다!^^

어느 세계에서나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면이 동시에 존재하겠지만, 긍정적인 부분의 면적을 넓혀가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kyslmate 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필력이 정말 좋으신 것 같습니다. 배우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무엇인가를 배우기엔 너무 틀에 박혀버린 것 같습니다^^

터치님의 글도 탄탄하십니다^^ 오늘보다 내일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의미있는 성장이겠지요. 같이 화이팅해요!

일주일 되셨다는 글보고 들어왓어요~ 저도 이제 막 스타트하는 초보스티머로써 힘을 얻고갑니다! 이제 일주일 되셨는데 좋은 글들이 정말 많네요 터치님 이름만큼이나 마음에 공감이 많이 됬습니다! 팔로하고 앞으로의 글로 자주보러올게요:)

힘을내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이네요. 진솔한 글이고. 저도 한 한달쯤 지나서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팅합니다.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들러주심에 감사합니다.

지당하신 말씀.
유튜브에서 백날 삽질해 봐야 스팀잇 일주일 보상이나
얻을 수 있을까요.
스팀잇보다 블루오션인 곳이 또 있을까 싶네요.

처음에 달러가 미화인줄 알았습니다 ^^
미화 가치로만 따져도 적은 금액이 아닌데, 스팀달러 가격으로
생각하니 정말 엄청난 보상이더라고요.
블로그보다 다른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접근성은
더 편하다고 생각하기에 스팀잇에 글을 씁니다.

최근에 가입한 뉴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은 사실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예의와 격식은 각 커뮤니티마다 스펙트럼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의와 격식을 어느 정도 추구하는 - 그 것이 비록 정교하게 디자인된 메커니즘일지라도 - 이 스팀 플랫폼이 마음에 듭니다. 누구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고, 각자 공간에 맞게 달리 발현되는 것 또한 결국 정체성의 일부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좋은 분들을 알아보고, 그분들의 글을 즐기는 소비자로 남을 겁니다. @touchtheheart 님도 항상 응원합니다!

이렇게 좋은 원로님들이 많이 계시기에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을 읽는 내내 빠져들고 몰입됬습니다. 스팀잇에서의 불만을 토로한 사진과 그에대한 @touchtheheart 님의 생각 공감하고 해보지않고 불평불만부터 하는 것은 순서가 다르다 느껴집니다. 정말 잘읽고 갑니다

<해보고 말해라> 정주영 회장의 말입니다. 이분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이분의 열정과 말에는 뼈가 있습니다.

스팀잇 초보로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속 시원하게 쓰인 글을 읽고 보팅했습니다. 백퍼 공감합니다. 저는 1달 사용후기를 써볼까합니다.

스팀잇 초보로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속 시원하게 쓰인 글을 읽고 보팅했습니다. 백퍼 공감합니다. 저는 1달 사용후기를 써볼까합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인만색이라고 할까요
각기 다른 시선과 생각이 교차하는 와중에

떠나는 사람도 있고 상주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은 그들이고
저는 제가 옳다고 하는 길을 갈 뿐이네요(웃음)

더불어서

세상에 쉬운 길은없다.

마음에 와닿습니다.

잘 보고 가요

만인만색이지요.
세상사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마지막의 큐브 비유에 감탄했습니다

보팅 리플 팔로우 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touchtheheart 님 :)

들러주심에 감사합니다

@touchtheheart라는 이름을 너무 잘 지으신거 같아요 .. 글 하나하나 읽는데 정말 맘에 터치 하듯 쏙쏙 잘 와닿았습니당... 모든 글 다 읽고 가보 겠습니다 ~ 이런 좋은 글을 읽고 난 후에는 제가 고래가 아닌게 너무 슬프네영 ㅠㅠ 그래도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보팅을 꾹 누르고 가겠습니당 :)

다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보팅의 금액보다 수가 중요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

팔로하고갑니다 .전반적으로 공감이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의땅이라는 부분이 특히나요 ㅎㅎ 네이버 블로그하는거보단 낫겟다 싶은...
콘텐츠가 결국 살아남는거같은데, 저도 특이한 컨텐츠를 개발해야겠습니다. 지식이 돈되는 세상이면..룰을따라야된다는..ㅠㅠ

감사합니다.
전 마땅히 컨텐츠라고 할만한게 없네요 ^^

멋진 후기이군요. 1주일 만에 스티밋을 거의 이해하신 듯 합니다. 스티밋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