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차장의삶]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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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커다란 도넛 상자 3개를 들고 오는 얼굴이 밝은걸 보니 합격이구나 싶다.
공부를 더하고 싶다고 나갔던 게 벌써 2년 전이다.
한번 꽉 안아주고 등을 두드리며 축하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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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출.
쉽지 않은 일을 특별한 문제없이 잘하던.
영화를 하고 싶어서 나간 첫 알바가 에로영화였던.
사귀던 여자 친구의 종교문제로 고민하다가 종교전쟁 후 이별한.
해병대 출신인데 해병대 출신인걸 숨기려 하는.
술 먹으면 입이 좀 걸걸 해지는.
개그욕심이 좀 많던.
이제는 조연출이 아닌.
편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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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편 독립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수줍게 말한다.
"언제든지 시간 나면 도와줄 테니 편하게 말해"
선배로서 도와주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나도 찍고 싶은걸 돌려서 말한 거다.
좀 많이 숨겨놓고 살지만 이상하게 티 내는 게 조금 부끄러울 뿐 하고 싶은 열정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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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
그 결과에 만족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은 도전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결과에는 후회를 더 많이 남기기 마련이다.

표정을 보니 후회 따윈 없는 것 같다.

동현아 축하한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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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같은 글이군요-

쓰고나니 못다한 말을 전하는 편지 같네요 :-)

사실 아주버님이 작년에 단편? 독립? 영화 찍으시고
미국에 초청받아 다녀오셨어요. 영화, 드라마,뮤비 촬영하셨는데.. 15년 넘게하셨거든요.
분명히, 그만해야겠다. 힘들다 했는데
어느날갑자기 찍고 계시더라구요^^
대박나면 좋겠지만, 상업영화는 아니니깐ㅜㅜ
갑자기 @twokk 님 글보고 생각이나서 살짝 왔다간다고 티내고가네요ㅎㅎ
저도 동현님 응원하고싶네요^^
즐거운주말되세요!!!!

감사합니다.
아주머님께서 정말 영화를 좋아하시나봐요.
멋진 장편 하나 만드시길 기원합니다!!